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시 내에서 같은 달에 분양될 아파트 평당가가 무려 2.5배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 대조가 되고 있다.
대조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역대 대전지역 최고가를 기록한 평당가 910만∼930만원의 대덕테크노밸리 경남아너스빌과 오는 29일 무렵 분양을 준비하는 예정 평당가 400만 원 미만의 동구 인동 대전천변의 나성모닝빌.
이들 2개 단지는 같은 대전 시내에서 같은 달에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러 모로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유성 신시가지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떨어지는 동구 구도심이란 점에서 양자의 갈림길은 시작된다.
아너스빌은 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돌입한 경우지만 모닝빌은 준공과 동시에 분양을 시작한다.
시공 기간 동안 발생할 금융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여부를 고려하면 양자의 가격차는 더 벌어진다.
더욱이 모닝빌은 전 세대에 대해 확장 공사를 무료 시공해주는 한편 섀시까지도 무상으로 설치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너스빌이 평형에 따라 1400만∼2160만 원의 확장공사비를 추가 징수키로 하고 섀시설치를 각 입주자의 몫으로 돌린 것까지 감안한다면 이들 2개 단지의 평당가 차이는 실상 3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이토록 엄청난 가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용적률, 용지매입비, 마감 수준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저밀도단지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부지에 건립될 아너스빌의 용적률은 100%지만 도심의 상업지역에 건립된 모닝빌의 용적률은 800%다.
같은 면적에 아너스빌이 10평을 지으면 모닝빌은 80평을 짓고, 아너스빌이 20평을 지으면 160평을 짓도록 관련법에 따라 설계된 것이다.
쾌적성의 차이가 갈라지는 데서 양자의 차이점이 출발하는 것이다.
같은 도시 내에서 같은 달에 분양되는 아파트 평당 가격이 실질적으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시장경제 특성상 소비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란 반응이 양립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 김모씨는 "공교롭게도 같은 달에 역대 최고가 아파트와 최근 수년 내 최저가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해 소비자들의 입방아를 타고 있다"며 "한 끼 식사도 4000원이 안 되는 음식부터 5만 원이 넘는 음식이 있듯 아파트도 가격과 다자인, 쾌적성, 마감 수준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