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골키퍼 부부'가 모처럼 나란히 앉았다. 최근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이루고 귀국한 여자 대표팀 수문장 오영란(36·벽산건설)과 남자 대표팀 수문장 강일구(32·인천도시개발공사)는 3일 대한핸드볼협회와 한 대형마트의 공식 후원 조인식장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자리했다. 귀여운 딸 서희(2)도 함께 했다.
너무 바빠 서로 오래 눈 맞출 겨를도 없는 핸드볼 가족이다. 아내 오영란이'삼수'끝에 베이징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내고 지난 1일 프랑스에서 귀국했지만 남편 강일구는 2주 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이었다. 오영란이 여자 대표팀과 함께 오는 6일부터 태릉에 들어가지만 남자 대표팀은 오는 10일 독일로 2주간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 또 엇갈린다. 오영란은 " 올해는 정말 보기 힘드네요 " 라면서 " 팀에서 휴가를 받아도 웬만하면 날짜도 안 맞고 " 라며 웃음지었다.
한편 비인기 종목 핸드볼에도 올봄에 모처럼 '스폰서 훈풍'이 불었다. 이날 대형마트업체인 홈플러스가 협회 공식 후원사로 선뜻 나서 1년 동안 약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올림픽 기간동안만 반짝하는 관심이 기업후원까지 이어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과 남녀 핸드볼 재경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덕이다. 지난 2005년 말 SK가 처음으로 협회 후원사로 나선 이래 올해 벽산건설과 홈플러스가 발벗고 지원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협회 후원사가 3개가 됐다.
올해는 여자 핸드볼이 88서울올림픽에서 구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지 20주년의 해. 당시 여자팀 감독이기도 했던 고병훈 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 올림픽을 앞두고 후원업체가 늘어나다니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하던 일 " 이라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