가장 괴로울 때는 목에 뭔가 걸린 거 같으면서 미식거리고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고, 턱 부근이 시리고, 식은 땀이 함께 나는 것이다.
가만히 보니, 이런 증상은 이럴 때 나타나더라.
누군가 내가 질투할만한 대상이면서 내가 하는 행동을 이상하게 보고 경멸할 거 같은 사람 옆에 있으면 그렇다. 예전에 직장에서 새내기일때 그런 일이 있었다. 대학 선배인데, 나름 나를 책임져야 한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내가 하는 행동에 촉각을 세우고 나를 몰아세우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아직도 복잡하다. 양가 감정인 거 같다. 동경해서 닮고 싶기도 하고 너무 밉고 재수없기도 하고 그렇다. 부모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데, 그 사람으로 인해 이런 증상이 생긴 거 같아 증오심도 생긴다.
이런 생각이 이어져,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강해질 때 이런 증상이 보여진다. 또, 내가 갑자기 초라해진다고 느껴질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다. 아님, 무언가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가 안 좋아졌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도 약간 목에 뭔가 걸린 듯하다.
그건, 어제 들은 이야기와 나의 고민과도 이어진다. 어제 기숙사 같은 방 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언니의 힘든 상처를 들었다. 들으면서 내내 내 안에의 상처들도 서로 나오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문제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마음이 왔다갔다 하고 누가 뭐라고 할 것처럼 식은땀이 약간 났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약간 답답했다.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서로 나오겠다던 상처들, 뭐였을까.
우선,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며 나를 떠났던 사람도 떠오르고...그 놈이 주었던 상처들도 생각났다.
그런데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 건 현재의 남친에 관한 것이다.
그의 경제력, 그것도 크지만, 그건 우선 접어두고.
그의 성격과 태도 자체가 마음에 안 들때가 있다.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포용력있게 나를 안아주었으면 좋겠는데 가끔 성적인 것을 나에게 많이 바라지 않나, 경제적인 것을 나에게 바라지 않나...이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잘해주는 것도 나라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건지, 나를 잃기가 싫은 것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기분이 좀 우울하다. 털털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자신감이 우러나오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유있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 그래, 그런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구나. 내가 바라는 아버지상인가?
나느 이렇게 마음으로 투덜거리게 될 때 우울해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일까. 하지만, 되도록 내 탓은 안한다. 그 사람이 내게 또 의미있는 이유가 있겠지.
나는 내 앞의 희망을 본다.
나는 내 앞의 좋은 미래를 본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고 성취한다.
나는 내 능력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나를 많이 알고 있다.
나는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알고 있다.
나는 누구보다 나를 존중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참 좋다.
나는 내가 소중하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나는 내가 참 괜찮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나는 신의 섭리를 믿고 따른다.
나는 불안함보다는 낙천적인 것이 내게 더 가깝다는 걸 안다.
나는 나에게 평화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