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런 저런 잡설듯..."
1. 경기평:
다들 아시듯이 경기의 승리는 토튼햄이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리용이 결승전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공수 양 방면에서 맹활약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던 에시앙 역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감독의 인터뷰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듯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다음번에 이러한 대회가 다시 한국에서 열릴 수 있다면 조직위등에서 컨디션 조절을 통한 최상급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도움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보다 하루 이틀 더 일찍 입국시키고... 알기로 토튼햄이 제일 먼저 입국한 것으로 아는데, 또한, 선수단 관리에 있어서 매우 까다로웠던 것으로 들었는데, 그만한 관리가 이번 우승을 낳은 비결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용의 측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빠르고 당찼습니다. 특히 역습찬스에서 아슬아슬한 타임어택이 많았는데요, 중앙 미들진의 빠른 공격전환이 아쉬웠습니다. 수비 셋에 공격 둘이 역습으로 골라인까지 치고 나갔지만, 토튼햄 수비들이 수비복귀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한 명의 미드필더라도 지원이 왔더라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좋은 장면들도 많았지만 토튼햄의 중앙 수비를 맡았던 킹과 또 다른 선수가 정말 잘 막았습니다. 골키퍼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잘 막아내었습니다.
토튼햄의 공격과 올림피크 리용간의 공격 전개는 엇비슷했습니다. 역습이거나, 혹은 공을 외부로 돌리며 수비를 끌어내고 공간을 이용 빠른 돌파. 단 차이가 있다면 토튼햄의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은 탓인지 공수 전환이 빠르고, 몸 놀림이 빨라 확실한 찬스를 수차례 만들었고, 리용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리용의 공격수들 역시 개인기와 협력플레이로 PA인근까지 잘 밀고 들어오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토튼햄의 경우 지체없이 크로스가 쓰루패스가 나간 반면, 리용은 PA안쪽에 공격수가 미처 들어가지 못했거나, 후방에 우군의 지원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 고립되어 공을 결국 빼앗기거나 무리한 패스를 시도, 볼 소유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물론, 선수가 주변에 있을 때 몇번 위협적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돌파하며 좋은 위치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리용 선수들의 컨디션이 90%이상이었다면 호각으로 격렬한 경기를 펼쳤을지도 모르겠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 배울 점 & 부러운 점:
토튼햄의 선수관리에 대해서 우리 구단들이 배워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구단들보다 빨리 입국한 탓도 있겠지만, 그들의 선수관리가 리용보다 우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실 피스컵 내내 가장 밸런스가 안정되고 무겁다는 느낌이 없던 팀을 꼽는다면 토튼햄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웜-다운"까지 선보여줄정도로 선수 관리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것이 발전적으로 보였습니다. 수원 삼성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때문에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홈에서 잡았어야 할 경기를 놓쳤던 탓, 주전들의 줄부상 탓도 있었지만, 저러한 선수 관리 측면에서 좀 더 발전된 것을 접하고 적용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실, 삼성의 주전 부상률이 높은 이유도 선수관리 측면(훈련 강도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문제점이 있지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토튼햄의 승리가 결정되고 나서 욜 감독이 포옹한 스탭중에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구단 스탭들 가운데 여성이 있는 경우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럽더군요. 우리에게 있어서 축구는 아직도 '남성으로만'이루어져야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임은주 심판(비록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대전전에서 말도 안되기 이를데 없는 판정을 계속 해댔지만)이 있지만, 그것은 구단의 스탭이 아니지요. 남성이 잘하냐, 여성이 잘하냐하는 원론적인 논쟁을 벗어나 남녀가 함께 축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아버지의 든든함이 필요할때가 있는 것처럼, 어머니의 자상함이 필요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질이 '로이 킨'스러운 여성 스탭은 지양해야겠지요. '로비 킨'스럽다면 고려해볼 수 있을지 몰라도... ^^
경기 운영에 있어서의 안정적인 운영을 배워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문전 근처까지의 배달은 빠르지만, 이후에 수취인의 손까지 옮겨가는 것이 늦거나 정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어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바톤을 넘겨줄 때, 서서 넘겨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가속해 앞으로 나아가며 지정된 선을 넘기전에 바톤을 넘겨 받는데요, 우리 K리그에서는 주변에 수비수가 있다면 일단 공을 멈추어놓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선수들이 피스컵이나 유럽의 선진축구들을 보면서 그들과 자신을 가르는 '작은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보다 확실히 파악하고, 고치지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에서는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미들에서. 이번 결승전에서는 열에 여덟은 슈팅이나 크로스, 혹은 쓰루패스, 즉 최종 공격수에게까지 공은 일단 연결이 됩니다. 이 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공격권이 넘어가지요. 즉, 볼 소유권에 대해서 철저하게 디펜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압박 수비나 협력수비, 개인 기량이 우리보다 떨어져서가 아닐겁니다. 그만큼 볼키핑에 자신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볼 키핑이야 말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중요한 개인기량이 아닌가 합니다. 자라나는 축구 선수들이 비록 현실의 한계가 있다고해도 조금의 짬이라도 보태어 이러한 개인기량을 갈고 닦는데 투자했으면 하고, 이를 현실의 한계 내에서 가능한 범위까지라도 지도해줄 지도자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봤어요~~~~~~~~~ 수고!
꺄르륵 오타다 잡설'듯'
커스씨...너무 멋쟁이같애....
저도 여성 스텝이 없는데 아쉽더군요... 치료같은것 할때도 여성분들이 한다면 조금더 세심하게 할수 있지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역시 아직 우리나라는 배울게 너무도 많은듯합니다...
성질이 '로이 킨'스러운 여성 스탭은 지양해야겠지요. <- 여기서 웃었어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