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렸던 내용에 조금 더 보태서 올립니다..
정말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결혼하는게..과연..좋은건지... 잘 모르겠어여..
결혼 선배님들..조언좀 해주세요..
저는 올 4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그런데..
결혼이 이렇게 힘든건지..
우리 서로 결혼전에... 양가집을 자주 다녀서...
다들 익숙해지고...
결혼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꺼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청혼도 받지 못한체..
걍..당연히 결혼하는걸루 양가집에서는 알고 있었죠
그런데..그게 아니더군요..
막상 구체적으로 결혼 준비가 나오니...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우선은..날잡는 것부터 해서..
우리 둘다 75년생 동갑이구..
하루라도 빨리 결혼할 그런 이유는 없거든요..
그래서 나도 그렇구 우리집쪽에선...따뜻한봄에 했으면 하는데..
겨울에 하라는거에여..
그것 걍...양보를 해서..4월로 달을 잡았죠..
날을 잡는데..
울집이 미신을 믿는건 아니지만..
그래서..경사인데..
좋은날엔 하고 싶은..그런맘이 부모님들에겐 왜 없겠어요
그래서 날받는 다고 엄마가 앤 시를 물어봤는데..
그 집에선...
뭘 그럴껄 꺼림직 하게 보냐구 하더라구요..
어차피 서로 집안 풍습이 다른데...
이런건 미신도 아니고 좋은날 결혼시키고 싶은게 부모맘아닐까요?
그래도 저희 엄마는 날과 시를 받았어요..
그리고 다음단계는...
예식 장소였습니다.
앤은..경기도 파주에 직업군인이거든요..
저는 서울 종로쪽이 집이구요..
시부모님 되실 분들은...집이 광주에요..
저는 장녀구 앤은 차남이라..
저희집에선..은근히 서울에서 했음 했지만..
그건..저도 그렇구...
광주에서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그런데...이번엔 시간이 문제더군요..
서울에서 광주까지...
저희쪽에선 늦을지도 모르고..
또 남의 잔치에 누가 새벽같이 관광버스타고 갈려고 하겠어요..
그래서 시간을 2시로 하자니까
그렇게 늦게 하면 손님들 식사를 때지나서 주게 되는데..그렇게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12시 30분으로 하자구...
정말 멀리서 오는사람...생각은 조금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생각도 해주시라고 했더니..
여기선..남의 잔치라도 새벽6시에 다 간다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그런데 차량비 때문에 또 트러블이 생겼죠..
울 집에선..그렇게 원거리일 경우는..
멀리서 오는 사람들..차량비나 음식값중 한가지라도
대줘야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앤을 통해 말을 전했죠..
그랬더니.. 예가 아닌건 안한데요..
지금까지 30년동안 공무원 생활하면서...결혼식 많이 다녔봤어도 그런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 거에요..
전 괜찮지만..
울 부모님이 넘 서운해 하실꺼 같아서..
서로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말고
걍..앤이랑 저랑 반반씩 대자고 했더니..
그건 자기네 부모님을 기만하는거라고 하더군요..
ㅡㅡ;;
그것때문에 많이 싸웠구..
결국에..앤이 하지 말아야할 말을...했어요..
우리 없었던 걸로 하자구..
자기 부모님께는 자기가 말씀드릴테니까
울 부모님껜 내가 말씀드리라고...
눈물이 나더군요..
결혼하면서 트러블이 많이 생긴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까지 될줄을 몰랐어요..
전 다시 한번 물었죠..
진짜냐구..후회없냐구..
자긴...이런일로 자기네 부모님이..안좋게 보이는것도 싫고
울 부모님이 안좋게 보이는 것도 싫다면서..
후회없다고 하더군요..
전..눈물을 머금고..
퇴근후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부모님은..혹시 그 차량비 때문에 그런거면..
우리가 부담해도 되니까 그런소리 말라고 ....
그게 아니라고...
걍..서로 안맞는것 같다고 하니까..
엄마가 한참동안..아무말 없으시더니..
내손을 잡고는(원래는..자상한 분이 아니신데..)
그냥..우리랑 같이 살자..
결혼 안하면 어때 이렇게 말씀하셔서..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다음날...앤은 오히려..그런말을 내가 했다고 화를 내더군요..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그러다가 갑자기..서울에서 하라고 했다고 전화가 왔어요..
아니..왜 갑자기 서울...
그럼 첨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서울에서 하라는건...정말 속이 빤히 보이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드렸죠..
시부모님 될분들께..
전 그 전화통화가 끝난후...정말 서럽게 아주 서럽게 울었어요..
서울에서 하기로 했으니까..
알아서 하라구...
그러면서 전화를 그냥..팍 끊으시더군요...
ㅡㅡ;;
이렇게 된경우 서울에서 한다고 제기분이 좋을리가 없죠..앤을 통해 얘기를 들었는데..
조용히 가까운 친척분들만.. 모시고 차한대로..
오신다고 하더군요..
여기서...왜 조용히죠?
전..서울에서 하는것때문에...그런거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죠..
축복해줄 날에... 다른사람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쉬쉬하면서... 결혼을 한다는건...
ㅡㅡ;;
그리고..식장을 정했는데...
음식은 부페로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광주에서 올라오는 분들 음식은 준비하지 말래요..
집에서 만들어서 간다고...
ㅡㅡ;;
정말 오기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이 찜찜한데..
정말..안될려다 보니....일이 점점 꼬이더군요..
앤이 서울로 발령이 났어요..
군인이라 당연히 집이 나오는줄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복병이 숨어있더군요..
서울에선..집이 나올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데요..
집 신청하는것도..
혼인신고가 되야지만..신청을 할 수있고요..
그래서 전...결혼도 하기전에..이번달에 혼인신고를
하게 됐어요..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그건 그렇구..
우선은...앤이 있을곳이 없어서..
지금 울집에 있는데..
서로 사정이 생기면... 그럴수도 있지..
행여나 울집에서 다닐까봐 시부모님 되실분이..
혹시라도.. 울집에서 다닐생각은 추호도 말라고 하더군요..형이 작년에 결혼했는데.. 수원에 살거든요..
처제랑 방2개로 같이 사는데..
차라리 거기서 다니래요..
아님 여관에서 자던지..
무슨 자존심이 그렇게도...
이럴땐..조금은... 이해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울집에서 지금은. 다니고 있는데..
당분간..1년동안 살집이 없자나요..
그래서..앤이 모아놓은..돈이..2천정도 있으니까..
아버님이 천만원이라도 도와주실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앤이 모아놓은 돈을...작년에 형결혼식할때 다써버리셨다는 거에요..
세상에나..
형은. 4년제 졸업후 바로 결혼했거든요..
참 막막하더군요..
다시한번 앤은 결혼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정말 막막하니까..
ㅡㅡ;;
정말...용기를 내서 나한테 말하더군요..
앤도 자존심...그놈의 자존심으로 똘똘뭉쳤으니..까요..
혼수 할돈을 혼수하지말고 현금으로 주시면 안되냐구..
울 부모님께 여쭤보라구...
그래서 알았다구..
글구 울부모님은..그런거 충분히 이해하실꺼라구
얘기하겠다고 했더니...
앤 부모님이...월세를 살아도 그렇게는 하지 말라고
그랬데요..
ㅡㅡ;;
앤 집안은 정말 정말 보수적인..집안이에요..
그런데..아버님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더군요..
어머님은...완전 순종형...
시집살이도 심하게 하시구..
시부모님...병간호에 대소변 까지 받아가며..
묵묵히...지내셨더라구요..
그런데..앤은..내가 그런 어머님처럼 되길 바라고 있어요..
ㅡㅡ;;
말대꾸 한번 없이 하라면..하는..그런...사람이 되기를 ....
주변에서 결혼하는걸 봤지만..이렇게 까지..힘든건줄은...몰랐네요..
이번에는... 예단이 문제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아니 저희 부모님도 그렇구 주변엣 봐도 예단비는 적으면 300만원정도..많으면 오500정도 드린다고 들었어요..거기에..이불,보료,반강기,은수저 세트...등...아님 필요하신걸루...
그래서 저흰..우선 500을 보냈어요..
답례로 200을 보내오셧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물론 저희부모님께는 말을 안했지만...
정말 속상하구..이런결혼 정말 해야하는건지... 라는 후회도 들었어요..
예단을 받고 나서 하신말씀이..자기 집안을 무시한데요.. 전..너무 놀랐죠..
돈이 너무 많아서? 너무 적어서? 도저희 갈피를 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 정답은 뭐였는지 아세요?
주변에서는..특히 어머님...친구분들이란..가까운쪽 사람들은.. 예단비를.. 천만원,이천만원씩 받았데요..
전 그소릴 듣고 너무 놀랐어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
아니.. 무슨..아들 결혼하면서 한몫챙기시려는것도 아니구...
게다가 그 돈을 받고나서 어머님이 우셨데요..서러워서... 아들 결혼시키면서..이런대접 받는다구...
답례비 200보내고 나면 남는것도 없다구..아들 결혼시키면서 부모 옷한벌도 못얻어입는다고... 막 화를 내셨다네요...
ㅡㅡ;;
그러길래...전에..예단필요없구... 각자 신랑은..신랑쪽에서 신부는 신부쪽에서 하기로 했으면 차라리 신랑쪽이 손해는 안본다면서..내가 이럴줄 알았다구 아버님이 그러셨어요...
전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솔직히 막말로... 물론 제 얼굴에 먹칠하는거지만...직업군인이..대단한건가요?
ㅡㅡ;;
정말...답답합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부모님께 말씀드릴수도 없고..그렇다고...결혼을 그만둘수도 없고...
앞으로 시집살이만 남았네요..
ㅡㅡ;;
너무 답답해서... 이야기 한다는게.. 넘 길었네요..
결혼 선배님들...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