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내가 뽑은 베스트 10
2005년 한 해 개봉 된 영화들 중 내 인생의 영화를 만나셨나요?
인생의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울리고 마음 속 깊이 와 닿았던 영화는 만나 보셨겠지요. 여러분들 마음 속에 책갈피로 잘 접어 간직 해 둔 영화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하나 하나 펼쳐 보다 보면 어느새 향기나는 미소가 피어 오르지 않을까요?
내가 뽑은 올해의 영화 베스트 10을 A4 사이즈에 적어 가져 오시면 극장 로비에 부착 1월 말까지 전시를 해 드립니다. 이름(또는 닉네임)을 기재하여 다양한 종류(A4, 색종이,천 등등)와 재질을 이용하여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영화와 함께 짧은 소감 및 평도 같이 기재 하셔도 좋습니다. |
카페 뤼미에르
영화를 담는 매체의 발달과 산업화로 이제는 걸어가면서도,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버튼 하나로 영화를 주문해서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예전의 영화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은 많이 사그라지는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 되기 위해서도 그 짧은 순간이지만 불이 꺼지는 기다림이 있듯이 영화를 보기 위한 적지않은 '수고로움'과 '기다림'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DVD의 보급과 개발로 갈수록 비디오(VHS 테이프)는 시장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몇 해전만해도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거나 출시가 되었는데도 찾기가 어려웠던 고전영화들, 그리고 아예 개봉이 되지 않았던 숨어있는 걸작들을 조그만 비디오 샆에서 만나게 되는 '대단한 발견'과 '행운'을 만끽하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말입니다.
23일 송년영화상영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1층에 명작비디오를 전시 판매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앗' 하는 발견의 즐거움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판매된 수익금의 10%는 구세군 냄비에 성금하도록 하겠습니다. |
판타스틱 소녀백서 Ghost World (2001) 15세 이상 / 111분 / 코미디,드라마 / 영국,미국,독일
감독 : 테리 즈위고프 출연 : 도라 버치, 스칼렛 요한슨, 스티브 부세미
18살 맹랑 소녀 이니드와 단짝친구 레베카의 아슬아슬한 우정, 그리고 그 우정을 흔드는 엽기 아저씨 시모어의 엉뚱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우정과 사랑 사이라는 스토리에 현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미국 영화팬들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2001년 한해 동안 무려 140번 이상 전미 평단으로부터 '올해의 영화'로 뽑히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광적 호응의 진원지는 바로 인터넷. 유명한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4%와 IMDB 평점 8..2의 높은 평가를 받은 <판타스틱 소녀백서>는 톡톡 쏘는 캐릭터와 기성 사회를 비꼬는 날카로운 유머로 네티즌 사이에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영화의 원작이자 인기 만화인 <고스트 월드>의 작가 다니엘 클라우즈가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는 만화 매니아까지 사로잡았다.
에로스 Eros 中 그녀의 손길 The Hand (2004) 15세 이상 / 38분 / 드라마,멜로 /홍콩
감독 : 왕가위 출연 : 공리, 장첸
홍콩의 아름다운 고급 콜걸(공리)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한 젊은 재단사(장첸)의 이야기를 왕가위 영화 특유의 질감과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에로틱한 서정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에로스>의 공리-장첸은 지금까지도 무수히 회자되고 있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양조위, <아비정전>의 장만옥-장국영 <화양연화>의 장만옥-양조위 커플에 이어 더없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또한 대사가 아닌 공간이 품은 특유의 질감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말을 거는 이 특별한 접촉은 줄곧 자신의 영화에서 공간과 음악에 대한 탐미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시도해 온 왕가위 감독만의 독백이자, 몽환적이고 정적인 공간의 흐름 안에서 특별한 문자들을 포착해내는 그만의 영화적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이번 영화의 촬영은 <아비정전>부터 <2046>에 이르기까지 왕가위의 모든 영화에서 촬영을 담당해온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또한 재즈선율이 인상적인 영화 속 음악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과 줄곧 작업을 해왔던 독일의 피어 라벤이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