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문재인 대통령
덕진 문학회 회원 수필가 장 병 선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5일전, 2017.5.3에 전주노인 복지관에서 만났다. 그날 대통령 후보가 어르신공약을 발표 하는 날이다. 나는 복지관 회원으로 발표장에 갔다. 문재인 후보는 노인 복지문제 중 치매를 국가 책임제로 하고 치과 진료에 대해 관심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노인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질의 시간이 있었다. 나는 운이 좋아 질문할 기회가 돌아와 차분히 말했다.
“어르신 공약을 잘 들었습니다. 노인도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후보가 생각하고 있는 노인에 대한 일자리 방안과 구체적인 복지방안을 말씀해 주시죠.” 실수하지 않으려고 달달 외운 질의 사항을 긴장하면서 마쳤다. 답변은 기초연금 20만원을 30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하였고 어르신의 관심사인 보청기와 치과 임프란트 보조금을 늘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재원 확보 방안’을 재차 물었어야하는데 그저 평범한 질문을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대통령과 많은 시민과 대화하는 모습을 언론에 보았지만 내가 직접 대화를 한다는 일은 나로서는 일생동안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질의 시간이 끝나고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를 하였다. 문재인 후보가 내 앞에 왔다. 진지한 태도로 상대방 얼굴을 바라본다. 나와 눈 맞춤을 가까이 하며 엷은 미소로 잡은 손을 흔들었다. 악수하는 시간은 2~3초에 불과하지만 따스한 감정이 느껴졌다. 옆 사람에게도 똑같이 정성 드려 인사를 나눈다. 많은 사람과 악수하지만 한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따스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날 선거 캠프에서 내 핸드폰에 보낸 사진을 보내 왔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홍보물에 내사진이 나왔다.
’효도하는 정부를 다짐합니다.‘라는 포스터에 복지관의 대담하는 모습이 나왔다. 문재인 후보 옆에 내 모습이 다른 어른들과 나란히 나와 있어 자랑스러웠다.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고 기초연금을 인상하며, 어르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포스터다. 나는 즉시 대통령 옆에 자랑스럽게 앉아있는 내 사진을 복사해서 지인들에게 핸드폰으로 보냈다. 답장이 왔다 김제에 있는 사위는 ’장인어른이 실세(?)가 되었다‘고 웃음을 주었다.
이번 선거는 촛불로 이뤄진 19대 대통령 선거다. 선거일인 5.9. 오후 8시, 당선 가능 출구조사 발표하는 시간에 몇몇 사람들이 선거사무실에 모였다. 사람들은 긴장을 하면서도 여유롭다.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문재인 후보가 얼마의 득표를 얻어 당선 될 것 인가? 궁금하여 모인 사람에게 물었다. 모두들 들뜬 기분이었다. 나는 수첩에서 종이 한 장을 떼어 ’문재인 예상 득표율‘이라는 문제를 냈다. 나는 먼저 문재인 후보가 41% 정도를 얻어 당선 될 거라고 썼다. 다른 동료에게 의견을 묻자 48%. 51% 등 비교적 높을 득표를 얻을 거라고 하였다. 8시 시보가 울리자 드디어 발표 되었다. 지역별 득표예상율과 전국적 합계가 41.7%로 내가 예측한 숫자가 비슷했다. 맞힌 쪽지를 들고 자랑했지만 이미 당선된 사실이 중요하다며 모두들 들떠 있었다. 나는 내가 신기했다. 어떻게 그 순간 신통력이 통했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후보가 3자 대결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일방적인 득표자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역전 네거리에서 돗자리를 깔아야한다며 웃음을 주었다.
당선되고 3개월이 지났다. 오히려 요즈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우리의 역대 대통령이 처음에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고 일에 부딪치다 보면 인기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국민의 꾸준한 인정을 받기위해서는 올바른 정책이 펴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전 약속했던 사항을 다시 점검 하면서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실천 했으면 한다.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약집을 보았다. 국민 통합하는 든든한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 일자리 만들고 소득 주도 선장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구축하고 광화문 시대를 연다고 했다. 세부 내용을 보았다. 무리한 복지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 재원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선거 때 약속했던 공약 중 실현 가능한 일부터 선별하여 추진했으면 한다. 무엇 보다 재정적인 형편을 고려해 복지정책을 폈으면 한다.
가정살림도 수입에 맞춰 생활해야 유지된다. 나라 살림도 획기적인 세입 없이 지출을 높이는 일은 나라가 부도나는 일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어려운 일이란 어린이집 확대 정책. 고교까지 공교육비 부담. 공공 임대주택 매년 15만호 공급. 뉴딜정책으로 민간일자리 39만개확보. 통신비중 기본료폐지. 시간당 임금 1만원 확보. 광화문에서 출퇴근하는 대통령. 적폐청산 문제 등이 어렵고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필자의 주관일수 있다.
요즘 보도되는 이야기를 필자 마음대로 써본다. 원자력 정책은 사업의 계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했으면 한다. 이미 시작한 울산 신고리 5,6호 공사 계속여부는 공론화 과정을 통한다고 하지만 결론은 공사를 마쳤으면 좋겠다. 멈추면 관련 사업장의 인력이 실업자로 변하고 지금까지 투자한 많은 재원이 낭비다. 어떠한 일이든 위험은 도사린다. 위험요소를 세밀히 검토하고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또 교육정책 중 특목고 문제는 당분간 유지되었으면 한다. 대부분 학부모 입장에서는 폐지를 원하지만 국가의 백년대계와 글로벌 시대에 대비해서 인재양성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동정책 중 임금 인상은 대단히 중요하다. 내년부터 노동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한 현실은 우리 사회에 을과 을의 경쟁으로 나타날 것 같아 불안하다. 많은 중소기업에서 신음 소리가 들린다, 영세 기업인의 부족한 차액을 국가의 보조금으로 보전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피해는 우리 서민이 고스란히 안고 가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동은 신성한 일이다, 그런데 소위 3D업종이라고 험한 일을 피해간다. 단순한 생산직이나 육체가 고된 일도 노동의 신성함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젊은이는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다. 그런데 소상인은 같이 일 할 일손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 아이러니 해결을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중요할 것이다.
필자의 지인 중 벽돌공장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또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청문회 제도도 어려운 문제다. 인사청문회과정에서 후보의 신상이 공개되고 망신을 당할 대로 당한 후에 임명되기도 한다. 그런 후에 임명은 부서 내에서 영이 안서고 국민이 바라보면 신뢰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대상자의 업무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터넷에 재미있는 유머가 떠돈다. 맹자 어머니가 청문회에 오르면 주민등록법 위반이 되고, 석가모니가 청문회에 오르면 무단가출로 자격이 없단다. 예수님이 청문회에 오르면 어머니는 마리아가 맞는데 아버지가 누군지 명확하지 않아 사생아(?) 취급받아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거라고 차원 높은 개그를 들었다.
적폐청산도 그렇다. 적폐란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이기 때문에 잘못된 관행이나 폐단은 고쳐서 바로 잡아야 한다. 옷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풀러 바로 끼우듯 말이다. 근본적인 것은 수술하되 인적 청산이 능사가 아니다.
누군가가 그랬다. 지난날 받았던 고통과 증오는 지나간 일이다. 지나간 과거에 받았던 증오를 약자는 보복을 하려하고 강자는 용서를 하며, 더 현명한 사람은 무시한다고 했다. 현명한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할 일을 묵묵히 하며 미래를 보는 사람이 현명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국민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소통하며 최소한 신임도를 60%를 유지한다면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2017. 8.6 일요일 아침)
첫댓글 벌써부터 흔드는 언론들이 눈에 띄더군요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흔들면 일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