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伽倻山 海印寺 柱聯(가야산 해인사 주련)
1) 海印寺 一柱門 柱聯 :
(해인사 일주문 주련)
歷千劫而不古(역천겁이불고)
천겁의 시간이 흘렀어도 옛일이 아니요
亘萬歲而長今(긍만세이장금)
만세의 앞날이 오더라도 늘 지금이다.
이 게송偈頌에는 ‘천겁千劫’과 ‘만세萬歲’의 대응對應은 물론
‘역歷’과 ‘긍亘’, ‘고古’와 ‘금今’의 대비對比가 절묘하다.
‘역歷’은 ‘과거에 이미 겪어왔음’을,
‘긍亘’은 ‘앞으로 줄곧 겪어야 함’을 뜻한다.
중요한 관점은 이 게송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부정이자
지금(今)에 대한 긍정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말하는 바로 이때’를 말하며,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보다 더 좁은 시점이다.
인연법으로 보면 지금은 지난 때의 결과이자 훗날의 원인이 된다.
천겁이 지나도 언제나 새로운 지금,
만세가 다가와도 영원히 존재하는 지금이다.
2) 海印寺 鳳凰門 柱聯 :
(해인사 봉황문 주련)
雷鳴天地同時吼 (뇌명천지동시후)
우레가 치니 천지가 동시에 사자후獅子吼
雨霽江山一樣靑 (우제강산일양청)
비가 개니 강산이 한결같이 푸르다.
物極魚龍能變化 (물극어룡능변화)
만물이 지극하면 어룡魚龍이 능히 변하고
道精石佛自神靈 (도정석불자신령)
도道가 정미精微하니 석불도 절로 신령스러워진다.
부처님의 설법은 그 무엇보다도 권위가 있는
진리의 말씀이다. 정성을 다하여 배우고 실천하면
모든 일이 형통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게송.
* 物물 : 일반적으로 의식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
* 獅子吼사자후 : 부처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설법하면
수백의 왕들이 굴복하는 것을 사자가
큰 소리 지르는 것에 비유한 말.
* 魚龍어룡 : 물속의 동물을 통틀어서 일컬음.
3) 海印寺 解脫門 柱聯 :
(해인사 해탈문 주련)
毘盧遮那佛願力周法界 (비로자나불원력주법계)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 법계에 두루 미쳐
以最後勝體詣菩提道場 (이최후승체예보리도량)
마지막엔 수승하신 몸으로 보리도량 나아가
圓解脫深因登金剛寶座 (원해탈심인등금강보좌)
원만한 해탈 깊은 인행으로 금강보좌 오르셨네
伽倻山中成就無上正覺 (가야산중성취무상정각)
가야산 가운데에서 위없는 바를 깨침 이루시고
海印三昧常說大華嚴經 (해인삼매상설대화엄경)
해인삼매 속에서 언제나 대화엄경 설법하시네
一百四十功德不共二乘 (일백사십공덕불공이승)
일백사십 공덕은 이승과 함께 못할 불공덕이요
八萬四千法門高超十地 (팔만사천법문고초십지)
팔만사천 법문은 십지를 뛰어넘는 법문이라네
해인사의 일주문一柱門과 봉황문鳳凰門을 지나면
제 3문인 해탈문解脫門이 나온다.
이 문은 중문에 속하는 문으로써 일반 사찰의
불이문不二門에 해당한다.
‘해동원종대가람海東圓宗大伽藍’이란 해탈문의 편액은
추사체秋史體로 유명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이
존경해 마지않던 만파萬波스님께서 고종 2년에 쓴 친필이다.
해동원종海東圓宗이란 우리나라 선종구산禪宗九山 13종宗을
통합 일원화한 진실 원만한 교리를 말하는 종파,
화엄종華嚴宗이란 말이니 ‘해동원종대가람海東圓宗大伽藍’이란
말은 ‘우리나라 화엄종의 큰 절’이란 뜻이다.
해탈문을 지나면 완전한 불법의 세계는 주 · 객, 세간과
출세간, 선과 악, 옳고 그름, 나고 죽음 등 대립하는
상대적인 것들을 초탈한 불이법문의 세계로써
삼존불을 모신 건물 앞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해탈문은 본당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문이다.
해탈문을 지나면 중생의 속박을 벗어나 해탈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내용상 1~3행은 수행으로 부처님이 되어 금강보좌에 오름을,
4~7행은 해인사에서 공덕을 쌓고 설법하는 내용이다.
1행의‘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큰 광명光明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이다.
‘법계法界’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 진리의 세계
곧 진여眞如의 세계를 말한다.
2행에서‘승勝’은 수승殊勝의 준말로 매우 뛰어남을 말하는데,
정예精詣즉, ‘정수한 학문의 수양이 깊음’의 뜻을 가진 말이다.
3행의‘원해탈圓解脫’은 원만한 해탈, ‘인因’은 인행因行으로
불도를 닦는 것을 말한다.
‘금강보좌金剛寶座’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이다.
4행의‘가야산伽倻山’은 본래 석가모니가 해탈한 인도의 산이지만,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도 여기에 비길 만한 산이란 뜻이다.
5행의 ‘화엄경華嚴經’은 대승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석가가 이레가 되던 날에 깨달은 바를 설한 경문經文이다.
‘해인삼매海印三昧’란 말은 바로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구절로
모든 법이 부처님의 마음에 나타남을,
바다에 만상이 투영되는 모습으로 비유한 말이다.
신라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해인사의 이름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6행의‘일백사십공덕一百四十功德’이란 여타의 수행자들과
다른 부처님만이 갖고 계신 140가지의 뛰어난 공덕을 말한다.
‘불공不共’은 함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승二乘’은 부처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는 성문승聲聞乘,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는 연각승緣覺乘을 말한다.
7행의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은 중생의 팔만사천 가지 번뇌를
다스리기 위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4) 海印寺 九光樓 便 中門 柱聯 :
(해인사 구광루 옆 중문 주련)
淸白家風 (청백가풍)
맑고 깨끗한 가풍
卽事卽理 (즉사적리)
사물이 곧 이치이니라
해인사 구광루九光樓 옆 중문에 이 글귀가 있다.
역대 큰 스님들이 추구한 해인사의 가풍을 그대로 이어가신다.
대중 시봉侍奉을 잘하고 사심이 없으며,
매사에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스님들은 모든 생활에 ‘도道’를 깨치는 데
이르러야 함을 강조하신다.
5) 海印寺 普眼門 柱聯 :
(해인사 보안문 주련)
佛身充滿 (불신충만)
부처님은 법계에 가득하시고
法力難思 (법력난사)
법력은 헤아리기도 어려워라
불성이 법계에 충만하여 (佛身充滿於法界)
일체 중생 앞에 두루 나타나고 (普現一切衆生前)
‘법력난사의(法力難思議) 대비무장애(大悲無障碍)
참 중생의 업도 불가사의 해,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그런 업이 숨어있다는 것이며,
이래 나와서 작용을 하는지. 그런 그 업으로부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업業으로부터 또 청정한 몸을 일으킨다는 거다.
청정신淸淨身이라고 하는 것은 지신智身을 말한다.
저 앞에 처음에 있었던 지신智身, 지혜의 몸,
또는 법신, 보살의 몸, 진리의 몸.
그러하듯이 우리 업의 몸에서부터
사실은 업의 몸을 딛고 거기서 일어나는 거다.
이 육신肉身이 업신業身이지요.
사실은 부사의不思議한 업신業身이지요.
그런데 그 업신 속에 말하자면 청정신淸淨身이 또 꿈틀대고 있는 거지요.
그래 이 업신業身은 구속이 가능하나 청정신淸淨身 지신智身은
도대체가 구속이 안 되는 그런 또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다는 거죠.
6) 海印寺 經學院 柱聯 :
(해인사 경학원 주련)
性情獨許得其眞 (성정독허득기진)
성정은 홀로 그 진리를 얻고자 하는데
果分金碗綠香淸 (과분금완록향청)
과일 담은 금 그릇엔 녹향이 맑게 흐르고
景物因人成勝槪 (경물인인성승개)
경물 속의 수행자는 뛰어난 경개 이루었다
富貴於我如浮雲 (부귀어아여부운)
부귀는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은 존재
風雅只今留此席 (풍아지금류차석)
풍류와 아취가 지금 여기 머물고 있다
스님들의 공부방인 경학원經學院은 경전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경학원의 주련은 5구로 되어 있어 글귀의 짝이 맞지 않는 게 특징이다.
1구는 경학원의 원훈院訓인 셈이다.
고독과 벗하며 성정性情을 닦고 진리眞理를 터득하고자 함이
경학원의 설립 이념이다.
성정이란 인간의 타고난 본성과 심성을 가리킨다.
2구와 3구는 수도 도량의 분위기를 말하고 있다.
2구는 불전에 공양하는 과일과 향을,
3구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든 수행자의 진지한 모습이 엿보인다.
녹향綠香은 녹차의 향기 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싱그러운 향기 정도로 보고자 한다.
경물景物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景致를 뜻하고,
인인因人은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승개勝槪는 뛰어난 경개景槪, 곧 자연 산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다.
바야흐로 수행자는 계절 및 자연 경치와 하나 되어
염화미소拈華微笑의 묘리를 깨닫고 있다.
4구와 5구는 깨달음에서 오는 법열法悅을 풍아風雅로 표현하고 있다.
원래 풍아는 풍류風流와 아취雅趣의 준말로 여기서는 세속적인 풍류가 아니라
성정에서 우러나오는 정각正覺의 즐거움과 멋을 노래하고 있다.
망상에서 벗어나 즉좌卽座에서 진리를 깨달으면 무릎을 치고 일어나 춤이라도 출 일이다.
7) 海印寺 藏經閣 入口 柱聯 :
(해인사 장경각 입구 주련)
圓覺道場何處 (원각도량하처)
원각의 도량이 어디에 있나
現今生死卽是 (현금생사즉시)
지금 살고 있는 이 자리가 원각이라네
부처마음과 중생마음은 전혀 다른 것처럼 알고 있는데,
깨치고 보니 둘은 실은 한마음으로 생사심인 중생심이
곧 원각심임을 본다(깨침)는 것이다.
지금 생사가 있는 이곳,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이곳이다." 라고 답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라'는 말이다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 마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출처] 伽倻山 海印寺 柱聯 (가야산 해인사 주련)|작성자 노틀맨 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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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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