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철저하게 혼자 였습니다.
너무나 긴 시간을 언제나 혼자라는 것에 익숙하여져서는, 사람들이 가져주는 호기심도 민망 할때가 많았습니다.
의외로 소심하고, 부끄러움도 많았으며, 그러면서 처음부터 다정함을 잃어 버렸는지도 모를 그런....
어리버리 한 사람입니다.
무엇이나..다 그렇듯이 세상의 그 모든것들이 언제나 서툴고, 잘 익숙하여지지 않았으며, 물에 뜬 기름 같이 잘 어울려 지지도
않고, 친근함을 가지면서도 쉽게 다가 서지 못하는 그러한 성격은 아마...천성적이라고 하기보다는
만들어진 환경 탓으로, 남들보다 다르다는 모양을 가진 자만이 가지는 어색함일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들도, 언제나 제게는 터뜰려지지 않는 상처 였던것입니다.
그 서먹서먹함을 상대들도, 어느정도는 인지 하였겠지만, 그래서 멀뚱멀뚱...혼자 놀기의 진수를 스스로 체득한 참
딱하고 못난 그 모양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외로움을 많이 탈때는 투욱 하고 벗어나듯이 여행을 갑니다.
여행 중에서 만나는 그 서먹서먹함들이 도리어 나를 친근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들의 일상과는 전혀 나눌수 없는 타인....
전 언제나 길 떠날 준비를 하고, 그들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렇게 저는 스스로 익숙한 여행의 길을 항상 가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어차피 스스로 와서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떠 밀려 다니는 부초의 생의 연속일것입니다.
늘 타인을 곁눈질 하면서도, 선뜻 가까워 해 지지도 않는 그런저런 사연들을 겪으면서, 만나면서....
그들의 아픔도, 슬픔도, 내가 다 해결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접은채.....
저는 그렇게 늘 혼자라는 사실에 지독할만큼 긍정하면서, 인정하면서, 언제나 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러한 것들에 길들여지고, 물들여져서는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합니다.
남들과 똑 같게 삻아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저에게 허용되지 않은 사치였습니다.
남들과는 언제나 다르게 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천형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남에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그리고는 헤어짐에도 너무나 익숙한 그 이중성이 저를 편하게 합니다.
다른 이들은 만남에 따른 그 집착과 그 당연한 욕심들이 애초부터 저는 생겨 나 있지를 않습니다.
너무나 태연하게, 당연하게 익숙하게, 그 모든것들과 잘도 이별 하며,
그 이별의 잔상조차 남지 않는 참 재미 대가리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날들을 살아 갑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
그래서 너무나 살갑게 대하는 것들에는 어리둥절 하고, 사람들의 그 무어라 표현 할수조차 없는 살가움들을 ...
저는 실상 잘 이해 못합니다.
그저 넋 놓고, 씨익 하고 웃으며, 허허 거리는 것이 저의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상대방들을 위한 매너를 지키겠다는 그러한 의식도 실상은 없는 셈입니다.
분위기 파악도 잘못하는 셈이지요?.....
참 생뚱 맛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러한 것들에 늘 익숙하다보니...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찌 그리도 잘 변하는 지....정말 감탄 할 만합니다.
저는 부처님 가르침을 읽으면, 그것이 무엇을 위하여 하시는 말씀인지...너무나 잘 이해 됩니다.
부처님 도 나 같이 참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 고독과 너무나 친근한 사이이신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외로움을 끌어 안고 살아가는 그 동질성은 그 말씀의 깊은 뜻들을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어차피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둘이 있을수도 없는 것을 인정 하여야 합니다.
비슷한 사람은 있을지라도, 나와 같을수는 없습니다.
그 누구라도 혼자이지...둘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 무리 지으려 합니다.
아마 외로움과 고독함에 익숙하여지지 않기에...서로 끌어 안고 부대끼며, 동질성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보았자....실상은 그들조차 인정 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혼자입니다.;
그렇게 아플때에도 다른이들의 따스한 눈빛과 따사로운 손길을 그리울 할망정...아픔은 그 혼자의 몫입니다.
그렇게 슬플때에도 아마 다른이들에게 하소연 하며, 동정과 이해를 구하여도,...그 슬픔은 온전히 혼자의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날때, 엄마의 고통을 주면서도, 결국에는 그 스스로 나와서 긴 호흡인 첫 울음을 우는것도 혼자 입니다.
물론 태어나 사랑받고, 키움을 받으며,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따스한 보살핌 그 안에서도, 움직이고, 받아들이며, 판단하고,
결정하는 그것은 혼자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죽을때의 떠남도 실상은 그 혼자라는 사실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 하여줄수도 없고, 대신 할리도 없으며, 철저하게 혼자서
그 순간을 맞딱 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나 자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언제나 혼자 였기에....그 결정을 잘 받아 들입니다.
철저하게 혼자라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이해 하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가끔은 답답은 하여도, 혼자라는 사실에 실상은 더 안도가 되며,
다행이다 싶을때가 더 많습니다.
이러 저러한 인연들에 얽히고 설킨,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실상은 혼자일뿐인데....
그 혼자라는 것을 아마 겁내어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으니까? ....
내참....어쩔수 없잖아요?
하고 반문 하는 것일것입니다.
실상은 철저하게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동병상련으로 끌어안은 그것들을 뿌리치지 못하는 차이일뿐이겟죠?
아마....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 철저한 혼자라는 것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다만 인정 하지 못하고, 인정 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일뿐...그 이상도...그 이하도 아니란것을 저는 압니다.
아...그러나...그들은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들에 너무나 익숙하게 물들여져있고,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들은 혼자라는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아예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침묵에 너무나 익숙한 저로서는 말 많음도 또한 싫습니다.
가끔은 수다 아닌 수다를 떨지만, 그래 보았자... 빈 공간을 울리는 것일뿐.....
그것조차 남아 나는것도 없이 사라질 뿐이기에.....
말 많은것도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말 해 보았자...어차피 그들은 잘 알아 듣지도 못할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더더군다나 자신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여, 실천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것을 저는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러기에 말 안하고 싶을때가 더 많습니다.
그들은 혼자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인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남들이 알아서 하겟지
하며 미루고, 스스로도 게으르고,
스스로의 습성을 이겨 나가는 모진 마음도 없고,
스스로를 고쳐야 한다는 강한 압박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생각만 그리 하면 안되겠지....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고 쓸데없는 의식들만 합니다.
그 모두들은 철저하게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남들의 이야기와 비난..질시...질투...체면...자존심...명예....
그러한 것들에 더 많이 신경 쓰느라, 정말 혼자일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일본의 영화중에....사회 속에서의 무관심을 고발한 생뚱맞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각기 성이다른 아이들을 낳아서는 키우다가, 생활고를 못견뎌...
가출 하는 것이 첫 이야기입니다.
아이들만 남겨 둔 그 어머니는 가끔은 죄책감으로 잠시 잠시 들리지만,
그 연약한 여자의 힘으로 이 아이들을
다 볼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물론 아이 아빠는 당연하게 처음부터 없었지요.....
아이들만의 생활이 시작 되는데....
학교에도 갈수도 없고, 바깥에도 남들에게 피해 줄까봐 나가지도 않습니다...
먹을것은 떨어지고, 막내 아이는 마침내 시름시름 앓다 죽어 나갑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그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조그마한 관 대용인 상자 하나 준비하고는 그 죽은 아이의 시체를 묻으러 나옵니다.
큰 아이가 마지막으로 하는말.....
이사 올때 보다.........많이 컸네.........;.
조금은 자란 그 아이를 끌어 안으며, 상자에 담으면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눈물이 너무 흘러서 울면서 그 장면을 오래 오래 기억 하였습니다.
그들만의 초상을 끝으로
영화는 끝입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저만 저만한 신경들을 쓰며, 나누는 인정들도 있엇는데....
돈 외에는 신경 조차 쓰지 않는 현대의 삶에서, 가족들까지.....
모두 다 따로 따로 입니다.
아무도 누구에게도 커다란 신경을 쓸수조차 없는 여유들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저는 아무도 신경 안 써 주어도, 혼자 놀기 잘하며, 혼자서 조용히 사라져갈 시간만 기다립니다.
철저하게 혼자였기에...미련도...서러움도...슬픔도....안타까움도 없이.....
저는 언제인가?....분명하게,
마치 연기 사라지듯이,
안개 사라지듯이.
불꽃 사라지듯이,
유성처럼.....
하늘을 가르며, 사라질것입니다.
그 누구도 눈치 못채게....말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철저하게 혼자여서.........말입니다........
첫댓글 하늘도 있고 별도 있고 달도 있고 바람도 있고 꽃도 있고 농사지을 채소들도 있고...... 그래서 참 행복해 보이시던데요....!
철저하게 혼자라 생각됩니다 부처님을 따라 ,가지고 있던 모든 것 버리고 살아 있는 삶의 현장에 나가봅니다 9시 출근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깨를 비비며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살아 있음을 실감하며,상쾌하여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두 주먹응 살짝 쥐어 봅니다.체면 ,부끄러움,그런 것 없습니다. 벗어 던짐이, 이렇게 시원하고 당당해짐에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 합니다
무서운 무관심.. 영화 내용 넘 슬픕니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 갇혀 살았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파 옵니다.어째 이런..큰 아이의 마지막 말.. 그들에겐 아무 것도 달라질 것 없는 나날들.. 죽은 아이가 조금 자랐을 뿐.... 흐흐흐...
스님....전생에 스님과의 저는 어떤인연으로 만나 살았기에 지금 이자리 에서 스님 말씀먄을 귀기울이며 숨을쉴까요?스님 혼자아니예요 우리 버리신거예요????혼자 그런 외로운 말씀 하시지 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