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에이전트 커넥션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

[Kurt Cobain]

축구는 아니고 NBA에선 특정 에이전트 커넥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올 시즌 레이커스가 특정 에이전트와의 커넥션으로 리빌딩 끝마치고 우승도전을 하는 팀이죠.

(왼쪽의 인물이 리치 폴입니다.)

르브론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과 레이커스의 관계는 레이커스가 2017년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를 영입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레이커스는 칼드웰 포프를 영입할 생각은 없었지만 리치 폴이 먼저 레이커스에 접촉해 선수 영입을 타진하고 레이커스는 칼드웰 포프를 영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레이커스의 진짜 목적은 18년도에 FA로 풀리는 르브론의 영입이었습니다.

계약이 끝나지 않은 르브론을 영입하기 위해 에이전트인 리치 폴과 명분없이 접촉하면 안 되기 때문에 칼드웰 포프를 영입했고 칼드웰 포프의 에이전트와 접촉한다는 명분하에 리치 폴과 지속적으로 접촉한거죠. 그 결과 레이커스는 18년도에 FA로 르브론을 영입합니다.

18년도 7월 뜬금없는 기사가 하나 뜨게됩니다. 바로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가 에이전트를 리치 폴로 교체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에이전트가 리치 폴로 교체된 것을 보고 몇몇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앤서니 데이비스의 레이커스 행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도합니다. 그러나 레이커스가 가진 에셋으로는 앤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하지 못할거라 봤었고 앤서니 데이비스 본인도 트레이드 요청에 대한 움직임은 딱히 없었습니다.

18년 12월 르브론과 함께 식사를 하고 르브론이 공개적으로 앤서니 데이비스와 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합니다. 낌새가 묘하게 돌아갔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의 에셋으로는 보스턴을 이기지 못할거란 인식이 팽배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19년 1월 앤서니 데이비스는 보스턴이 트레이드를 할 수 없는 기간에 맞춰 기습적으로 트레이드 요청을 하게됩니다. 트레이드 요청 초반만 하더라도 그동안 고생했다는 분위기가 다수였지만 앤서니 데이비스가 많은 에셋을 받아 낼 수 있는 보스턴행에 대해 비토를 날리고 레이커스가 아니라면 연장계약 안 하겠다는 언플을 감행합니다. 물론 그 과정을 주도한 것은 에이전트인 리치 폴이 었고요.

물론 앤서니 데이비스의 원 소속팀인 뉴올리언스도 호락호락하진 않아서 레이커스로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비토했고 보스턴은 7월로 트레이드를 미뤄준다면 모든 선수를 줄 수 있다는 약속을 하게됩니다. 그 결과 보스턴에 비해 에셋이 떨어지는 레이커스는 팀을 던지는 수준의 오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에 실패하게됩니다.

무난히 여름에 보스턴을 가게 될 것 같던 앤서니 데이비스 였는데 이상징후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스턴과의 재계약 확률이 높았던 카이리 어빙이 보스턴을 떠난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왔고 어빙이 없다면 데이비스의 연장계약을 확신하지 못했던 보스턴은 연장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데이비스 영입에서 사실상 손을 때게 됩니다.

거기에 레이커스가 상위픽을 뽑게되어 레이커스의 에셋이 갖춰졌고 레이커스로 가기위해 리치 폴은 보스턴에 가서 남은 1년을 뛰고 FA가 되어 다른팀을 가겠다는 노골적인 언플을 했고 그 결과 앤서니 데이비스는 레이커스로 가게됩니다.

데이비스를 영입한 레이커스는 카와이 영입에 실패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13년도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맞은 레이커스의 리빌딩을 종료 시키는데 리치 폴과의 커넥션은 엄청난 도움이 되었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2명을 보유하게 해줬을뿐더러 괜찮은 롤플레이어들을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NBA의 로스터 총정원이 15명인데 레이커스 소속 선수중 6명이 리치 폴의 선수이고 레이커스와 리치 폴의 커넥션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근래 미국 스포츠에서 에이전트 출신들을 단장에 앉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중 하나가 에이전트 시절의 인맥활용으로 알고있습니다. 특정 에이전트 커넥션이 꼭 부정적이지는 않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사례도 적진 않습니다만 과연 축구에서도 긍정정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UDINESE]

이것도 따지고 보면 선수 및 이적한팀에게 좋은거 아닌가요? 결국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시킬수 있는 팀은 손해를 보면서 파는거니 축구판이나 다를게 없어 보이네요

[Kurt Cobain]

선수와 이적한 팀에만 이익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특정 에이전트와 커넥션 맺는게 그 이익을 얻기 위해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