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싱가포르에서 도착한 후 바로 올리는 후기 입니다.
조금 더 준비해서 올리면 더 많은 도움이 되시겠지만 따끈따끈한 싱가포르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지금 올립니다.
우선 첫번째로는 같이 여행한 세명의 친구가 모두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폭 빠졌다는 점, 두번째로 토니님께 밥이라도 한번 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이 카페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주변에서 싱가포르가 도대체 뭐 볼게 있냐며 말리던 사람들...
무슨 소리... 지금까지 다녀본 수 많은 나라 중에서 싱가포르 베스트에 꼽히게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사랑스러운 싱가포르의 느낌을 모두 전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어느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시길 빌며..
준비기. 4월말 ~ 5월 초
대학동창으로 이루어진 우리 세명의 여인네.
시간만 나면 해외로의 동반 여행을 꿈꾸던 우리는 도저히 휴가를 동시에 낼 수 없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주말을 이용한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행상품은 "익스피어리언스 싱가포르".
여자들만의 여행일수록 호텔이 중요하기때문에 호텔만은 에어텔 중의 최고급인 "스위쏘텔 스템포드"로 우리끼리(!) 결정. 하지만 예약하려고 보니 스위쏘텔을 포함 거의 모든 호텔이 만실이어서 남은 곳은 "메리터스 만다린"호텔 뿐이었고 스위쏘텔과 같은 최고급 호텔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게 되었다. (세금 포함 2박 447,000원)
출발. 5월 14일
회사인 삼성역에서 공항까지는 의외로 너무나 멀었다.
저녁 비행기 타는 분은 꼭 신경써야 할 부분 같다. 평소에 외국 나갈때는 아침시간에 떠났기 때문에 별로 리무진이 막힌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오후 4시의 리무진은 너무너무 느리게 갔다. ㅜ.ㅡ
오호~ 탤런트 김창숙 아주머니 옆자리 탑승.
나이 들어도 예쁜 여자는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공항 도착.
싱가포르 항공이 있는 K앞에서 친구들과 합류해 바로 짐을 부치고 환전하고 (20만원) 비행기 탑승.
뭐 여행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이코노미 속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바로 "비상구 좌석"이다. 우리는 짐을 부치면서 강력히 요청해 바로 이 이코노미 속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게 되었고 덕분에 원없이 발을 뻗으면서 휴식할 수 있었다.
6시간여의 비행이 끝나고 싱가포르 도착!
밤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이 29도에 육박할 만큼 싱가포르는 너무너무 더웠다. 짐을 찾고 SIA 카운터로 가서 받을 쿠폰이니 바우쳐니 다 받고 바로 우리 포함 네 그룹이 넉넉하게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다른 인도 가족이 먼저 푸라마 호텔에서 내리고 우리가 다음 메리터스 만다린에서 내렸다.
메리터스 만다린은 최고급호텔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시설이었지만 지리적인 위치는 정말 최고 였다. 이 점은 일정 내내 너무너무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런데 체크인 시 추가 요금을 내면 더 좋은 객실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계속 귀찮게 해서 조금은 짜증이 났다.
세명의 여인네가 얼른 샤워하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수면~~~
둘째날.
아침7시에 발딱 눈을 뜬 나.
우리 일정을 따라가려면 지금 일어나도 부족하다. 박양과 이양을 깨워 얼른 샤워를 한 후 수영복을 입고 위에 간단하게 원피스와 반바지등을 걸친 후 조식뷔페를 먹으러 갔다.
우선 조식 뷔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딤섬.
노란 만두피가 꽃모양으로 되어 있는 샤오마이와 닭이 든 호빵, 투명한 새우 만두 등 딤섬류가 맛있었다. 그런데 이걸 찍어먹게 놓여있는 칠리소스가 어머! 너무너무너무 맵다.
만족할만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수영장으로 이동하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쳐다보는지...
"이쁜건 알아가지구.." 라며 착각에 빠져있던 나. 나중에 우리방 욕실에 그려진 안내문구에서 그 이유를 확인하고 경악하다!!! 공공장소에서 슬리브리스, 슬리퍼, 숏팬츠는 착용 금지였는데 나는 너무도 충실히 슬리브리스, 샌달, 매우 숏한 팬츠를 입고 다녔으니 신기해서 안쳐다 볼 수가 없었겠지... 저 예의 없는 것은 뭐지 하면서..ㅠ.ㅠ 잉잉~~
호텔 수영장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날이 너무 덥고 습했다. 밖에 돌아다니느라고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아침 조식 후에 이렇게 간단히 수영하는건 너무 괜찮은것 같다.. 이 부분 강추..
호텔 수영장에서 살짝 싱가포르의 날씨를 경험한 우리는 매우 초강력한 시원한 옷을 입고 얼굴과 온몸에 SPF 50+ 차단제를 바르고 밖으로 나갔다~~
아아 따가운 햇살과 습도!
선글래스와 자외선 차단제, 모자 는 꼭 챙기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젯밤에 제대로 보지 못한 오차드로드는 너무너무너무 멋진 곳이었다.
홍콩보다 깨끗하고 유럽보다 빽빽하며 건물, 한국보다 세련된 느낌의 거리!!!
흔히 홍콩과 비슷할 것으로 느껴지지만 홍콩보다는 오히려 유럽의 한 도시 정도에 가까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모두 말레이 내지는 인도 사람이어서 좀 안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히히...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로 이동, 슈퍼를 들어간 우리 다시한번 열광하고!! 슈퍼에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한국에 없는 종류도 가득하고 과일도 풍성하고~~
일정 내내 먹었던 과일중에 제일 좋았던 작은 알 붉은 포도(꼭 사먹어야 한다. 칠레포도 종류인데 알이 더 얇고 가늘고 길다)와 망고스틴도 이곳에서 구입!
참고로 비오레 코팩과 독특한 치약류, 스프레드류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주변에 가볍게 선물하기에 딱이다. 1층으로 올라오는 길에 간단하게 로라 애슐리와 폴로를 봤는데 별로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옷이 아니고 가격도 별로라 패스.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길건너 파라곤 백화점의 지하매장으로 이동.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어 보이는 아이스크림과 이찌방 등의 간단한 식품가게 즐비~ 오예!
여기서 그 유명한 딤섬집을 찾아 별로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13번 그냥 만두, 15번 새우 만두, 23번 계란 볶음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너~~어무 맛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만두 속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깔끔한 분위기에 만족. 우리는 여기서 27달러가 나왔다. 너무 쪼끔 먹었나?
하지만 볶음밥 양도 많고 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배가 불렀다.
다음으로는 부의 분수를 보기 위해 MRT를 타고 시티홀로 이동~
이지 링크카드는 15달러였고 사용법도 초간단했다.
인상에 남는건 역시 아주 빠른 에스컬레이터. 성질 급한 우리 성격에 딱이다.
싱가포르는 나라가 좁은 데도 지하철을 비롯, 건물들이니 뭐니 다 넓찍 넓찍하다. 이점이 홍콩과는 아주 확실히 차별화 되는 것 같다. 지하철 내부도 깨끗하고 의자가 플라스틱이라서 오히려 시원했다.
시티홀에 내리는 순간 매우 신기한 점 발견!
1호선과 2호선을 바꿔타는 곳이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내리자마자 올라가고 내려갈 것도 없이 바로 맞은편에서 타면 갈아탈 수 있다. 모든 환승역이 이런것 같지는 않고 시티홀이 매우 특이했다.
자 이제 부의 분수를 찾아가 볼까....
첫댓글 하핫.. 저두 토니님께 밥 한번 사 드려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