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2011년 고속형 전동차를 투입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춘천과 서울이 '40분 이웃'이 된다는 말이다. 현재 운행중인 경춘선은 1시간 50분대. 춘천과 수도권이 개벽하게 된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가 준비되는 등 강원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속 180㎞·거점역 중심
국토해양부는 2011년 말까지 춘천~서울을 40분대로 운행하는 고속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경춘선은 수송능력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낙후된 단선 철도를 복선 전철로 개량(81.4㎞, 18개역)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2010년 말 개통되더라도 일반형 전동차(최고속도 시속 110㎞, 평균속도 시속 56㎞)의 경우 1시간30분이나 소요된다. 막대한 투자를 감안할 때 단축효과가 20분에 불과하다. 경쟁력도 미흡하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2010년 말 개통시에는 당초 계획대로 일반 전동차를 운행(15편성 120량)하고, 2011년 말에는 좌석형 열차(최고속도 150㎞, 7편성 56량)를 시속 180㎞급의 고속형 좌석 전동차인 '동력분산 방식의 전기열차'(Electric multiple unit-180)로 대체 투입할 계획이다. 거점역 중심으로 운행함으로써 춘천~서울을 40분대에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련분야 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고속화에 필요한 시설 개선 및 세부 설계 검토에 착수했다.
국토부의 계획은 벌써부터 춘천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 반면 유통업계는 서울 강북상권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소비수요의 역외유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서울서 설명회
가까워진 강원도는 기업 및 투자 유치 전략에 더없이 좋은 호재다. 그래서 강원도가 7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재계 관계자, 주한외교사절, 기업CEO, 시장·군수 등을 초청해 '강원세일즈 투자 설명회'를 연다. 핵심은 물론 40분 거리의 강원도다.
이번 투자 설명회는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KOTRA, 대한상공회의소, 주한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후원과 기업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투자설명회에서는 서울~춘천 고속열차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한층 가까워진 강원도를 부각시킨다. 강원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 매력지' 임을 알리게 된다.
'강원도는 먼 곳'이라는 심리적 거리감 척결에 적극 나서며, 경춘복선전철 고속열차 도입 등 교통인프라 개선을 강원도 홍보전략의 핵심으로 삼기로 했다.
오춘석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정부의 한시적 규제유예 조치 등 수도권 규제 완화와 경기불황 가속화 등으로 수도권기업 유치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서울과 40분대로 가까워진 교통인프라 구축은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혁재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