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옷감 만드는 깜짝 염색법
시골처녀가 요정의 도움을 받아 지푸라기를 금실로 바꾸고 왕비가 되는 유럽 전래동화에서 보듯 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귀영화와 영원불멸의 상징이었다.물론 유럽의 전래동화나 수은 같은 것에서 금을 얻으려 했던 중세의 연금술은 과학적으로는 성립될 수 없다.하지만 옷감이나 실을 금으로 바꿀 수는 없어도 화학적으로 염색하는 것은 가능하게 됐다.
미 루이지애나 주립대 농업연구소의 윌리엄 토드와 넬 모리슨은 현재 생체의학 연구나 임상진단용으로 사용되는 금 콜로이드(용어설명 참조)를 이용해 옷을 염색해냈다.금 콜로이드는 병원체의 존재를 빨리 감지하기 위해 항체에 부착하는 반응성 신호물질이다. 이 원리를 이용해 금 입자를 직물과 강하게 결합시킴으로써 화학적 성질을 바꿔 다양한 색조의 옷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금 염색법의 첫 단계는 증류수에 적신 옷감을 시약에 담그는 것으로 시작된다.금속이온이 결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시약으로는 염소 표백제나 에탄올,염산,과산화수소수 등이 사용된다.이 옷감을 농도 0.01%가량의 금속용액에 넣어 화학반응시킨 후 세척과 건조를 거치면 어느새 옷은 금빛으로 물들게 된다.이렇게 염색된 실이나 천은 고농도의 염소 표백제 속에서도 색이나 물리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수세미로 조금만 세게 문질러도 벗겨져버리는 싸구려 도금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
이 금속염색법은 많은 장점을 가진다.자연에서 풍부한 색상을 가지는 광물은 새로운 화합물로 변할 경우 더욱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다.또 나노미터(10억분의 1m)정도의 작은 입자가 매우 강한 색상을 내므로 적은 농도로 많은 천을 염색할 수 있다.색상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과학과 섬유기술과의 결합은 최근 향기 나는 옷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귀금속으로 염색한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용어설명> 콜로이드 0.1 μm(1백만분의 1m)~1㎜ 크기의 미세입자가 액체나 기체로 된 매체 중에 분산돼 있는 용액을 말한다.
<출처:김연희(과학문화지원단 연구원)1998.12.18 국민일보>
옷감의 종류와 쓰임용도에 대해서
1. 면
1) 면제품은 입었을 때 느낌이 좋고 땀을 잘 빨아들인다. 2) 빨기 쉽고 가격도 싸 속옷이나 티셔츠 바지 등 여러 가지 옷감으로 쓰인다. 3) 면은 물에 젖으면 무거워지고 뻣뻣해지며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4) 등산을 할 때는 청바지는 물론이고 속옷 양말 까지도 면제품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2. 양모
1) 양모는 양털로 만든 섬유로서 모 또는 울이라고 한다. 2) 보온력이 뛰어나고 땀을 잘 흡수하며 물에 젖어도 어느 정도 보온력을 유지한다. 3) 겨울 등산 의류에 널리 쓰이고 있다. 4) 뜨거운 물에 빨면 오그라들거나 뻣뻣해진다. 5) 살갗에 직접 닿으면 까실 까실한 느낌 때문에 불편하다. 6) 보관을 잘 못할 경우 좀이 슬기 쉽고 가격이 비싼 단점도 있다. 7) 양모는 틈새가 좁지 못해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따로 덧옷을 입어야 한다. 8) 배낭을 메고 다니면 어깨와 등 부분이 짓눌려 옷이 굳어지고 보온력이 떨어진다. 9) 직접 태워보면 녹는 것처럼 부드럽게 타고 머리카락이 탈 때처럼 고약한 냄새가 난다.
3. 합성 섬유
1) 대개 천연섬유에 비해 가볍고 마찰력과 인장강도가 강하다. 2) 잘 구겨지지 않고 오그라들거나 뻣뻣해지지 않는다. 3) 빨리 마르고 좀이 슬지 않는다. 4) 열에 약하다. 5) 양모에 비해 보온력이 떨어진다. 6) 물기를 잘 빨아들이지 못한다. 7) 대개 몸에 직접 닿는 속옷을 만들기에는 알맞지 않다. 8) 아크릴 섬유는 보온력이 좋고 양모와 촉감이 비슷해서 스웨터나 보온내의에 쓰인다.
4. 폴라 시스템
1) 천연섬유보다도 가볍고 뛰어난 보온력을 가지고 있으며 염색성이 뛰어나다. 2) 물기를 적게 흡수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다. 3) 몸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땀을 잘 내보낸다. 4) 세탁을 하기 편하고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다. 5) 바람과 열에 약하다. 6) 강한 바람을 막아주기 위해서 항상 덧옷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7)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100시리즈는 안감이나 셔츠 장갑을 만드는데 쓰인다. 8) 가장 많이 쓰이는 200시리즈는 기본 등산복과 여름 침낭을 만드는데 쓰인다. 9) 300시리즈는 겨울용 재킷을 만드는데 쓰인다 . 10) 가장 가볍고 얇은 폴라텍 마이크로는 속옷이나 얼굴모자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5. 스판덱스
1) 신축성이 뛰어나 안감 속옷 겉옷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2) 신축성이 10-20% 정도 되는 것은 재킷과 바지 3) 20-50%인 것은 T셔츠와 양말 등으로 4) 50%가 넘는 것은 등반용 바지 체조복 수영복 같은 전문 스포츠 웨어로 쓰인다. 5) 땀을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기 때문에 항상 쾌적한 느낌이 든다. 6) 열에 약하고 정전기가 생기는 단점도 있다.
6. 오론 위크론
1) 강도가 강하다. 2) 땀을 빨아들이고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뛰어나다. 3) 면처럼 몸에 휘감기지 않는다. 4) 입었을 때 느낌이 좋고 보온도 잘된다. 5) 마른 상태에서는 면만큼 부드럽기 때문에 속옷으로 가장 좋다. 6) 잘 마르지 않고 보온성이 조금 뒤떨어지는 편이다. 7) 봄 여름 가을철 옷감으로 주로 쓰인다.
7.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 캐프린
1) 얇아도 보온력이 뛰어나고 활동하기에 편해 속옷으로 많이 입는다. 2) 오론보다 더 가볍고 빨리 마르며 세탁기로도 빨 수 있어 관리하기 좋다. 3) 열에 아주 약하고 여름철에 입기에는 너무 두텁고 덥다.
8. 쿨맥스
1) 물기를 빨아들이지 않으면서 몸에서 생긴 땀을 빨아들여 빨리 마르게 한다. 2)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3) 곰팡이나 냄새에 대한 저항력이 좋다. 4) 빨고 말리기 편하다.
9. 드랄론
1) 면이나 양모보다 땀을 내보내는 속도가 2.5배 정도 빠르다. 2) 섬유에 남아 있는 땀의 양도 1/10밖에 안되 땀이 차지 않는다. 3) 양모와 비슷한 보온효과를 가지고 있다. 4) 양모에 비해 가볍고 부드럽다. 5) 보푸라기가 많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10. 써맥스
1) 섬유 속이 비어있는 중공섬유로서 가볍다. 2) 섬유 속의 공간에 따듯한 공기층을 가지고 있어 보온력이 뛰어나다. 3) 오래 입어도 거칠어지지 않는다. 4) 잘 마르며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항상 모양과 감촉을 유지한다. 5)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난다.
11. 섬유 혼용 제품
1) 나일론과 면 또는 폴리에스테르와 양모 아크릴 스판덱스 중공섬유 같은 것들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이다. 2) 혼방은 나일론과 면 섬유를 80 : 20 또는 50 : 50 정도의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이다. 3) 뛰어난 마찰력과 신장강도를 가지면서도 면이나 양모처럼 따뜻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4) 활동하기 편하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다. 5) 물기를 잘 빨아들이고 바람이 잘 통한다.
12. 발수 섬유
1)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고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도록 하는 옷감이다. 2) 발수섬유는 재킷과 바지 천막 원단으로 주로 쓰인다. 3) 발수 섬유는 자주 빨면 발수 효과가 떨어진다. 4) 세탁을 한 후 낮은 온도로 다림질을 해두면 오랫동안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방수 투습천의 종류와 기능
1. 기능
1) 물기가 들어오는 것은 막아주고 땀은 밖으로 내보내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2) 다른 옷감에 비해 가격이 몇 배 더 비싸다. 3) 재킷 오버트라우져 모자 장갑 신발 게이터(스패츠) 천막 침낭커버 등을 만드는데 쓴다. 4) 늘어나지 않는 단점이 있다. 5) 박음질한 상태나 지퍼의 여밈 활동성 디자인 색상 장식 같은 것을 꼭 살펴봐야 한다.
2. 고어텍스
1) 1평방 인치당 0.2미크론(1미크론=1000분의 1mm)의 작은 구멍이 90억개 뚫려 있는 필름이다. 2) 이 구멍은 물방울보다 약 2만 분의 1정도로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 약 1000배정도 크다. 3) 따라서 빗물이나 눈 바람은 들어오지 못하고 땀 같은 수증기는 내보낸다. 4) 땀이 많이 나면 흐리는 땀을 밖으로 충분하게 내보내지 못한다. 5) 고어텍스도 발수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끔씩 발수제를 뿌려주어야 한다. 6) 고어텍스 막이 깨지거나 숨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도 잘 해야한다.
3. 미크로텍스
1) 일본 니토텐코(Nitto denko)사에서 만든 방수 투습천이다. 2) 미크로텍스는 0.6미크론으로 구멍이 조금 넓다. 3) 땀을 잘 내보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고어텍스보다 성능이 뒤진다.
4. 엔트란트
1) 우레탄 수지를 나일론 천에 직접 바르는 코팅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2) 고어텍스보다 가볍고 가격이 싸다. 3) 땀을 내보내는 기능이 뒤떨어진다.
5. 우리 나라 방수 투습천
1) 하이포라 바이엑스 더블식스 미크로 포어 울트라 포어 포락 세라믹스 2) 비바람을 막아 주는 기능은 확실하지만 땀을 내보내는 기능면에서 뒤떨어진다. 3) 우리 나라 산에서 쓰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옷감으로 된 키보드
BBC가 보도하기를 영국의 한 회사가 입을 수 있고 세탁할 수 있는 장치의 재료로 사용될 직물을 개발하였다.
버킹햄셔에 위치한 「Elektex」는 도선(wire)을 천으로 짜 싸구려 직물을 훨씬 스마트한 어떤 것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수많은 장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키보드를 사용하여 데이터의 입력과 조작을 훨씬 쉽게 해줄 때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들이 많다. 이제 어떤 종류의 장치들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작고 떼어낼 수 있으며 접을 수 있는 키보드 덕분에 사람들은 팜탑컴퓨터와 MP3 또는 이동전화로부터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두툼한' 사람의 손가락은 작은 자판을 두들기는데 애를 먹곤 한다. 「Elektex」는 자사의 직물 키보드가 이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회사의 풀싸이즈 직물 키보드는 어떠한 딱딱한 표면에 놓고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둘둘 말 수 있으며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다.
「Elektex」는 이 기술을 최근 Cannes에서 개최된 IT엑스포에서 선보였다. 회사의 대변인은 이 키보드에 대한 주문이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직조된 와이어는 전체 직물을 덮는 그리드를 형성한다. 직물은 벨벳, 데님, 사라사 무명(chintz) 등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좋다고 이 회사의 대변인은 말한다.
이동전화 키패드를 옷소매에 부착할 수도 있다. 천을 누르면 와이어가 변형되어 전도도가 바뀌는데 이 원리를 응용하여 천이 눌리는 장소마다 어떤 특정한 문자를 나타내도록 한다면 그에 맞춘 전자공학이 개발될 것이다. 컴퓨터의 스크린처럼 직물은 전도성이 다른 와이어들을 사용함으로써 서로 다른 해상도를 지니게 할 수 있다.
「Elektex」의 이 기술은 아마도 팜탑컴퓨터에 가장 먼저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직물키보드, 전화기, 장치들은 내년에는 선보일 것이다. 미래의 응용분야로 직물 전화기, 스마트 자동차 시트, 컴퓨터화된 바지 등이 손꼽힌다. <출처 : abc.net 'news in science' ,2000.11.13>
[작은 이야기] 소리나는 옷감
한 젊고 귀여운 숙녀가 가게에 들어오자 여점원이 다가갔다. "어떤 옷감을 찾으세요?"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비단옷을 만들 옷감이요."
여점원은 색이 아름답고 고운 옷감을 꺼내 보여 주었다. "이거 어떠세요? 최고급 비단이예요. 저희는 이 비단을 손님이 원하는 색깔로 염색해 드릴 수도 있어요." "색깔은 상관없어요. 단지 이 옷감에서 소리가 잘 났으면 해요." 여점원이 다시 말했다. "여기 아주 좋은 백합색 비단이 있어요. 흰색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그녀는 옷감을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물었다. "어때요? 소리가 들려요?" "그럼요. 아주 똑똑히 들려요!" 여점원의 확인을 받은 그녀는 흐뭇한 얼굴로 그 옷감을 사서 가게를 떠났다.
잠시 후 여점원이 한 남자점원에게 빨간색 장갑을 건네주며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그 여자 손님을 따라가요. 장갑을 놓고 갔지 뭐예요." 남자점원이 달려나가자 가까운 횡단보도에서 그녀가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여보세요! 잠깐만요. 장갑을 놓고 가셨어요!"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데 실례지만,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왜 아가씨는 조금전 옷감을 살 때 다른 것은 상관치 않고 꼭 옷감에서 소리가 나느냐고만 물어보셨죠?"
그녀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 옷감은 제 결혼식에 입을 예복용 옷감이예요. 그런데 저와 결혼할 남자가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를 옷감에서 나는 소리로 들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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