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가 152밖에 안됩니다. 상당히 작은 키죠.
저는 통통66을 입습니다. 이정도 되면 쇼핑하러 가서 입을 옷 거의 없습니다.
밑엔 77 88 입는 분들도 계신데 그분들 설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때 살을 빼서 55가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 안가 도로 쪄버렸습니다.
정말 괴롭더군요. 진짜 예쁜 옷을 샀는데 그 옷을 꼭 입고 싶은데
이번에 못사면 다시 못볼거 같은데 마른 55 옷 뿐이라서 청바지를 못샀던날....
진짜 예쁜 옷이었기 때문에
거의 징징거리면서 살빼서 입겠다고 떼썼지만 결국 못샀던 그날...
너의 건강을 생각해서 살을 빼라는 말은 얼마든지 고마웠습니다.
아버지는 어디가서 사람들한테 내딸이라고 하기도 쪽팔리며 길에 같이 다니기도 싫다고
말했고 저는 한 1년동안 아버지와 거의 말도 안했습니다. 엄청난 모멸감에.
그리고 엉뚱하게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며 집에 목돈을 요구하고 한판 벌렸던 적도 있죠.
결국 성형은 안했지만...
집안 어른들이 다 뜯어말려서 성형수술 바로 전날 예약을 취소해 버렸을 때
날 이렇게 만든게 누구냐면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친구가 예쁜 청멜빵치마를 사왔는데 하나는 잘못 사서 딴데 팔아야 한다길래
제가 입어봤다가 못벗어서 친구들이 벗겨준 일화가 있습니다.
동대문 APM에 쇼핑하러 갔다가 차이나형태의 셔츠를 사고 역시나 못벗어서 팔 만세하고
친구가 미친듯이 당겼던 적이 있죠.
집에서는 혼자서 쇼하다가 작은 옷 몇벌 찢어먹구요.
신기한건 작년에 제가 티를 90을 사면 잘 맞았었습니다.
올해는 95를 샀는데 티가 커보이질 않는 거에요. 입어보니 잘 맞더군요.
웃긴건 작년 90 정도 딱 되더군요. 크기 대보니까 올해 95가 더 작더군요. 이런 허탈할 데가...
제 몸매는 작년이나 올해나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가슴이 C컵입니다. 아시다시피 사이즈 문제는 브라에도 존재합니다.
C컵 브라중에 예쁘장한거 다 수입품인거 아시죠? 시중에 5000원이면 떡을 치고 사는 A컵 브라가
깔렸지만 C컵은 비슷한 품질을 30000원 이상 주고 삽니다.
C컵은 브라도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얇은 옷 입으면 다 비치는 울퉁불퉁 얼룩덜룩 꽃무늬....
몰드브라 찾기가 그렇게 힘들고, 끈 탈부착 되는 브라는 어딨는지 통 알수가 없습니다.
하도 열받아서 지식검색에 브라 파는곳에 관해서 신경질적으로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본 남자 하나가 '가슴 예쁘겠다 친구하자' 하고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살인충동을 느꼈는데 답장은 안하고 그냥 씹었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요. 난 정말 심각했는데.
남자들이 크다고 그렇게 좋아하는 그 C컵인 저는 정작 옷빨도 안받고 입을 옷도 없고
심지어 그 C컵에 받쳐줄 속옷조차 적어서 허덕거린다는 겁니다.
외계인을 좋아하는 방송, 몇몇 쓸개빠진 남자들의 기준... 참 개탄스럽습니다.
허리는 23인치고 가슴은 C컵에 엉덩이가 36인치인
그런 외계인.... 진흙으로 빚지 그래요 ㅋㅋㅋㅋㅋ 그게 빠르겠다.
그게 그 수준인걸 남자들은 아니까 이제 칼댄걸 정당화시키기까지 합니다.
칼대면 어떠냐... 예쁘면 그만이지..........
그죠? 살이 찐 여기 사람들도 지방흡입하면 그만인거죠? 참 생각하는거 하고는...
미국도 우리나라도 똑같이 스타들은 날씬해지기 위해서 기를 씁니다만
어떻게 우리 일반인들의 삶은 미국과 이렇게 다를까요-
막상 빅사이즈 쇼핑몰을 만들었더니 기세등등 성장하고
D, E, F, G컵 브라매장을 만들었더니 매출이 짭짤했다는걸 본 기억이 납니다.
왜 사람들은 바보같이 남들 하는 것만 따라할까요- 옷장사치들......
자기들한테도 별로 득이 되지 않을 것 같네요 ㅎㅎ
남들하고 경쟁이 안되는 분야에 뛰어들면 당연히 돈도 더 많이 벌 텐데....
시중 옷가게에서도 옷사기 힘들고 빅사이즈 매장에 가면 옷이 다 크고(특히 길이나 기장)
가슴도 아예 D, E, F들은 물량이 많기라도 한데 80C는 빅사이즈 브라중에도 드문 사이즈입니다.
저처럼 몸이 어정쩡한 사람들은 진짜 살 옷이 없습니다. 어딜 가도 옷이 이상합니다.
이 카페가 활성화돼서... 저도 큰 남자옷 사다가 수선해서 안입는 때가 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