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이거 한번 해봐야지 생각한 게 있다면요?
육아를 한번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요?
하하하하.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가 된다는 게 두렵지 않아요?
돼보고 싶어요. 참사랑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제가 아예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엄마의 감정이라는 것은.
그런 것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한 인간을 만들고 길러냄으로써 사람에 대한
어떤 깊은 이해가 더 넓어지면 좋겠다는,
그런 개인적인 소망이 있어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엄마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고
그냥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어떤 한 인간을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깊이 한번 사랑해보고 싶어요.
사실 남편도 사랑하지만
대신 죽으라고 그러면 죽기는 싫거든요.
잠시 동석했던 이상순 씨가 나가자마자 지금 이런 말을.
그렇지 않아요?
남편 대신 죽으라 그러면 죽을 수 있어요?
그런데 나의 아기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감정일까? 어떤 사랑일까?
그런 궁금함이 커서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죽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말하길 행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기분인데
그 넝쿨이 집 지붕을 뚫고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생활이 초토화된다고.
우린 이미 개들 때문에 완전 초토화라서
그런 거에는 너무 익숙하고, 나의 행복….
음, 나의 행복도 모르겠어요.
내가 얼마나 행복할까보다는
그 사랑이 무엇일까,
엄마가 아이한테 느끼는 그 깊은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함이 커요.
경험해보고 싶다.
경험하게 되면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온 국민이 알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동네방네 떠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