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_ 모비
1. 육식과 건강_ 브렌던 브레이저
2. 환경 문제_ 로렌 부시
3. 납세자 문제_ 존 매키
4. 동물 복지_ 웨인 파셀
5. 기후변화 문제_ 다니엘 니렌버그ㆍ메러디스 나일스
6. 어린이 건강 문제_ 사라 쿠버스키ㆍ톰 오헤이건
7. 노동자 문제_ 크리스틴 차베스ㆍ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8. 지역사회 문제_ 폴 윌리스ㆍ필리스 윌리스
9. 동물에서 비롯되는 병_ 마이클 그레거
10. 국제적 기아 문제_ 프랜시스 무어 라페ㆍ애나 라페
에필로그_ 박미연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주석
‘죽어라고 먹어대는’ 고기 문화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인간은 그 감칠맛을 포기할 수 없을까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는 뜻. 알다시피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을 각자의 체질과 특성에 맞추어 적당히 먹고 마신다면 몸을 조화롭게 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약과 독은 그 뿌리가 같으니 ‘식독동원(食毒同源)’이라는 말도 가능하겠다. 그런데 이 말처럼 살자고 먹는 음식이 곧 독이 되고 죽음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먹는 인간도, 먹히는 동물도, 먹고살기 위한 사회도 죽이는 ‘고기 문제’다.
한국 사회가 ‘살 만해지면서’, 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들끓었던 2007년 봄 촛불시위 이후로 육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과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출현하고 있다. 비만과 암 등 각종 성인병 유발에 대한 경고에서 환경오염 부담과 동물 학대 방지 등으로 육식 문제에 대한 논점이 확장되고 있다. ‘좋은 먹을거리’에서 ‘바른 먹을거리’로 식문화 담론이 확산되는 것은 좋으나, 여전히 결론은 ‘유기농 식단’과 ‘신토불이’에 머무는 지경이다.
여기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여유로운 수사학을 걷고, ‘생존 가능한 오늘’을 염려하고 탐구하고 실천한 이들이 똘똘 뭉쳐 육식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밥상을 걷어차자는 선언을 내놓는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고기’는 넓고 깊고 무거운 온갖 문제를 처바른 ‘고준위’ 위험 음식이다. 언제까지 인간이 이렇게 넘치게 먹을 수 있을까?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는 강한 제목만큼이나 강력한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세계적 테크노 팝 아티스트 모비와
투철한 신념을 지닌 동물보호활동가 박미연의 공동 기획
2011년, 지금 우리가 먹는 ‘고기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시 생각한다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본 시리즈’의 엔딩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이 곡이 흘러나온다. 바로 모비(Moby)의 . 세계적 테크노 팝 아티스트로 불리며 평론가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는 동시에 수많은 히트 앨범을 발표한 모비. 그가 이번에는 앨범 대신 책을 출간했다.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이다.
그와 함께 이 책을 공동 기획한 박미연 역시 낯익은 인물이다. 2004년 국내 한 공중파 방송이 소개한 <양계장 습격사건-워싱턴 박미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두컴컴한 대형 농장 내부의 학대의 현장에 몰래카메라를 메고 뛰어드는 거침없는 한국인 여성’으로 소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가 취재한 동물 학대 현장 영상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음악계의 세계적 슈퍼스타와 투철한 신념가이자 행동가로 주목받는 동물보호활동가가 서로를 발견하면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이들 외에도 프로 운동선수, ‘피드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조카딸, 세계적 천연·유기농 제품 판매업체인 ‘홀푸드마켓’의 CEO, 미국인권협회 회장,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신발 가게 주인, 돼지를 자유 방목으로 기르는 축산 농장 주인, ‘푸드퍼스트’ 운동의 창립자 등 17인이 의미 있는 순간을 위해 여기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식 가축 사육 환경 탓에 갖가지 문제가 ‘속출’하고 ‘침출’하는 지금, 우리가 먹는 고기가 살찌우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재검토하기 위해서이다. 이 결과물로, 육식에 관한 긴급한 10가지 논점을 도마 위에 올려 내려치는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가 탄생했다.
육식 문제, 누구나 조금씩은 알고 있지만 단순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이 낳을 결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간명하다
고기를 먹을수록 인간과 동물, 사회와 환경이 죽는다!
인간이 고기를 먹을수록 말 그대로 ‘사망’에 버금가도록 망가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해당 동물은 물론이겠거니와, 인간과 사회와 나아가 지구 생태계 전반이 죽음을 맞을 형편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들이 한 목소리로 일갈하는 말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육식, 끊어야 산다!”
이 책은 육식에 관한 긴급한 10가지 논점을 각 저자들의 장기간의 조사와 분석, 실천적 프로그램을 통해 상세하게 드러낸다.
고기는 건강을 해친다 ㆍ“고기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2배이며, 약물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2배이고, 응급 처지 및 응급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그 정도이다.”
고기는 환경을 해친다 ㆍ“공장식 농축산업으로 위협받는 천연자원은 물뿐만이 아니다. 농장동물의 배설물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탄, 산화질소 등 농도 짙은 유독성 가스가 대기 중에 배출된다.”
고기는 납세자를 골탕 먹인다ㆍ“매년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공장식 농장업체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며, 공장식 농장동물의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콩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데 이 보조금이 쓰인다. 이들 대기업체들은 납세자의 세금을 챙기며 덕분에 자기네가 만드는 동물성 식품의 가격을 낮추곤 한다.”
고기는 동물 생명권을 해친다ㆍ“아칸소 대학교의 농학과 연구자들은 ‘사람이 성장 촉진되는 닭처럼 빠르게 자란다고 가정하면 두 살배기 때 158킬로그램이 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고기는 지구의 기후를 악화시킨다ㆍ“동물 사료용 곡물 생산에 쓸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만 연간 41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자동차 700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 자동차로 인한 지구온난화보다 육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더 심각하다.”
고기는 어린이 건강을 해친다ㆍ“어떤 부모도 자기 아이들이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비행기가 날고 있는 들판에서 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행기가 한 스푼마다 아이들 입으로 날아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햄버거, 아이스크림, 치즈 피자 등 수많은 학교 점심 급식 메뉴에서 DDT, 다이옥신, PCB 등이 발견되었다.”
고기는 노동자 착취를 낳는다 ㆍ“나는 야간조로 ‘수납 라인’과 ‘산 채로 매달기’ 작업조에 있었습니다. 나는 야간근무 직원들이 닭을 잔인하게 다루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고 작업환경은 최악이었습니다. 우리는 불만투성이가 되었고 적대적 행동까지 일삼게 되었습니다.”
고기는 지역사회를 무너뜨린다ㆍ“수많은 가족농장들이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시설과는 경쟁할 수가 없다. 농부들이 대형농업회사와 하청계약을 맺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농부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거짓말에 속아왔고, 소비자들 역시 산업형 축산업이 말하는 ‘혜택’에 대한 거짓말에 속아왔다.”
고기는 유래 없는 전염병을 창궐시킨다 ㆍ“중간 정도의 위력을 지닌 동물 전염 독감이라도 그것이 대유행한다면, 에이즈, 9?11 테러, 20세기에 벌어진 모든 전쟁, 그리고 최근의 쓰나미 사태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 닥칠 것이다.”
고기는 국제적 빈곤과 기아 문제를 일으킨다ㆍ“오늘날 스테이크 500그램을 먹으려면 우리는 소에게 약 7킬로그램의 곡물과 콩을 먹여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450그램의 육류를 생산하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목욕하고도 남는 양의 물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육식을 통해 극심한 자원 결핍을 적극적으로 자초하고 있다.”
먹을 수 없는 잡고기를 식육으로 섭취하는 현실
우리 아이들의 밥상은 안전하겠는가?
구제역, 조류독감, 먹을거리 비상, 침출수, 현대식 가축 사육의 비윤리성까지. 갖가지 충격과 혼란을 가져온 ‘동물 파동’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엊그제 4월 16일에는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이제는 참으로 이 책의 저자들이 강변하듯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때가 아닌가.
이 책의 원제인 Gristle은 생소한 단어이다. 이 단어의 뜻풀이 용례를 보면 ‘먹지 못하는 고기 부위를 일컫는 말’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잡고기’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의 원제는, 동물이 더 이상 고귀한 생명이 아니라 무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고깃덩어리 취급을 받는 현실을 비유하면서, 우리가 먹고 있는 고기가 사태를 알고 나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잡고기라는 점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허언이나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자명한 현실이며 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로 인한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누구인가. 다름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식자재들부터 철저한 점검을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전라남도 장성군에서는 군 소속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 전부를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전체 중에서 절반가량은 장성군에서 생산된 식자재로만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의미 있는 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육식 생활로 인한 문제들은 심각한 만큼 개선을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가 다각도에서 제기하는 뜨거운 논점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안이한 생각에 자극이 되어 현실적 각성과 개선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첫댓글 과연 이 숙제가 언제쯤 해결이 될까요...
끝내 해결 안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