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2022년 올 초까지 전세계 공연시장이 멈췄다. 그리고 이 시기에 많은 뮤지션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특히 재즈의 경우 칙 코리아, 엘리스 마살리스, 팻 마티노, 욘 크리스텐센, 메코이 타이너, 배리 해리스, 지미 히스 등 고령의 재즈 거장들의 보고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국내에서 공연을 갖은 적이 없는 재즈 거장들을 생전에 한국에서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 '더 늦기 전에'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첫번째 뮤지션으로 1928년생으로 곧 만94살이 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재즈 보컬의 전설, 쉴라 조단의 첫 내한공연을 추진하였다. 사실 이 공연은 2019년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심각해지면서 취소와 연기가 반복되면서 마침내 오는 9월 23일 대구, 24일 서울에서 첫 공연을 갖게 되었다.
The Art Of Jazz Vocal
쉴라 조단은 1928년생으로 올해 94살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 스트다. 찰리 파커의 등장을 목격하고 비밥의 탄생을 함께 했으며 보컬을 이용한 즉흥연주, 보컬리제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전세계를 돌며 재즈 보컬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재즈 보컬은 스캣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편곡 버전의 스탠다드를 노래하거나 연주자 중심으로 재해석된 스탠다드를 노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 연주자의 솔로를 보컬로 따서 노래하는 데서 시작된 보컬리제를 선보인다거나 공연 때마다 즉흥적으로 가사를 입혀 새롭게 노래하는 쉴라 조단의 보컬은 기존의 재즈 보컬리스트의 사고를 넓혀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최근 롤렉스에 의해 다이앤 리브스의 멘티로 선정된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전송이가 또 다른 재즈 보컬의 세계를 선보인다. 전송이는 최근 뉴욕의 젊은 보컬리스트들이 그렇듯이 놀랍고 화려한 테크닉으로 기존 재즈 보컬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기악적인 보컬을 시도하고 있다.
The Art Of Jazz Vocal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쉴라 조단 & 카메론 브라운 듀오가 2부에서는 전송이 트리오가 출연한다. 쉴라 조단과 전송이 두 명의 재즈 보컬의 음악을 통해 재즈 보컬의 다양함과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재즈 보컬의 역사: 보컬과 베이스 듀오
이번 공연에서는 쉴라 조단하면 연상되는 아주 특별한 편성,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의 듀오 공연으로 진행된다. 보컬과 베이스 듀오 프로젝트는 50년대 초반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시작되었는데, 쉴라는 찰스 밍거스, 리 코니츠와 함께 앉아 있었다. 그런데 피아노 연주자가 없었다. 쉴라는 피아노가 없다고 했지만 찰스는 "피아노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는 노래를 불렀고, 이 특별한 구성에 빠져들었다. 이 후 베이스와 보컬의 듀오 편성은 소리, 침묵, 투명성, 자유을 표현하는 쉴라 조단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대표하는 공연 편성이 되었다.
쉴라 조단은 노르웨이 출신의 베이시스트 아릴드 앤더슨과 함께 한 1977년작 이후 오랫동안 베이시스트 하비 S와 여러 장의 듀오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25년 전부터 이번 첫 내한공연에 동행하는 베이시스트 카메론 브라운과 듀오 연주를 하고 있다. 쉴라와 카메론 듀오는 찰리 파커를 비롯해 현대 재즈 역사를 관통하는 레파토리를 연주할 예정인데 친밀한 멜로디에 끊임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새로운 즉흥연주가 더해지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잊지못할 공연이 될 것이다.
현대 재즈 보컬: 전송이 트리오
기존 재즈 보컬의 가사 전달과 스캣에 중점을 두었다면 전송이의 보컬은 작곡과 기악적인 접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재즈 보컬의 가능성을 확대하는데 관심이 많은 전송이는 탁월한 테크닉과 뛰어난 작곡실력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는 보컬을 들려준다. 일찍이 네이버 온스테이를 통해 국내 재즈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보컬, 피아노, 드럼 편성으로 'Dancing Stars' '파도 일렁이다'와 같은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혼성미 퀸텟의 피아니스트였던 이영우, 그리고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드러머 석다연이 함께 한다.
아티스트 소개
1. 쉴라 조단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쉴라 조단은 디트로이트에 있는 재즈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였다. 특히 당시 찰리 파커의 음악에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곤 했다. 찰리 파커가 디트로이트에서 공연하는 날 공연장에 가서 자신의 영웅인 찰리 파커를 만났고 이후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다. 뉴욕으로 이주한 쉴라 조단은 레니 트리스타노와 찰스 밍거스와 함께 화음과 음악 이론을 공부했지만 여전히 찰리 파커의 음악에 집중했다. 조던과 파커는 1955년 그가 죽기 전에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그를 그녀의 선생님 중 한 명이라고 불렀으며 1952년부터 1962년까지 그녀는 파커의 밴드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듀크 조던과 결혼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초, 조던은 피아니스트 허비 니콜스와 함께 그리니치 빌리지의 페이지 쓰리 클럽에서 공연했고, 뉴욕의 다른 술집과 클럽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196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그녀는 딸을 키우기 위해 클럽에서 탈퇴했고, 대신 교회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58세까지 음악에 집중할 시간이 거의 없는 20년 동안 타이피스트이자 법률 비서로 일했다. 1962년, 그녀는 조지 러셀과 함께 그의 앨범 에서 "You Are My Sunshine"이라는 곡을 녹음했다. 그 해 말에 그녀는 블루노트에서 발매한 앨범 "Portrait of Sheila"를 녹음했는데 이 앨범은 블루노트에서 발매한 첫 보컬 앨범이기도 하다. 그녀와 스티브 쿤의 오랜 업무 관계는 196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 그녀는 또한 돈 헤크먼, 리 코니츠, 로즈웰 러드와 함께 활동하였다.
1974년, 조단은 뉴욕 시티 칼리지의 상주 예술가로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그곳에서 가르쳤다. 2006년, 그녀는 맨해튼 카바레츠 클럽 협회(MAC)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고 28년 동안 음악 부교수를 역임하였다. 그녀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와 버몬트 재즈 센터, 인터플레이 재즈 앤 아츠에서 가르쳤다. 1976년 쉴라 조단은 아릴드 안데르센과 함께 스티플체이스 레이블에서 듀엣 앨범 를 발매했다. 1979년, 그녀는 스티브 쿤, 하비 S, 그리고 밥 모세와 함께 쿼텟을 결성했다. 1980년대 동안, 그녀는 하비 S와 듀오로서 함께 일했고 그와 함께 여러 레코드에서 연주했다. 쉴라 조단은 비밥은 물론 프리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언급한 음악가들 외에도
조지 그룬츠 콘서트 재즈 밴드, 카메론 브라운, 칼라 블리, 스티브 스왈로우와 함께 녹음했다. 영국에서 그녀는 전 존 댕크워스 밴드 보컬 프랭크 홀더와 함께 출연했다. 그녀는 블루 노트, 블랙호크, 이스트 윈드, ECM, 그레이프바인, 뮤즈, 팔로 알토, 그리고 스피들 체이스의 음반을 이끌었다.2012년, 그녀는 NEA 재즈 마스터즈 상을 받았다.
2. 전송이
얼마전 롤렉스의 문화후원 프로젝트인 멘토 & 프로테제 음악부분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송이가 선정되었다. 놀랍게도 전송이를 선정한 멘토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라 불리는 다이앤 리브스였다. 일면식도 없는 다이앤 리브스가 오로지 전송이의 음악과 공연 영상만 보고 그녀를 선정해 전세계 재즈계에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사실 전송이는 그녀를 가르쳤던 세계적인 뮤지션 볼프강 무스필, 바딤 네셀로프스키가 일찍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될거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송이는 2002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 음악대학교 클래식 작곡과 이수, 클래식 과정에서 탄탄히 쌓은 음악 이론을 바탕으로 2008년 스위스 바젤 음대에서 재즈보컬을 전공, 볼프강 무스필, 앤 말콤, 기예르모 클라인, 호르헤 로시 등 세계의 재즈 거장들로부터 사사 받으며 그녀만의 깨끗한 음색과 기악적인 보컬즉흥연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 후, 미국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녀는 재학 기간(2011-2014) 동안 연주자 과정 재학생 중 단 한명에 수여되는 ‘빌보드 장학금(Billboard Endowed Scholarship)’ 과 세계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직접 선발한 한국인 5인에 주어지는 ‘퀸시존스-CJ장학금(Quincy Jones Scholarship by CJ)’ 등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에에 선발되었다. 한편, 그녀는 다닐로 페레즈 교수가 직접 지도하는 ‘Berklee Global Jazz Institute(BGJI)’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재학기간 중 기예르모 클라인, 조지 가존, 데이브 산토로, 타이거 오코시, 바딤 네셀로브스키 등 다수의 교수진들로부터 사사 받으며, 함께 작업을 이어나갔다.
2015년 그녀의 프로젝트 전송이 퀸텟 미니 앨범 형식의 EP “Straight”을 발매한 이후 뉴욕 블루노트, 코넬리아 스트리트, 드롬,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등지에서 연주했다. 2018년 1집 앨범 발매하였고 같은해 스위스 바젤캠퍼스에서 Focusyear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Focusyear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수의 뮤지션들로 밴드(Focus Band)를 구성 재즈 거장들과 협작, 협연을 통해 수업, 공연, 음반제작을 동시에 진행하는 스위스의 바젤 캠퍼스가 추천하는 특별 재즈 프로그램으로 전송이는 여기에 선발된 최초의 한국인이다. 이 곳에서 데이브 리브먼, 빌리 차일드, 마릴린 마주어, 볼프강 무스필, 암브로스 아킨무지리, 기예르모 클라인 등의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하였다. 그리고 올해 말 데이브 더글라스 그린리프(Greenleaf)레이블을 통해 기타리스트 비니시우스 고메즈와의 듀오 앨범 이 발표될 예정이다.
예매
네이버 https://bit.ly/3AmI1MH
인터파크 https://bit.ly/3qCbxbJ
티켓링크 https://bit.ly/3QUDMwW
대구 공연예매 https://bit.ly/3Dk600R
마스터클래스 예매 https://bit.ly/3TKl6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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