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옴니버스
네번째 주인공은 소히양입니다.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의 소유자.
푸른곰팡이 첫 옴니버스에 참여하며 느낀 것들,
들어볼까요?
네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소히 님입니다.
보사노바를 비롯한 브라질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여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소히 님은 최근 3집 음반의 활동부터 푸곰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보사노바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느낌처럼 세련되고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고 삼바의 솔직 담백함도 갖고 있는 매력 충만한 새 가족이지요.
작년 3집 앨범 를 발표하고 공연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면서 푸곰의 가족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히 님은 이제 어느 공연장, 어느 뒷풀이 자리에서도 모두에게 어색하지 않은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신인은 아니지만 신인처럼 새로운 세계로 변모해가는 음악적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소히 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푸른곰팡이와 함께 하게 되셨나요?
A: 안녕하세요. 소히입니다. 소히(sorri)는 브라질 말로 ‘미소짓다’ 라는 뜻이에요.
작년 초에 푸른곰팡이에 데모음반을 보냈고 데모가 받아들여지면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주: 이즈음 푸곰으로 오는 데모들을 많은 푸곰 가족들이 돌려 들으며 함께 하게 될 새로운 가족들을 맞이했다고 해요. 이번 옴니버스에서 이렇게 맞은 새 가족들의 활약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푸른곰팡이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 이전과 이후, 소히 님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 것 (웃음), 그리고 음악의 길을 다르게, 길게 보게 된 것.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끼게 된 것 정도랄까요?
Q: 작년에 새 음반 3집 를 발표하셨었죠?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음반 발매 후에 개인 공연을 몇 번 했고요. 요즘은 다음 앨범에(아마도 싱글 앨범이 될 것 같아요) 들어갈 곡들을 작업하고 있어요.
Q: 이번 옴니버스 에 참여하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소개 부탁드려요.
A: 제목은 “우 꼬라썽 (o cora??o)”인데 브라질 말로 ‘마음’이라는 뜻이에요.
어느 밤에 마포구청 하늘도서관 구경갔다가 합정까지 걸어오는 길에 홍제천인가… 강변을 산책하다가 만난 강물에 비친 달의 이미지에서 시작한 곡이에요. 보름달이 정말 크게 떴었거든요. 사람의 마음도 달처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떤 한 시기에 가장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고 또 기울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로 간 연인의 마음을 1절에, 변하지 않을거라 믿었던 내 마음의 이미지들을 2절에 각각 담아 보았어요. 예를 들면 노랫말에는 이렇게 그려보았죠.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시야를 가득 채우던
너의 눈을 가린 그 마음
(중략)
까만 밤 홀로 지새우며
몰래 모습을 옮기는
나의 눈을 가린 그 마음
Q: 이 곡은 어떤 분들과 함께 작업하셨나요?
A: 드럼은 더버드의 조규원 님, 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이명원 님, 건반 전용준 님, 플룻 김은미 님, 첼로 주현수 님과 함께 했어요. 푸곰 가족들의 공연 때 종종 함께 하는 연주자들이시죠. 편곡은 찬용 오빠가 도와주셨고요.
Q: 작업하면서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일이라면?
A: 곡을 쓰는 사람은 3집 정도 내게 되면 몇 십 개의 곡이 쌓이는데 그 곡들을 넘어서는 순간이 꼭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저 또한 ‘푸른곰팡이’에 들어오고 3집을 내는 타이밍에서 그런 순간이 왔다고 느꼈어요. 이 시기에 선배들의 조언이 많이 있었어요. 이번 강에 실린 곡이 그 시작이 됐어요. 전에 쓰던 방식과는 다르게 곡을 썼고 보통 써왔던 구성과는 다르게 짰어요.
Q: 녹음하면서 같이 작업하던 분들과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요?
A: 노래를 녹음했던 일이 가장 기억나네요. 찬용오빠가 디렉팅을 해주셨는데, 3집 때 도와주셔서 얼마나 예민하고 예리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녹음 부스에 들어갔을 때 많이 긴장했어요.
긴장해서 소리도 잘 안나고.. 강에 들어가는 용창이 곡에 기타 녹음을 한 후라 용창이도 옆에 있었는데 엄청 안타까워 했데요. 녹음이 끝나고 용창이랑 찬용 오빠와 뒷풀이를 하는데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큰 팁을 얻었고요.
고찬용 선배님은 모든 팁을 스스로 알아냈고 그 팁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는데 거침이 없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푸른곰팡이의 여러 아티스트들을 겪으면서 다른 아티스트의 재능 중 탐나는 것이 있을까요? 만일 내게 그런 재능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규호 오빠의 주인공이 되는 재능이요! 무대에서는 항상 주인이 되어야 하지만 그건 일상 생활과도 이어지는 타고난 재능인 것 같아요.
저는 무대공포증도 심하고 일상에서도 호스트 역할을 어려워하거든요. 만약 제게 그런 주인공이 되는 재능이 생긴다면 내 집에서 크게 하우스 파티를 열어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네요. (웃음)
Q: 푸곰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A: 바다로 가고 싶어요. 해변에서 팀 짜서 게임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요. (웃음)
왜, 1박2일이나 그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이나 예전 엠티 가서 하던 게임 같은 것들이요. 소수의 그룹보다 여럿이 몰려가서 아이들처럼 웃고 즐기며 재미있게 놀아보고 싶어요.
Q: 소히 님에게 ‘강’이란?
A: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
Q: 마지막으로 옴니버스에 참여하는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A: 제 개인적으로도 음악적인 과도기가 되는 시기에 옴니버스에 참여해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저의 변화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기뻐요.
조화롭고 편안해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만, 딱 이맘 때에 나오는 옴니버스 앨범이 그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첫댓글 소히님두 기대중!! 소히님 노래 얼른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