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카페의 게시판에 수험생들 HSK 질문에 이혜림. 문정아선생님의 답변으로 올려진 글입니다. 참고하시면 유용합니다.
글쓴이: 이혜림샘 (시사중국어학원 HSK전문강사)
제가 생각하는 듣기에 대해 말씀 드릴께요
물론 일단 기본적으로 듣기가 전혀 아니되시는분들은 말이죠, 그러니까 중국어를 배운지 꽤 된 것 같은데도 듣기가 안된다...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지금까지의 공부 방법을 의심해 보셔야 겠습니다. 내가 혹시 읽기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하고 말이죠. 원래 읽을 줄 아는 것은 들리기도 해야 정상이거든요. 눈으로 빠르게 읽는것이 아니라, 어감을 잘 살려서 크게 소리내어 읽기를 하는것이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문장 읽기!!!! 야 말로 초급부터 중급까지(나아가서는 고급까지도) 반드시 해야할 연습입니다.
듣기 테잎을 듣고 문제를 푸시고 그냥 덮어두시지 마시구요, 녹음원문을 소리내어 읽으세요. 읽을때 한글자 한글자 읽는것보단, 마치 누군가 앞에 있어 대화하는 것 처럼, 상황 설정을 해놓고 내가 정말 이걸 말 한다..라는 생각으로 읽어내려야 합니다. 한문장 한번만 읽을게 아니라, 내가 하는 말 처럼 느껴질 때까지 오버(?) 하면서 읽습니다.
예를들어 듣기중 출제빈도가 상당히 높은 반어문을 봅시다. 책들을 보면 반어문 유형 이라고 해서 이거저거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그걸 읽고 이해하였다고 그냥 지나치시면 안됩니다. 반드시 그걸 정말 반어문의 뜻을 가지고 읽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거 니 책 아니니? (니 책 여깄잖아) 너 돈 있지 않니? ( 너 돈 있잖아) 너 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니 ( 안 온다더니 어쩐일이냐)
그래야지만 비로소 짧은 시간에 휘리릭 지나간 문제를 딱 알아듣고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용표현~!! 나오는거 항상 외우시되 예문을 많이 들어서 외우시구요, 중요한것은 관용표현의 뜻을 외우기 전에 그 관용표현이 쓰이는 상황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좋은마음으로 말할때 쓰는 관용표현인가, 아님 남을 비꼬아서 말할때 쓰는 관용표현 인가?? 등등 말이죠)
이 두가지 방법으로 꾸준히 하시면 분명히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영역도 그렇지만 듣기는 한달만에 확 오를 수 있는 영역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되 연습하면 정말 실력이 늡니다.(제가 가르친 경우를 예로들면 처음에는 잘 오르지 않다가도 보통 2달 이상 3달 째부터 분명 현저하게 실력이 향상 됩니다.)
자 그건 그렇고 그 다음 문제는 문제를 푸는 기교 입니다.
지문 먼저 보기...이건 기본 중에 기본 입니다. (간혹가다 보면 듣기시험을 보면서 매번 문제문제마다 숨가쁘게 지문을 읽어 내려가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리듬 한번 깨지면 순식간에 3-4문제는 날라갑니다. 8급은 그순간 짜이지엔 이죠)
그 외에 또 있다면. 중국 사람이 원하는 답을 고르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간혹 hsk 문제를 보면 얼핏 보기에 답이 여러 개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되는것 같고~ 저것도 말이 되는것 같고~ 하지만, 문제 내는 사람은 분명히 하나의 답만 만들어 놓았겠죠? 이것은 어찌보면 중국사람들의 사고 방식 및 문화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데요, 8급을 따기 위해선 이런 문제 또한 놓치면 안됩니다.
수업시간에 말로 하면 쉽고 잘 이해가 가실텐데 급히 답글을 올리다 보니 잘 전달이 될 지 의문이 조금 드는군요. 정리를 합니다
외우십시오!!! --- 기본적인 필수 단어(장소 직업 인물관계 숫자가감 등등에 필요한 기본 어휘)
소리내어 읽으십시오!! --- 문제 풀고 눈으로만 보지 마시고 녹음원문을 실제 상황처럼 가정하고 소리내어 감정을 넣고 읽으십시오
문제를 많이 푸십시오!! --- 문제 중간 중간과 처음 시작할때 안내방송이 나오는 시간을 이용하여 지문을 빠르고 정확히 읽는 연습 중요합니다.
저의 개인적 바램- 다른 영역은 잘 보시고 듣기 때문에 망치는 일 없길 바랍니다. 참, 듣기 문제 풀기 연습은 방해세력이 없는곳에서 집중해서 하셔야 합니다. 조금하다가 TV 소리에 솔깃~ 엄마가 밥먹어라~ 하는소리에 또 솔깃~ 이런거 없어야 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듣기 1부분부터 3부분까지 문제 푸는거 쉽지 않습니다. 아시죠? ^^;
아래에도 글 남겼지만 틀린 문제를 모두 노트에 정리해 두세여. 또 문제 밑에 스스로 어법책을 뒤져서 이론을 추가시켜 둡니다. 자신만의 책을 만들라는 것이지요. 정리해 놓고 보면 틀린 문제 또 틀리는 경우가 많다 것을 느낄 겁니다. 이렇게 정리해둔 것을 자주 반복해서 보세요.
듣기는 CCTV 보다는 HSK 듣기 테이프가 좋습니다. 나중에 좀 더 실력이 쌓인 후에 CCTV를 공부하시구요. 듣기 테이프 듣는 방법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듣기 공부를 함에 있어 주의할 점은 듣기는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 시에 활용합니다.
우선은 듣기 테이프를 1~50번까지 모두 시험장처럼 설정하고 들으면서 문제를 풉니다. 즉, 안 들린다고 중간에 다시 테이프를 돌려서 듣거나 사전을 찾아봐서는 안됩니다. 평소에 이렇게 들어둬야 시험장에서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50번까지 다 들은 후에 채점을 해 봅니다. 채점을 하면서 틀린 문제와 찍어서 맞춘 문제를 체크해 두고 어떤 문제인지, 답이 뭔지 정확하게 기억해 둡니다. 다 끝나고 나서도 해설집에 있는 원문을 봐서는 안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를 합니다. 이 때는 1번부터 50번까지 다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듣는 거죠. 특히 틀린 문제와 찍어서 맞춘 문제는 좀 더 집중해서 듣습니다. 처음 들을 때보다 두 번째 들을 때 좀 더 많은 내용이 들릴 겁니다. 듣고 나서 궁금한 점은 해설집을 보지 말고 사전이나 다른 책을 통해 찾아봅니다. 물론 메모장에 기록해 두는 것 잊지 마시구요.(그때그때 잘 몰랐던 부분을 메모하고 익혀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50번까지 문제의 원문은 적은 양이 아닙니다. 단순히 많이 듣는 것 보다 자주 듣는 것이 초중급 학생들에게는 훨씬 빠르게 듣기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3~4번 듣고 나면 자신이 아는 단어는 거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모르는 단어도 문맥을 통해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되지요. 이 과정을 거친 후에 해설집 원문을 보면 잘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고 그런 것들은 따로 메모장에 정리해 둡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