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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들썩∼ 괴로운 흡연자들 금연구역이 대형 빌딩, 야구장, 학교, PC방에 이르기까지 대거 확대되면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흡연율을 30% 이하로 내리겠다고 발표한 보건복지부는 나아가 담뱃값 대폭 인상은 물론 담배로 인한 질병은 검진에서 치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 또한 얼마 전에는 지난 99년부터 7명의 폐암환자들이 KT&G(전 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흡연으로 인해 폐암을 앓게 됐다”며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가 “KT&G 중앙연구원은 각종 실험을 통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5년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폭로해 금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사무실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당당하게 흡연을 하던 애연가들은 앞으로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건물 내의 공간을 피해 건물 안팎의 비좁은 흡연구역이나 옥상 등에서 비를 맞는 것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우리나라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68.2%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이는 미국(27.7%)이나 영국(28.0%) 등 서구 선진국의 두 배 이상, 이웃 일본보다도 10% 정도 높은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매년 4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흡연시 니코틴은 동맥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하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7초. 뇌에 도착한 니코틴은 다른 체내조직으로 퍼진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흡연이 불안, 스트레스, 분노, 우울한 기분을 개선시키고 긍정적인 감정상태로 고양시키는 효과를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흡연자들에게 니코틴 금단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막아주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낄 뿐이라는 것이 의학적 설명이다.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를 비흡연자가 들이마심으로 인해 흡연하는 것과 동일한 피해를 입는 것을 간접흡연이라고 한다. 담배연기는 주류연(mainstream smorke)과 부류연(sidestream smorke)으로 구성되는데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 담배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하는데, 부류연의 독성 성분이 주류연보다 2∼3배 정도 많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천식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흡연자의 배우자는 비흡연자의 배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30%정도 높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50% 더 높다. 또한 흡연 부모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어린이보다 급성호흡기질환 감염률이 5.7배나 높으며 폐암 발생률도 2배나 높다. 올 상반기에 전 세계를 뒤흔든 전염병 사스만큼이나 위험하다는 니코틴 중독. 김일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사스가 급성이라면 니코틴 중독은 만성이라는 점 외에 다를 것이 없는 엄연한 독약”이라고 못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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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증상 이기고 성공하기*
담배를 끊으면 어딘지 모르게 초조하고 어수선한 듯 느껴지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금연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것이 바로 흡연 욕구를 포함한 금단현상이다. 일정한 양의 니코틴에 익숙해진 몸에 니코틴이 더 이상 보충되지 않음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다. 흡연은 니코틴에 의한 중독이다. 금연을 하게 되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 금연을 시작한 후 1∼3일 동안은 니코틴 금단현상이 가장 심한 기간이다. 통계에 의하면 금연을 시작한 후 사흘이 지나면 약 50% 정도 금단현상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며, 5일이 지나면 약 80% 정도 금단현상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금연을 시작하고 첫 일주일이 금연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금연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금단현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이를 극복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금단현상이 나타났을 때 ‘이제 드디어 예상했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구나’라는 객관적인 입장을 갖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아무리 그 초조함이 크다 하더라도 최고 2주가 경과하면 가라앉게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금단현상은 개인에 따라서 아예 없는 사람도 있고, 전혀 다른 증상들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각 금단 증상별 대처법* 졸림과 짜증 니코틴이 몸속에서 사라지는 것에 적응하는 단계. 잠깐씩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빨리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두통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대신 녹차를 마시자. 가벼운 운동과 목욕도 도움이 된다. 명상도 좋은 방법. 우울증 물을 많이 마시고 몸을 편하게 뉘고 이완운동을 한다. 배우자나 친구에게 걱정거리를 털어놓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이것은 순간일 뿐이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소화장애 1∼2주간 장운동이 느려질 수도 있다 섬유소가 많은 야채를 먹자. 기침 금연 후 수일 내에 좋아진다. 물을 많이 마시자. 집중력 감소 수주 이내에 사라지므로 시간이 약. 갈증 얼음물이나 주스를 마신다. 불면증 오후 2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등을 마시지 않는다. 피로감 낮잠을 잠깐 자는 것이 좋다. 체중증가 일주일에 3∼5일 유산소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운동시간을 15분 정도로 하고 차츰 30분 정도로 늘린다.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과일, 채소, 잡곡 등을 섭취하자. 당근은 매우 훌륭한 금연 도구. 담배 생각을 당근 생각으로 전환하면 좋다. 담배나 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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