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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 속에 자전거로 출퇴근 하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대전시 서구 탄방 119안전센터 소방관들. /신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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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직원 대다수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소방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새삼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이들의 자전거 사랑이 돋보인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탄방 119안전센터 소방관들로 직원 90% 이상이 자전거로 출·퇴근 중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센터대원들 중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 대원은 3명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윤석봉(44) 센터장이 부임하면서 건강에도 좋고 에너지 절약에도 좋은 자전거 타기를 대원들에게 권유, 붐이 일기 시작했다.
윤 센터장의 집은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 센터까지는 직선거리로 몇 ㎞되지 않지만 그는 유성 만년교 하천 자전거도로를 거쳐 센터로 가는 경로를 택했다.
몇년 전 지방간이라는 검진을 받았을 때 건강도 챙기고 비용도 절약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이제는 그의 생활이 됐다.
이런 그의 모습에 대원들이 하나둘씩 동참하기 시작했고 어느 덧 탄방센터 전체대원 21명 가운데 18명이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에 이르렀다.
나이가 많아 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은 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전거 출·퇴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출근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성구 원내동에 사는 자전거 마니아 조계현(38) 진압대원은 집에서 센터까지 20㎞ 이상 되는 먼 거리지만 추운날과 비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자전거를 이용해 자전거 타기 전령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 대전시 '자전거 수리요원'으로 지정돼 있는 조 대원은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화재진압을 위한 체력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40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지만 승용차로 출근할 때와 시간도 비슷해 건강에도 좋고 비용절감도 되는 자전거를 매일 이용한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늘어놨다.
자전거가 늘다보니 대원들은 9월 초 거둔 돈으로 손수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다.
또 자전거가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 뿐 아니라 환경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서부소방서 관내 대원들로 '선바이크(Sunbike)'라는 자전거 동호회도 구성했다.
현재 90명으로 구성된 이 동호회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마다 정기모임을 갖고 갑천변과 계족산 등을 돌며 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동참시키고 있다.
윤 센터장은 "부임하고 나서 센터 주변 주차 공간이 없어서 자전거 출·퇴근을 권유했는데 잘 따라준 대원들이 고맙다"며 "에너지 절약을 통한 비용절감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가 되도 힘 닿는데 까지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고 밝게 웃었다. /전홍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