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나라의 건국과정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니, 건국과정 전체를 다룬
교양서적은 의외로 몇권 없더군요.
그래서 읽은것이 기자 출신 저자가 쓴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이고, 내친김에
김용의 녹정기까지 다시 읽었습니다.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몇시간씩 운전하면서 들으니
술술 다 듣게 되네요.
감상이라면..
유목민의 전투감각에 한족의 역사교양까지 갖춘
괴수급 지도자 홍타이지와 맞서야 했던
조선은 참 막막한 상황이긴 했을 것 같네요.
(누르하치-홍타이지-도르곤-강희-옹정-건륭 까지..
어떻게 메이저리거급 지도자가 이렇게 연달아서
나올 수 있는지!? 이런 놈들을 어떻게 이겨!?)
더구나 만주 병사들은 월급도 안 받으면서
악랄하게 싸우는 놈들이고;
(청나라가 중원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장수와 병사 모두
고정급여 없이 약탈물을 그때그때 배분 받기만 했군요)
의외로 청군이 강간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더군요.
포로로 잡더라도 순순히 따르면 가급적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자기편으로 삼으려 했기에,
패전국 백성의 죽기살기식 저항을 유발하는
강간은 피한 것 같습니다.
약탈과 포로 대우도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규칙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훗날 일본제국군은 중국을 점령한 만주족의 모습에
슬그머니 자신들을 오버랩 시키려 했지만,
강간과 약탈 살육이라는 측면에서 일본군은
만주족에 비해서도 훨씬 질이 나쁘네요.
어쨌거나 만주족의 중국 점령과 통치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원나라가 망할때는 한족들이 몽고족을 몰아냈지만,
청나라가 망할때 한족들은 만주족에 대해
거의 반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중국에서 몽고나 위구르 티벳 등 소수민족들은
거의 2등국민 취급을 받고 있으나,
만주족은 한족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네요.
또 하나 덧붙이자면..
원나라나 청나라나..의외로 고려/조선의 실제 군사력과
경제력에 비해서는 외교적으로 상당히 후한 대우를
해준 것 같네요.
질 게 뻔한대도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인지..
첫댓글 '의외로 청군이 강간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더군요'.
어느나라 군대건 목적에 따라 피정복민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목적이 정복해서 '고정적으로' 미네랄을 열심히 뽑아내려는 경우에는 약탈 살인 강간 행위를 '일단' 금지 시키고(참고로 임진왜란 초반에 히데요시도 금지시키기는 했습니다. 밑에 사람들이 잘 안따라서 그렇지), 목적자체가 약탈해서 전리품 챙겨 돌아가는 경우에는 밑에 사람들 풀어주고요;; 물론 무조건 능욕한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니까' 최명길의 상소도 나왔던 거라고 추정은 합니다만, 뭐 양주십일기를 보면 또 딴판이지만요.....
안녕하세요. 다이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