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계명: 스마트폰을 볼 경우 무조건 높이 들라.
당신 눈앞에 잘못 놓인 컴퓨터 모니터만 당신의 목 디스크를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장애) 환자가
70만 명 수준(정확히는 69만9858명)이었는데
2015년도에는 87만 명(86만9729명)으로 24.3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한다.
증가 추세를 자세히 보면 2011년, 2012년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몇 년 사이에 목 디스크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2009년 말부터 보급되기 시작된 스마트폰의 이용자 수 증가
시기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스마트폰이 당신을 거북목으로 만들고 있는 주범인 것이다.
정선근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와 김기원 서울대학교 공대 교수의
협력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쓸 때
목이 훨씬 더 많이 구부러지고,
구부러진 채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동일한 시간 동안 작업을 한다면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목에 더 큰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쓸 때
목이 구부러지는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주는 그래프.
정선근, 김원기 두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여 주는 위 그림에 따르면,
(왼쪽의 숫자는 목을 숙이는 각도이고, 아래쪽의 숫자는 사용 시간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할 때 목을 더 깊이, 더 오래 숙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나 마우스를 쓸 때에는 0도와 20도 사이로 숙이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쓸 때에는 40도 이상 푹 숙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고개를 휙 하고 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니 스마트폰 때문에 목 디스크가 찢어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오래 봐야 할 경우 가능하면 높이 든다.
다만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데에서 스마트폰을 높이 들 때에는
바로 앞이나 등 뒤에 사람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에 사람이 있는 경우 사진을 찍는 줄로 오해하여 피하거나 화를 낼 수 있다.
등 뒤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내가 보는 화면을 다른 사람도 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제5계명: 잠자는 동안에도 경추 전만이 유지되도록 하라.
잠자는 자세도 목 디스크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
잠자는 동안에도 당신 목은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자는 동안 경추 전만이 유지되도록 머리는 약간 뒤로 젖혀 주고
목을 받쳐 주는 푹신한 베개를 사용한다.
높은 베개는 금물이다.
딱딱한 베개도 피해야 한다.
머리 부분이 꽉 끼도록 만들어진 베개도 추천하지 않는다.
잠자는 동안 시간당 600번 목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바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모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은 목에 해롭다.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 모로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베개의 높이를 충분히 높여 목이 옆으로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6계명: 잊지 말고 틈틈이 자주자주 신전 운동을 하라!
수렵 채집인 시절에 인류의 DNA에 새겨진 몰두 본능은
목 디스크 손상의 주범이다.
몰두 본능이 발동할 때는 가능하면 신전 동작을 자주 한다.
틈날 때마다 허리를 꼿꼿이 하고 가슴을 활짝 연 다음
턱을 치켜들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준다.
특히, 컴퓨터 작업, 회의, 글쓰기 등 직업상 몰두 본능이 발휘될 때에는
무조건 15분에 1회씩 신전 동작을 시행한다.
잦으면 잦을수록 더 좋다.
직업과 상관없는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을 할 때에도
몰두 본능이 발휘될 때가 많다.
스마트폰 사용, 뜨개질, 그림 그리기, 붓글씨, 불경이나 성경 필사하기, 등
본인이 언제 몰두 본능에 휩싸이는지를 잘 찾아봐야 한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또한 목을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몰두 본능이 발동될 때와 마찬가지로 신전 동작을 자주 해야만 한다.
다음은 종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