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 영화는 ‘집으로’를 통해 의미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질 만능주의와 대형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영화 추세에 일침을 가하며 참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초호화 캐스팅과 세트 비용, 그리고 엄청난 특수효과가 영화판을 휩쓸고 있는 이때 휴머니즘을 내세운 모처럼 볼 만한 영화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새로운 비전과 삶의 갖가지 모습을 그리고 영화를 통해 예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순수한 영화적 순기능만을 보여준 영화였을까?
이 영화가 방영되기 3개월 전부터 엄청난 홍보비로 이 영화가 선전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영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제작비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자본이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이미 시장에 살포되었다. 새로운 영화 발전의 가능성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순수한 순기능을 시장경제 속에서 철저하게 이용해서 그 의미를 퇴색시킨 느낌을 받는다. 이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서 함께 호흡하고 그 속에서 많은 의미를 만들어 가는데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던간에) 이미 상영되기도 전에 시장의 매물 취급을 당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자본의 유혹과 성공은 떨쳐낼 수 없는 요소들이긴 하지만 문제는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다른 것보다 먼저 돈과 시장경제가 우선시 되고 다른 모든 것들은 차선의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반 대중문화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교회 내에서도 똑같은 형태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시카고에, 한국의 한 대형교회의 지교회가 개척의 이름을 빌어 세워졌다. 교회가 없는 지역에 복음을 들고 찾아가 목회자와 성도들의 교제를 통해 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그런 교회가 아니다. 모교회의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고 마치 다른 교회나 목회자들이 실패했던 목회사역을 성공시켜 보려는 양 거창하게 선전하고 있다. 거의 매일 값비싼 일간지 한 면 가득히 광고전단을 띄우고 모교회 담임목사님의 얼굴을 내세워 시카고 전 지역을, 아니 각 교회(?)를 공략하고 있다.
교회의 비전이 특정교회의 양적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오히려 모든 교회들의 튼실한 발전과 유기체적 관계 속에서 교회라는 개념 자체가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교회의 발전일 것이다. 시카고내에 급속히 발전했던 몇몇 교회들이 있다. 하지만 그 발전은 교인들의 수평이동에서 온 것일 뿐이었다. 시카고 전체 교인 숫자는 10년 동안 변함이 없는데 특정 몇몇 교회들의 교인들만 증가했다는 뜻이다.
몇해 전 한국의 수원 지역에도 이 교회의 지교회가 같은 목적으로 개척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교회에 몰렸다. 문제는 그 후에도 수원지역의 전체 교인들 숫자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타교인들을 빼돌린 것뿐이다.
자기 교회의 영역을 지교회의 이름을 빌어 세상 속에 늘려가는 게 아니라고 그들은 주장하겠지만 하나의 제국을 건설하는 거랑 별반 다름이 없다. 만일 침체된 지역의 교회를 발전시킬 진정한 뜻이 있다면 오히려 지교회를 파송하는 것보다는 그 지역 교회의 지도자를 육성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개척교회를 보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지혜로운 선택이 아닐까 한다.
교회는 자본과 정치력을 앞세운 특정 그룹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에 따라 다양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다양한 모습 속에서 스스로의 특색을 살려 신앙하며 또한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어 안아 그 유기체적 힘을 극대화하는 것이 진정한 교회 발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교회의 개척으로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뻐하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지 못하고 그곳에 분쟁이 생기고 불화가 생긴다면 그건 하나님의 뜻도, 진정한 교회의 모습아닌 뒤틀린 자본주의적 시장의 모습일 뿐이다.
첫댓글 지방사 선생님, 갑자기 시골에 있는 교회 교육 전도사로 가게 되었어요. 20명 남짓한 아이들, 속회, 거기엔 아직 셀이란 개념이 없거든요. 순식간에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기도해주실 거죠?? 컴퓨터가 있었으면
기준 하나님,, 하나님께서 분명히 채워주실거예요. 기도하겠습니다. 기준하나님을 통해 그 교회가 따뜻한 예수님의 체온을 타인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운 셀그룹의 비전을 이루어 갈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