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답사일입니다.
길원여고 운동장에 집합했는데, 날씨가 구름이 끼어 외려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남부 지방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인데, 햇빛까지 쨍하면 이 더위를 어찌할꼬...
9시에 출발하는 것은 다소나마 시원할 때 태백산 사고지를 오르자는 생각에서입니다.
류시대님의 차량에는 김명환, 최미숙, 장연숙, 류건진님의 차량에는 권정현, 김정일, 김금희님 이렇게 분승하여 출발합니다.
와룡을 지나 도산, 명호를 거쳐 춘양의 각화사를 첫 번 목적지로 하고 씽씽 달립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삼동리 범바위전망대에서 일단 정지, 일단 풍광을 감상하고...
각화사에 도착했습니다.
10여년 전에 왔었는데, 절 입구의 석축을 보니 다녀간 기억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우선은 절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시대님과 건진님은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불심이 다른 회원들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절도 사람사는 곳이라 사람 냄새가 납니다. 장독대랑 화목이랑...
각화사는 공부하는 절이라 경내를 조용히 둘러 보아야 합니다. 절에서도 사람이 많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각화사를 뒤로 하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 태백산 사고지를 향해 오릅니다. 왼 무릎 관절 치료중인 저를 제외하고 7명이서 11시 정각에 대웅전 오른쪽 통로로 오릅니다. 고양이처럼...
저는 각화사에 남아 회원님들 올 때까지 시간 죽이고 있었습니다.
먼저 각화사를 다시 구석구석 둘러보고, 산령각에 올라 갔더니 독사 2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월영루에는 출입금지되어 있어서 올라가지 못했는데, 범종은 보이지만 목어 등은 보이지 않고 이 건물에는 풍경도 없군요.
각화사 귀부가 보물이라 하여 찾아갑니다. 거북 몸통에 절 卍字와 임금 王字가 새겨져 있네요.
그리고 부도탑(浮屠塔)이 있어 가 보았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깨달음을 얻은 분도 가시고, 인생사 덧없습니다. 인생에서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시간과 죽음이라 하네요. 사람은 가도 그의 뜻은 살아 있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답사를 다니는 것도 어쩌면 먼저 가신 그 분들의 뜻을 찾아 음미해보고자 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송 군락이 눈길을 끌어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총무님이 챙겨준 김밥과 칸타타(커피)와 감귤 2개를 점심으로 먹고, 사고지 다녀오는데 2시간 쯤 걸린다 하여 오후 1시가 되니 기다려 집니다. 님들은 오지 않고 무료하여 다시 요사채를 둘러보았습니다.
1시 30분이 되어서 대웅전 왼쪽 등산로로 류시대님과 김정일님이 먼저 내려왔습니다.
모두가 감탄이었습니다. 저는 충무님의 스마트폰 사진과 동영상으로 대신 보았습니다. 배려심 크신 총무님께 감사^^.
다녀온 분의 감동과 제가 본 느낌의 격차는 온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교실에서 창문을 통해 축구 경기를 구경하는 것의 차이일 겁니다. 땀흘려 이루어서 그 감동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큽니다. 발품으로 다녀온 분들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빨리 무릎을 치료해서 다음에는 꼭 올라가야지!
사고는 실록을 비롯한 공적인 기록과 또 중요한 사적인 기록을 보관했던 시설이다. 조선 초기의 태조실록(太祖實錄), 정종실록(定宗實錄), 태종실록(太宗實錄)은 2벌 등사(謄寫)하여 춘추관(春秋館)과 충주(忠州) 사고에 보관하였다. 1445년(세종 27)에 2벌을 더 베껴서 전주(全州)와 성주(星州) 사고에 보관하였다. 세종실록(世宗實錄)부터는 활자로 인쇄하여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 사고에 보관하였다. 임란왜란(壬辰倭亂) 당시 다른 사고의 실록은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전주 사고의 것만 보존되었다. 전주의 사족인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이 태조실록부터 명종실록(明宗實錄)까지 804권과 태조의 어진(御眞) 및 사고의 서적을 내장산(內藏山)으로 운반하였다가 조정에 인수하였다. 이것을 임진왜란 와중에 해주(海州), 강화(江華), 묘향산(妙香山)을 거쳐 다시 강화로 옮겨 보관하게 되었다. 1603년(선조 36) 7월부터 1606년 3월 사이에 실록 804권을 다시 간인(刊印)하여 3부를 제작하였다. 여기에 마지막 교정본(校正本)을 제본한 것과 전주 사고본 원본(原本)을 합하여 5부를 춘추관, 강화 마니산(摩尼山)[전주 사고본 실록], 경북 봉화(奉化) 태백산(太白山), 평북 영변(寧邊) 묘향산, 강원도 평창(平昌) 오대산(五臺山)[교정본校正本]에 보관하였다. 이후 춘추관에 소장되었던 실록은 1624년(인조 2)에 이괄(李适)의 난으로 소실되고, 묘향산에 보관되었던 실록은 1633년(인조 11)에 전북 무주(茂州) 적상산(赤裳山)으로 이전하였다. 마니산에 보관하였던 실록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청군(淸軍)에 의하여 크게 파괴되었던 것을 현종(顯宗) 연간에 파괴된 부분을 등사하여 보수하였다가 1678년(숙종 4)에 강화 정족산(鼎足山)에 사고를 설치하고 이전하였다. 인조 이후의 실록은 4부를 인쇄하여 정족산,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에 보관하였다. 1908년 이후 사고의 자료들은 제실(帝室) 도서로 편입되었다가 정족산 사고와 태백산 사고의 실록은 1929년 규장각(奎章閣) 도서와 함께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로 이관, 경성 제국 대학(京城帝國大學)을 거쳐 서울 대학교 규장각으로 이관되었다. 이 중 태백산본은 국사 편찬 위원회에서 실록을 영인할 때 그 저본으로 썼으며, 현재는 국가 기록원에 보관되어 있다. 적상산 사고본 실록은 한국 전쟁 당시 북한으로 가져갔다. 오대산 사고본 실록은 일본인들이 도쿄 제국 대학(東京帝國大學)으로 가져갔는데, 관동(關東) 대지진(大地震) 때 거의 다 타버려서 현재 도쿄 대학교와 서울 대학교 규장각에 극히 일부가 남아 있다. 도쿄 대학교에 보관되었던 오대산 사고본은 2006년 7월에 규장각에 반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난 번 봉화 답사(기차 여행)에 춘양 일대를 돌아 보았으나 그 때 참석하지 못한 사람이 많고 시간 여유도 있어 춘양 상고의 석탑, 권진사댁, 만산 고택, 한수정, 사미정 등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봉화 서동리의 3층 석탑입니다. 여기는 람화사(覽華寺) 자리라 하는군요. 탑이 정갈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 저기 파손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나무에 기대어 쉬고 계시네요. 오랫동안 계셨나 봅니다. 기댄 나무 줄기를 보니...
봉화 의양리 권진사댁입니다.
마루가 정말 사람 손길로 반들반들합니다.
성암 권철연은 14세에 생원시에 합격한 천재입니다. 호패에 생원 권철연이라 쓰여 있네요.
생원과 진사과 모두 합격한 분인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만산고택입니다.
만산고택은 조선 말기 고종 연간에 만산 강용이 지은 건물입니다.
마침 소나기가 와서 30여분간 갇혔습니다.
사랑채 마루에서 보니 우리 회원 5명이서 솟을대문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네요.
칠류헌(七柳軒)입니다.
처마의 낙수물을 카메라에 담아라. 어릴적 시골 살던 생각이 나네요. 이런 날은 밭가의 호박 따다가 채 썰어서 전부쳐 먹으면 참 좋은데...
대원군이 쓴 현판 - 晩山
영친왕이 쓴 편액 - 翰墨淸緣
한묵청연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 영친왕이 8세때 쓴 글씨로 ‘한묵’은 문필(文筆)을 뜻하고 ‘청연’은 ‘맑고 깨끗한 인연’을 의미합니다.
소나기가 잠시 소강 상태인 틈을 타서 한수정에 왔습니다.
이 건물은 충재 권벌을 추모하기 위해 손자인 석천 권래가 세운 정자입니다.
닭실의 청암정처럼 정자 둘레를 파서 물이 돌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네요. 한 집 거라서 그런지...
그리고 바위에 음각으로 새긴 전서체의 글씨가 있는데 당최 알 수가 없네요.
간식타임입니다.
마지막 여정은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있는 사미정입니다. 옥천 조덕린 선생이 만년에 수양하고자 조선 영조 때 건립한 정자입니다. 옥천은 본시 영양 주실 조씨입니다.
사미정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큰도로 입구에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고 문화재 관리를 이리 해도 되나?
모든 정자가 그러하듯 정말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은 소나기로 저 사미정 계곡의 물이 흐리지만 맑은 물이 흐른다고 상상해 보세요.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넓은 길로 안동에 왔습니다.
길원여고에서 연두님은 조문 관계로, 아이조아님은 다른 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고, 오늘이 초복이라 옥동에 있는 설악추어탕삼계탕 집에서 삼계탕을 먹고 다음 달을 기약하며 산회하였습니다.
모처럼 와서 운전과 해설을 해주신 류시대님, 요즈음 꾸준히 답사에 참여해 주시는 정일님, 아침부터의 답사에 필요한 점심과 간식 등 잘 준비해주신 아이조아님, 운전 봉사를 하신 류건진님,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답사지는 가본곳이라 그다지 아쉽지 않은데 우리 샘들 못뵙게 넘넘 아쉽네요^^
그리고 제눈엔 털두꺼비하늘수와 금계국에서 꿀을 먹는 일본 왕개미만 특별히 더 보입니다 ㅎㅎ
역시, 전 민해님 답글 보기 전까진 곤충이 있었나? 보지도 못 했는데... ㅠㅠ 다시 올라가 보니까 있네요.
우왓 ! 조회수 작살이네요.. 울 회장님 힘나시겠어요 ㅎㅎ
저번에는 봄바람이었나? 다시 평온해진 카페... 익숙한 침묵... ROM
회장님 여름엔 덥잖아요.. 가만히 조용히 정적인게 있는게 여름 나는비결이에요 ㅎㅎ
정말 조회수가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궁금~
역시 안문답은 대단합니다. 사고지를 가보리 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회장님의 답사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공부하네요.자주 함께 하겠습니다.
류시대님이 답사 중 확인하고 알아볼 것을 미리 공부해 오는 자세 정말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시니 답사가 더 풍부해 진 것 같아요. 자주 뵈어요!!
바위에 음각한 글씨는 超然臺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