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임인정이 쓴글을 옮겨 사진과 함께 기록한다
이번 여행은 렌터카를 빌려 떠난 군산과 전주 여행이다.
미숙이 사무실에서 9시에 만나 경자가 막 나온 맛있는 빵을 먹고 출발했다.
렌터카라 보니 네비도 낯설어 목적지 설정에서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날씨도 좋고,
모두 한 차로 떠난 여행이어서 더욱 좋았다.
운전 경력 20년이 넘은 베테랑 주님이가 선뜻 운전대를 잡아 신나게 고속도로를 타고
군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군산 이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적지인 경암 철길은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예전에 TV에서 본 풍경은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었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기차가 오는 경적소리가 나면 모두 문을 닫고
철길을 기차에게 비워주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관광객들과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인들에게 철길을 내어주고 있었다.
처음 입구 쪽에 있는 교복 대여점에 들어가 교복을 골라 입었다.
학창 시절의 흰 카라의 검정 교복을 입고 싶었으나 날씨 탓으로
빨강 띠를 포인트로 맨 세라복 교복을 입기로 했다.
미숙인 우리의 추억을 더욱 멋지고 재미있게 연출하기 위해 미리서
6명의 명찰까지 만들어 왔고 거기에 머리핀을 한 개씩 머리에 꽂아 주었다.
머리핀을 꽂고 거울을 보니 더 소녀스럽게 보였고 웃음꽃을 활짝 피웠던 순간이었다.
교복을 입고 나간 철길 위의 여행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우리도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경암상회 앞에서 멋진 포즈를 잡고 단체사진이며 독사진까지...,
거기다 사장님이 준 기타로 한껏 예술의 멋을 부려보기도 했다.
빨간 가방을 들고 철길을 걸어보기도 했고, 덕례와 주님인 연탄불 위는 아니었지만
연탄통 위에 놓인 가스불 위에서 열심이 하얀 설탕을 나무젓가락으로 저으며 띠기를 시도해 보았다. 온통 설탕 범벅이었지만 연탄불 옆에 앉아서 열심히 띠기를 했던
어릴 적 추억 속으로 푹 빠져보는 순간이었다.
미숙이가 찍어 준 여러 사진 중 한 장을 골라 우리 모두의 예쁜 컵을 디자인 하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또 다시 기차여행을 떠났다.
철길 주변 가게에는 예전에 먹던 갖가지 군것질감, 놀잇감 등 다양하게 있어서
우리의 흥미를 더해 주었다. 미숙이는 다양한 사진 연출과 멋있는 장소를 찾아
우리들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주는 사진작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그 덕분에 엄----청 많은 사진으로 많은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군산의 맛집인 한00?에서 맛있는 게장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한국도로공사 전주 수목원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힐링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특이한 식물들이 있어서 놀랬다.
나무 줄기 부분에 가시처럼 가지들이 돋아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나무(이름은?)가 참으로 신기했다.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손길을 막기 위해 주로 아랫부분만 가시처럼 돋아 있었고,
윗 부분은 가시가 없었다.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환경에 적응한 나무인 것 같다.
예쁜 시설물들 앞에서, 자연과 어울어진 오솔길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셧터를 쉴새없이 팍팍 누르며 큰 입을 더 크게 벌리며 배꼽을 잡아보기도 했다.
봄에 왔으면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전주 서학동 예술인 마을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일요일은 문을 닫는 예술인 가게나
공방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지 못했고,
내가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봤던 장면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아직은 발전해 가고 있는 곳이라 나중에는 볼거리들이 더 다양하게
생길거라는 기대를 안고 서둘러 떠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경자네 집에 들러 엄--청 큰 양파 한 망씩 선물을 받고
밥 한끼 못 멕이고 보내는 경자 엄마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미숙이네 텃밭을 향해 달렸다.
부지런한 미숙이는 텃밭에 상추며 열무, 고추 등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키우고 있었다.
검정 비닐봉지 두 개씩 가득가득 상추랑 뜯어서 차에 올랐다.
싱싱한 먹거리까지 챙겨 준 경자와 미숙이에게 고마움을 남기고
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을 추진해 준 미숙이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는 또 하나의 멋진 시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모두들 고맙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