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필드림입니다.
지난주 시흥 본가 부모님댁에 들려서 집안 점검중에 부엌칼 잘 갈아서 쓰시냐고 부모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몇달전에 만들어 드린 아주 세밀한 숯돌 받침대인데 내심 잘쓰고 계시겠지 했는데 아버님은 슬쩍 저와의 시선을 피하시고 어머님은 아버님이 숯돌 받침대를 세면대에 넣으시고 칼을 가신다고 뭐라고 하시니 눈치 빠른 제가 '아 무슨 문제가 있구나'하고 어머님한테 부엌칼을 달라고 하였는데 부엌칼이 시뻘겋게 녹이 쓸어 있더라구요ㅠㅠ.
아버님한테 숯돌 받침대를 달라고 하여 녹쓴 칼을 말끔히 갈아드렸는데 칼을 한번씩 위아래로 왕복할때마다 숯돌 받침대가 흔들리는것 이었습니다.
저야 힘이 있으니까 약간 흔들려도 불편을 감수하고 그냥 사용하고 있지만 연로하신 아버님은 무척이나 불편하셔서 아마도 세면대위에서 칼을 가셨던 모양입니다.
저한테 진작 말씀하셨으면 제가 보완을 하였을텐데 나름 정성들여 만들어 준 자식의 마음이 상할까 싶어 그동안 불편하다고 말씀을 안하셨던 것으로 정황상 추측이 됩니다.부모님의 마음은 늘 한결같은 사랑이라 생각하니 공연히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불편한 진실은 마음편한 오해보다도 못하겠지요?
오늘은 제집에 있는 약간 단순한 숯돌 받침대를 사용시 흔들리지 않게 업그레이드 해보았습니다.성공하면 세밀하고 조정이 복잡한 부모님댁의 숯돌 받침대를 이것으로 교환해 드리려고 서둘러 완성했습니다.
먼저 완성된 업글 숫돌 받침대를 보실까요?
기존의 숯돌 받침대의 한편에 별도의 발판을 연결하여 발이나 무릎으로 고정을 하면서 칼을 갈 수 있도록 보완을 하였습니다.
윗그림은 제가 일전에 포스팅한 제집에서 사용중인 숯돌 받침대 인데요 만드는 방법은 제 블로그에 게시된 내용을 참조하시면 됩니다.(제목:웨엥~가위나 칼갈아요.2011.5.27)
윗그림에서 보듯이 숯돌 크기에 따라 고정 쐐기 역할을하는 플라스틱 쐐기(망가진 빨래집게 재활용:그림의 파랑색 두개)를 좀더 성능이 강화된 나무 쐐기로 변경했습니다.
적당한 굵기의 작은 각목을 이용한 고정용 나무쐐기 모습입니다.(아주 간단하므로 만드는 방법은 생략)
윗그림은 기존 숯돌받침대와 이와 연결하기 위한 발판과 ㄱ 자형 앵글입니다.
폐침대에서 분양받은 원목재질의 널판지를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 각 모서리를 눈대중으로 잘라서 만들었는데요 가운데 구멍은 물이 쉽게 빠질수 있게 핸드 드릴로 뚫었습니다.헤헤헤
기존 숯돌받침대에 나무쐐기를 이용하여 숯돌을 고정시키고 발판을 앵글로 고정했는데요 이때 ㄱ 자 앵글의 각도를 90도에서 더 넓게 둔각(여기경우는 약 130도)을 주어야 모두 수평이 유지됩니다.
(앵글 둔각주기는 쇠망치로 각진 부분을 위에서 몇번 두들기면 금방만들어 집니다.^^)
이그림은 숯돌받침대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습인데요 연결도 아주 간단합니다.저만 그런가요? 헤헤헤
완성품을 시험사용(T/O:Try Out)해 보았습니다.마침 제집의 부부공용 부엌칼을 갈때가 되었으니 욕실에서 한번 갈아보았는데요 왼발을 발판에 얹어서 누르니 숯돌받침대가 신기하게도 전혀 흔들리지 않아 빠른 시간안에 부엌칼을 예리하게 갈았습니다.약 5분정도 소요되네요.무릎을 사용해도 편안하고요.흐흐흐
제가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요 꼭 뭔가 완수하고나면 베란다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서 담배한대를 피웁니다.
마침 부엌칼의 칼날을 시험해 볼겸 막비운 담배곽을 잘라보니 잘 잘라지네요.이참에 담배도 자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다음으로 보류하였습니다.온갖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니 쉽게 결정이 어렵네요.죄송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그림으로 보니 좀 허접합니다만 들인 돈은 숯돌값 1,000원입니다.만원의 행복은 아니지만 천원의 행복도 아주 즐겁습니다.이번주 아버님한테 갖다 드릴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지네요.헤헤헤
독자여러분도 주위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면 빨리 보완하셔서 모두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이상 필드림이었습니다.
첫댓글 울집도 칼이 안들어 얼마나 손에 힘이 가는지 몰라요 ... 남편은 아무리 말 해도 들은척도 않하네요~~ㅠㅠ
제가랄아드릴께요 칼던져부세여~
아주 쓸모있게 만드셨네요.
감샤합니당
와우 대박...
또 감샤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