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떳다. 아니 아침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떳겠지...ㅡㅡ;;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샹하이'행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후 3시50분...
어제 연오랑님과 전화통화하면서 오후1시30분경이면, 공항에 도착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다른 분들은 출발들을 하셨을까???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니...
다들 1시30분경이면, 도착할듯 하다.
달쌉님은 가장 멀리서 오건만, 가장 먼저 도착할 것 같고. 다른 분들도 1시30분경이면...
나도 공항버스를 타면, 인천공항까지 1시간10분이 걸리니까...
씻고, 꽃단장 하는 시간을 빼도, 1시간정도 여유가 있다.
그래서 다시 잠자리에 들어 늘어지게 한숨 더 자고 일어난 시간은 12시10분...
헉~!!!!! 늦었다.
꽃단장은 중국에 도착해서 하기로 하고, 대충 세수만 하고, 부수수한 머리는 모자로 가리자...ㅡㅡ;;
옷 입고, 배낭을 메는데... 배낭이 가뿐하다... ????
이런... 어제 배낭에 담아갈 목록을 꺼내 놓고, 사진만 찍고, 도로 다 제자리에... 배낭은 텅비어있다.
할수없이 다시 10분에 짐꾸리기 신공을 발휘하여 배낭을 꾸리고,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12시40분... 에구.. 늦었네...ㅡㅡ
이젠 공지에 올려놓은 약속시간이라도 지켜야 한다.
서둘러서 택시를 타고, 두정거장 떨어진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버스가 바로 도착해줘서... 2시 약속시간에는 늦지 않을듯 하다.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지난 11월 정모때가 생각난다.
다다님이 농담처럼 꺼낸 해외정모 이야기가 이제 결실을 맺어, 실행되는 날이다.
비록, 자주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을 통하여 항상 소식을 접하고, 어느정도 여행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에...
짧은기간에 지나가는 말처럼 꺼낸 이야기가 실행 가능했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하고픈 맘이 절실했기에...
급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 진행과정에서 내심 불안감도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되어서 걱정도 되었다.
세상은 변해가는게 순리인데...
2년여 가까이 접해보지 못했던 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내 눈으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그저 예전에 다녀왔던 기억만으로 여행지를 선정하고, 일정을 짜고,
20명이 넘는 인원을 내 기억속으로 몰아넣고야 말았다.
그들중에는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까지 포함되어있는데...
소심한 a형(요런 A형이 아닌, a형임...ㅡㅡ;;)답게,
진행중간 중간에 걱정과 안심을 반복하다보니 출발일이 되어버린듯 하다.
걱정이 되서, 고민을 하다가도... '에이~ 여행이 처음인 분들도 아닌데...'하고는 털어버리고....
그랬다가는 또 다시 상해가 처음이신분들이 계신데... 남경은 전부 처음이신데...
아이들도 있는데... 숙소는 어떻게 하지...??? 인원이 많아서 틀림없이 몇몇은 숙소가 펑크 날텐데...
이런식의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던, 중국 고사의 모 노인처럼 엎어치고, 메치고의 반복이였던 날들....
게다가 카페의 이름을 걸고, 처음 진행하는 여행인데...
언제나 혼자서 훌훌 털어버리듯 떠나던 나 였기에... 인원수에 대한 압박이 상당했던 것 같다.
게다가 여행중에 나에겐 별 것 아니였던 일들로 치부했던 것들도, 아이들에겐 별 것 이 될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걱정들 속에서 진행하다가... 내린 결론은...
언제나 내가 말하듯... 그렇게 걱정이 많으면 여행가지말고, 집에서 쉬면된다...였다. ㅡㅡ;;
창밖을 보며, 이런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익숙한 인천공항의 풍경이 들어온다.
전화벨이 울리고, 달쌉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디세요?'....
엥~~ 시계를 보니 벌써 1시 50여분이 되어가고 있다. ㅡㅡ;; 기다리다 안나타나니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한 것이다.
가는중이라고, 말하고... 이번 여행이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님을 실감한다.
버스에서 내려 출국장을 들어서는 시간이 정확하게 2시를 가르킨다.
염병~~!!! ㅡㅜ L카운터는 아득히 먼 저 끝쪽이다.
배낭을 메고, 열심히 걸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으나... 아무도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는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그들이 날 찾을 수 는 없다.
왜냐하면, 난 지금 심하게 변장을 했으니까...선그라스에 모자에...가릴수 있는데 까지 가렸거든....ㅡㅡ
할수없이 달쌉에게 전화를 해서... 접선에 성공.
그러나 우리가 모인 곳은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접선 장소가 아니다.
여기에 모인 이들이야... 이미 한번쯤은 다 얼굴을 봤던 사람들이니 별 문제가 없는데...
꼬들빼기님 가족은 얼굴을 모르니 찾을 수 가 없을 것이다.
꼬들빼기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그것도 여권사본을 봤기에... 여권에 있는 사진을 봤던 기억으로 찾아야 한다.
그게 몇년전 사진일까...??? ㅡㅡ;;
그래도 다행스럽게 꼬들빼기님 가족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인연이 있기에 이번 여행에 모일수 있었고, 처음 뵙는 분이라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가 보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장으로 들어선 시간은 3시가 넘어, 탑승까지는 30여분 정도 시간이 남는다.
남는 시간동안 꼬들빼기님 가족과 Therresa님과 달쌉은 면세점 순방을 하고, 남은 분들은 게이트에서 대기...
드디어 게이트가 열리고, 상해로 떠나는 중국 동방항공에 몸을 실고,
인천공항을 떠나 2시간여의 비행끝에 상해 푸동에 도착...
입국수속은 오히려 단체비자이기에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이기에 비자 명단 순서대로 수속이 진행되는 걸 몰라서 살짝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절차는 의외로 간단.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샹하이'지하철과 연계된 '롱양루'역에 도착, 지하철로 '난징동루'역까지 이동하여...
난징루 보행자거리로 나섰다. 1년이 조금 넘어서 돌아왔건만, 내가 늘 다니던 2번 출구는 공사중이다.
다행히 평일이고, 날이 칙칙한 관계로 사람이 많지는 않다.
회원분들과 함께 'Hiker Youthhostel'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사실 출발 전부터 꼬들빼기님 가족분들에 대한 작은 걱정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다른 분들이야 그간의 정모를 통해서 얼굴들을 익히 알고 있고,
choco님이야 타샤님과 알고지내는데... 꼬들빼기님 가족분들만, 평소 절친했고,
이번 여행 참가를 권했던, maria님의 광주팀과 동떨어지셨기에...
혹시라도, 잘 어울리지 못하시고, 불편해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인천에서 이곳 난징루에 오는동안... 그런 걱정은 날아가버렸다.
'Hiker Youthhostel'은 1년여전과 달리 공사를 끝내고, 말끔하게 새단장을 하고, 우리를 반겨주는 듯 했으나...
그것은 잠시의 착각이였고,.. 나중에 아주 나를 난감하고 열받게 만들었다.
어쨌든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반가운 얼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 광주에서 날아오신 maria님과 안드레아님, 크리스피나님 가족, 그리고 무슨 신비주의 컨셉인지...
우리보다 1시간 먼저 혼자서 인천을 떠나오려다, 달쌉에게 딱~!!! 걸린 다다님까지...
무슨 1차 접선 2.3.4차례씩 접선 장소를 정할 필요도 없이 단박에 만날 수 있었다.
다들 'Hiker'에 숙소를 정하셨다는 말에...
마음속 한편으로 '헉~!!! 가뜩이나 인원많은데 방 없겠구나...'하는 걱정을 하면서...
리셉션으로 가서 베드를 달라고 하였다.
예약했냐고 묻는다. 난 당연히 안했지...ㅡㅡ;;
돌아오는 한마디는 'Full~~~~~~~~~~~~!!!!!!!!'
난감한 상황에서 연오랑님이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해놓은 3베드마져 없다고 하여... 한바탕 설전끝에...
더블룸 한개와 연오랑님 베드 3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연오랑님 베드를 솔로팀 3명이 묵기로 하고, 더블룸은 타샤님 가족.
그리고, 연오랑님 가족과 choco님 가족은 근처의 호텔로 숙소를 정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8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모두들 저녁을 먹으러 나섰으나, 이미 식당들은 파장 분위기일 시간이라 숙소근처의 중국식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아무래도 처음이기에 음식을 사진으로 보고 주문할 수 있는 식당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식사를 시작했는데.... ㅡㅡ;;
난 그때 정말 놀랐다... 엄청난 식욕의 우리 아이들에게...
자리에 앉은지 채 10분이 되지 않았는데 테이블위로 수북이 쌓인 빈접시와 빈 그릇들... ㅋㅋㅋ
중국, 특히 상해 음식이 약간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기에... 아이들 음식 걱정을 했었는데....
그것은 말 그대로 순전히 기우였다.... ㅡㅡ;;
이때부터 우리 여행단은 식당에만, 아니 먹을 것만 앞에 두면... 거의 며칠씩 굶주린 듯한...
오죽하면, 마음속으로 중국 공안에 탈북자로 신고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걱정을 했을까... ㅡㅡ;;
(여행기간 : 2008년01월16일 ~ 01월20일)

자기부상열차에서 내려 '룽양루'지하철역에서 '난징동루'역까지의 노선도

'난징동루'역에서 내려 도보로 'Hiker Youthhostel'까지의 진행도

'Hiket Youthhostel'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머물렀던 장소, 1F 로비 전경...
아마 이쪽 리셉션 직원들 우리가 돌아오고 나서... 빈집같은 느낌으로 허전할것으로 생각됨...ㅡㅡ;;

'Hiker Youthhostel'앞 거리의 아침풍경...
이곳 먹거리 장사하는 이들...우리가 돌아오고 매출에 지장은 없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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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약없이 그 많은 인원이 움직일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나름대로 풀려가는 걸 보니 그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보기와는 달리(??) 비날님께서 이런저런 잔걱정들을 하셨나봐요~,ㅎㅎㅎ
어린아이들이 많다보니...
1진, 2진이 귀국한 이후 하이커 유스호스텔은 중세 어느 여인숙마냥 고적했습니다. 여행기가 아주 빨리 올라오는군요.
이번에 여행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사실 여행기간내내 뭔가 메모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배낭속에 여행기노트는 담아갔지만, 중국에 머무는 동안,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네요... 그래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후딱 옮겨놓습니다. ㅡㅡ;;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어머님이 많이 허전해 하셨겠네요.
세오녀님이 강행군으로 인해서 많이 피곤했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는 좀 여유있게 다니세요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방콕버젼입니다. 다행이 방안에서 인터넷도 접속 가능하고...ㅎㅎ 아까 3시쯤 연오랑 혼자 정찰 나갔습니다.
잼나으게당~~
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ㅎㅎㅎ..중국에서를 생각하면 왜 실없는 웃음이 나오는지....비날님 많이 고민하시고 힘드셨겠지만 전 넘 재미난 여행었습니다.(좀 약올리는것 같은가....)....여행기보니 다시 여행하는 기분입니다.여행기 젤 재밌게 쓰시는 비날님이 쭈~욱....^^
저도 떠나기 전에 고민이지... 인천에서 비행기에 오른 뒤부터는 별다른 고민없었습니다. 체력은 좀 달리더군요... 제 몸이 부실하다는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는 여행이였답니다. 윌든님이나, 얼굴뵌적 없는 종석이 아빠도 함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남경에서 돌아오는날 문득 들었었답니다.
저도 자꾸 실실 웃음이나요...아마두 탈북가족 생각이 나서..ㅋㅋ
아직 피로도 안풀리셨을텐데 벌써 여행기가.... 정말 비날님은 청년인가 봅니다. 한들버전으로 '비니루삼촌 홧팅'
헉~~!!! 애들이 저를 비니루 삼촌으로 기억하는군요... ㅡㅡ;; ㅋㅋ
ㅋㅋㅋ 비니루 삼촌...한들이가 헤어질때 키득키득 거리며 비니루삼촌 안녕히가세요~~!!하더만...비니루 삼촌하면 아주 웃기다고 넘어간다 우리 한들이가..^^*
ㅎㅎㅎ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 셨궁요!! 지는 2틀뒤에 갑니다.
저는 다시 토요일에 상하이에 도착합니다. 일요일 서울로 돌아옵니다. 어디에 묵으시나요?
와----여행기를 이미 다 보고지나간 후라니. 내가 젤 먼저 보려고 했는데,.....
흠냐... 이번에는 거꾸로 읽지 않으시는 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