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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세상을 움직이는‘연설의 힘’
‘선거가 축제로’ 대중 사로잡은 오바마 연설
사실 정치인의 연설만큼 지루한 것도 없다. 제대로 들어보겠다고 작심하지 않는 이상 연설이 끝나기 전에 TV 채널이 돌아가기 일쑤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선 정치 연설이 유권자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만들어낸 ‘오바마 현상’의 하나다.
네티즌들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 오바마 연설 동영상을 스스로 찾아보며 그의 탁월한 언변에 환호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2770여개의 오바마 연설 동영상은 각 게시물마다 적게는 1만여 건, 많게는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대중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학자들은 고전적인 대중 연설의 영향력은 급속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설은 죽지 않았다. 미국 CBS 방송이 지적한대로 “미디어가 아무리 발달해도 연설자와 청중이 직접 소통하는 면대면(面對面)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21세기에도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대중 연설은 정치 권력 획득의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오바마를 키운 연설
2004년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정치인들이 3박4일 동안 무대를 오르내리며 당원들에게 연설하는 행사다.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청중 앞에 섰을 때, 그는 이날의 수많은 연설자 중 한 사람에 불과했다. 청중들은 의례적인 박수와 침묵으로 이 정치 신인을 맞이했다.
객석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연설 중반부터였다. 간간이 박수가 터져나오더니, 일부 청중이 기립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기립 박수의 빈도는 점점 잦아졌고, 연설이 끝날 무렵 행사장의 분위기는 열광 그 자체였다. 18분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는 전국적인 유명 인사가 되어 무대에서 내려왔다. ‘벼락 스타’의 탄생이었다.
지난 1월부터 실시 중인 대선 후보 선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도 연설은 오바마 특유의 무기가 되고 있다. 연설로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한참 앞질렀다. 검색 엔진 ‘구글’에서 네티즌들이 힐러리의 연설을 찾아본 횟수는 약 245만4000번이다. 반면 오바마 연설은 ‘오바마 연설’ ‘오바마 연설 원고’ ‘오바마 연설 MP3’ 등 다양한 검색어로 약 707만8500회 검색됐다. 힐러리보다 3배 정도 많은 표를 얻은 셈이다.
오바마의 연설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유는 내용(연설문)과 형식(전달력) 면에서 좋은 연설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바마는 개인적인 경험을 연설의 소재로 즐겨 사용한다. ‘미국은 희망의 땅’이라는 내용을 말할 때 케냐 이민 3세인 자신도 상원의원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는 식이다.
“부모님은 저에게 ‘버락’이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을 주셨습니다. 관대한 나라 미국에선 이런 이름도 성공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밤 그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내려다 보리라는 것을 말입니다.”(2004년 전당대회)
이처럼 연설의 내용이 말하는 이의 정체성과 일치할 때 청중은 연설자에게서 진정성과 호감을 느낀다. 오바마는 또 정책을 소개하기보다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핵심어는 ‘변화’ ‘희망’ 등이다.
“한 번도 정치에 참여한 적이 없는 젊은 미국인들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투표율로 선거에 참여했을 땐, 미국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략) 부유하든 가난하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아시아인이든, 우리는 이 나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변화, 이것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1월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
이는 힐러리가 정책을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나열한다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 탓에 ‘오바마 연설은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중들의 호응을 얻는 데는 오바마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을 지냈던 마이클 거슨은 지난 1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정책의 대가이고 매우 박식하다”면서도 “(힐러리의 연설 방식은) 듣는 이에게 반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시적인 운율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는 것도 오바마의 장점이다. 그는 같은 구절로 시작하는 문장을 연이어 여러 번 말하는 기법을 즐겨 쓴다. 뉴햄프셔 연설에선 마지막 3분 동안 ‘우리는 ~을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를 무려 12회 반복했다.
오바마의 연설이 빚어내는 리듬감은 음악인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 아이 엠과 R&B 가수 존 레전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등 오바마를 지지하는 스타들이 뉴햄프셔 연설에 곡을 붙여 뮤직비디오 ‘Yes, we can(예스 위 캔)’(www.youtube.com/watch?v=jjXyqcx-mYY)을 만들었다. 이 비디오에서 스타들이 부르는 노래는 오바마의 실제 연설과 동일한 박자로 나란히 진행된다. 오바마의 연설 자체가 음악적이라는 얘기다.
오바마 연설의 이 같은 흡인력은 젊은 유권자들을 정치와 선거로 끌어당기고 있다. ‘오바마니아(오바마와 마니아의 합성어)’들은 예비 선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오바마가 연설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연설이 대통령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연설이 선거를 축제로 바꾼다
미국 연설문화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절에는 연설이 바로 정치였다. ‘연설가’와 ‘정치가’라는 말이 구별되어 쓰이지 않았다.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 모두 연설과 토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엔 연설을 잘하는 사람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인으로 인정 받았다. 이 때문에 로마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연설과 논쟁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수사학 학교’가 설립되기도 했다. ‘정치는 자유로운 교양 시민들의 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이 때의 관념은 오늘날 서구 민주정치의 사상적 뿌리가 됐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명연설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거나, 오바마가 연설 하나로 스타가 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었다.
연설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보니 연설과 관련된 직업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그중에서도 정치인의 연설 담당 비서관(Speech writer)은 선거 운동의 핵심 참모로 대접 받는다. 잘 만든 연설 한편이 선거의 흐름을 바꾸고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후보에 대한 발언권도 강하다.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되는지, 연설 비서관이 일일이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대통령이 연설 원고에 없던 발언을 해서 정부 관계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하는데 미국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 국정연설에서 언급했던 ‘악의 축’ 표현도 언뜻 돌발 발언처럼 들리지만 실은 연설 비서관이 고심 끝에 만든 조어다.
오바마 캠프에도 연설 비서관 3명으로 구성된 연설팀이 있다. 팀장은 26세의 존 패브루.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캠프 출신이다. 2005년부터 오바마와 함께 일한 패브루는 오바마 입에 착 붙는 문장을 써내기 위해 그가 하는 말을 모두 받아적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패브루는 오바마 고유의 특징을 자기 것으로 흡수했다. 그의 아이디어를 오바마식 화법으로 표현해 낼 수 있게 됐다. 팀워크를 토대로 탄생한 오바마의 연설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패브루도 유명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그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명연설문을 작성해 이름을 날린 연설 비서관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테오도어 소렌슨이 대표적이다.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라는 구절로 유명한 취임 연설이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케네디는 언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소렌슨의 능력을 높이 샀다. 소렌슨은 당초 케네디의 특별 자문을 겸임하며 국내 문제에 대해 조언했으나, 후일 케네디의 요청으로 외교 현안에도 개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게 된다.
텔레비전 연설을 잘하기로 유명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은 페기 누넌이라는 여성이었다. 누넌은 1984년 레이건의 대선 캠프에서 일하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일했다. 아버지 부시가 1988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표현 “나를 믿으세요. 새로운 세금은 없습니다.(Read my lips: No new taxes)”가 누넌의 작품이다.
연설 평론이 활발하다는 것도 미국 연설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언론이 연설을 꼼꼼히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인의 발언만 연구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정치 지도자가 연설을 하면 곧바로 평론이 쏟아져나온다. 그러나 이와 달리 우리의 공적인 말하기 문화는 척박하다. 일단 선거 후보나 정치 지도자가 유권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연설할 수 있는 기회가 미국처럼 흔하지 않다. 정당별 경선 과정에선 합동연설회가 실시되지만, 본선에선 방송 연설의 비중이 더 크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대규모 옥외 합동연설회를 금지하고 있다.
TV로 보는 연설과 현장에서 보는 연설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상철 성균관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는 “선거 캠페인에서 후보자의 연설을 방송으로 몰아넣은 게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은 본래 유권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축제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후보와 유권자의 직접 소통 기회가 차단되면서 이 같은 기능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어떤 매체를 통해 말할 것인가는 차라리 부차적인 얘기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 정치에도 말 잘하는 사람은 있었다. 다만 품격 있는 말하기가 아니라, 상대를 비난하는 저급한 수사만 발달했다는 게 문제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도 ‘입만 살아있는’ 사람은 훌륭한 연설가로 존경받지 못했다. 서울대 협동과정 서양고전학과 강사 안재원 박사는 “고대 로마에서는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최선을 다하는 정치가이자, 말을 할 때는 자리와 주제에 맞게 절제와 품위를 지킬 줄 아는 교양인’을 이상적 연설가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머지않아 4월 총선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된다.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질 것이다. 유권자들은 미국이 부럽지 않은, ‘이상적 연설가’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미합중국 대통령당선자 버락 오바마 승리의 연설문
아직도 미국이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도 이 나라의 선조들이 꾸었던 꿈들이 살아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민주주의의 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늘이 그 모든 의문에 관한 답입니다
투표소였던 학교와 교회들을 휘감았던 긴 줄들, 역사상 유례 없던 최다 투표율,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투표하기 위해 기다렸던 사람들; 바로 지금이 변화의 시기이며 자신의 목소리가 바로 그 변화라는 굳은 믿음 하에 인생 처음으로 투표했던 사람들, 이 모두가 사람들이 품었던 의문들에 대한 답입니다.
젊은이, 늙은이, 빈자, 부자, 민주당, 공화당, 흑인, 백인, 라틴계 미국인, 동양인, 아메리카 인디언, 동성애자, 이성애자, 장애를 가진 자들, 장애가 없는 자들 - 우리 모두가 사람들이 품었던 의문들에 답했습니다. 오늘은 세계에 미국은 단순한 붉은 주(공화당)와 푸른 주(민주당)의 집합이 아닌 통일된 (번역자 주: 여기서 United States의 United를 강조했습니다) 미국이라는 것을 알리는 전보와도 같았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룰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조금 더 냉소적이 되어야 한다고, 걱정해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의심을 품어야 한다고 계속하여 세뇌 당했던 평범한 자들마저 역사의 기다란 호에 손을 얹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향해 그 길을 꺾은 날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답입니다.
이 길에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이 중요한 시기에 오늘 밤 선거에서 내린 결정 때문에 미국은 변화 할 것입니다.
저는 방금 맥케인 의원님께 굉장히 기품 있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캠페인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싸워 주셨으며, 그가 사랑하는 이 국가를 위해서는 더욱이나 오랫동안 열심히 싸워 주셨습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희생을 하셨으며, 우리는 맥케인 의원님 같은 분들의 용기와 사심 없는 지도력 때문에 훨씬 살기 좋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와 페일린 부지사가 이루었던 모든 업적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그들과 앞으로 이어질 몇 달 동안 국가의 앞날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됩니다.
저는 이 긴 여행동안 함께 해 주었던 동료이자, 가슴으로부터 이 캠페인을 이끌며, 그가 자랐단 스크랜턴 (번역자 주: 펜실베니아의 도시) 거리의 모든 분들을 대표해 서슴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쳤던, 미합중국의 부통령 조 바이든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이 대표하는 이들을 위해 델러웨어로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지난 16년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가족의 든든한 기반, 제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도 좋을 사랑, 그리고 우리 국가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샤와 말리아 (번역자 주: 두 딸들), 정말 사랑한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이사 가는 날 강아지를 선물 할 것을 약속한다.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는 않지만 (번역자 주: 11/2 세상을 떠나심), 저의 할머니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음에 한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해 준 가족들도 말입니다. 오늘 밤 제 가족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우며, 제가 그들에게 진 빚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캠페인 매니저 데이빗 플러프와 제 전략가 데이빗 액슬로드에게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이 함께 했기에 제 팀은 정치 역사상 최고의 캠페인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현재 제가 이 자리에 서게 해 주었으며,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당신들이 희생했던 바들을 생각한다면 한없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제치고, 저는 이 승리가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이 자리에 서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적이 없습니다. 저희가 시작할 때에는 돈도, 자원금도 충분치 못했습니다. 저희 캠페인은 워싱턴의 회의장에서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캠페인은 데스 모인즈의 평범한 가정의 뒷마당, 콩코드의 거실, 그리고 찰스턴의 앞뜰에서 탄생했습니다.
제 캠페인은 열심히 일하는 국민 여러분이 근근이 모아 두었던 돈 5불, 10불, 그리고 20불씩 기부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제 캠페인은 모두가 정치에는 무관심하다고 여겼던 우리의 젊은이들이 힘을 모아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자신의 가정과 가족을 떠나, 월급도 적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환경에서 열심히 일해주었습니다. 그다지 젊지 않은 자들도 뼈에 사무치게 추운 날씨도, 타 들어갈 것 같이 더운 날에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을 두드리며 제 캠페인을 키워 주었습니다. 제 캠페인을 위해 봉사하고, 체계적으로 행사들을 조직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 그들은 링컨 이후 이백 년이나 지났어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산 증인들입니다. 이것은 당신자의 승리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이 단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단지 저를 위해 이 모든 희생을 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을 해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내일이 가져올 시련이 우리 평생에서 가장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두 개의 전쟁, 위기에 처한 환경, 그리고 현 세기 이래 가장 큰 금융 위기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 밤 우리는 이 자리에 서 있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험한 산지와 이라크의 사막에서 깨어나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용감한 미국인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도 담보 대출 때문에, 혹은 의료 보험 때문에, 혹은 교육비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학교들을 짓고, 우리를 협박하는 자들과 싸우며 우리의 동맹 국가들과의 결맹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길고도 험난합니다. 우리가 그 곳에 일년, 이년, 혹은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여러분, 저는 오늘만큼 틀림없이 우리가 그 길의 끝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찼던 적이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 모두 함께 그 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분명히 좌절도 있을 것이며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써 내리는 결정에 반대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며, 우리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에게 닥친 난제들에 관한 한은 여러분에게 항상 솔직할 것을 약속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특히나 저희의 의견이 충돌할 때에 더더욱 귀 기울여 들을 것을 약속합니다. 모든 것에 앞서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저와 함께 지난 221년 동안 미국이 그래왔던 것처럼 판자 하나 하나, 벽돌 하나 하나, 그리고 여러분의 거친 손 하나 하나로부터 미국을 재건하는 작업에 참여할 것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21개월 전 한겨울 추위에 시작되었던 것들이 오늘 이 가을 밤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이 승리가 우리가 원하는 변화의 전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의 변화를 이룰 기회일 뿐입니다. 우리는 예전의 안주했던 자세로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앞으로의 변화는 국민 여러분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 새롭게 불타는 애국심을 다지고, 봉사 정신과 책임감을 새롭게 해, 스스로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약속합시다. 이 금융 위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 여러분이 고생하는 한 월 스트릿 또한 잘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국가에서 우리는 모두 같이 하나의 국민으로, 하나의 연합으로 성장하거나 추락하게 될 운명입니다.
우리의 정치계를 병들게 했던 당파성, 소소한 것을 가지고 싸우는 하찮음, 그리고 미숙함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주의 출신이었던 분께서 (일리노이) 처음으로 공화당을 설립하고 백악관에 들어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번역자 주: 링컨). 우리는 공화당의 설립 이념인 자주, 개인의 자유, 그리고 국가 단합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가치들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가치들입니다. 오늘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우리는 이 승리를 더욱 겸손 하라는 국민의 채찍질로 받아들이며, 미국을 양 극단으로 갈랐던 대립된 가치들을 모두 회복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합니다. 링컨이 현재의 미국보다도 갈라졌던 국가를 앞에 두고 말했듯이,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열정이 우리의 우정을 시험할지라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직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저는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의 표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당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당신들의 대통령입니다.
바다 너머 국회 의사당에서, 성에서, 혹은 잊혀졌던 지구의 구석구석에서 라디오 앞에 옹기종기 모여 저희를 지켜보고 있던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있지만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지도력에는 새로운 날이 밝을 것입니다. 이 세계에 분열을 가져오려는 자들이여, 우리는 당신들을 격파할 것입니다. 평화와 안녕을 바라는 자들이여, 우리는 당신들에게 원조를 보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미국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나 우려했던 자들 모두에게 미국의 힘을 또 다시 입증했습니다. 미국의 참된 힘은 미국의 무기나 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꺼지지 않는 미국의 이념들, 민주주의, 자유, 기회, 그리고 굽히지 않는 희망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참된 자질입니다. 미국은 계속 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결합은 더욱 더 완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이룬 것들을 뒤 돌아 보았을 때, 앞으로 이룰, 그리고 이루어야 할 것들에 대한 희망이 가득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행해진 일들도 많으며, 앞으로 대대로 전해질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특히 제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이야기는 아틀랜타에서 투표를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오늘 줄을 서 투표를 하여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수 많은 국민들과 같은 한 국민입니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앤 닉슨 쿠퍼 씨는 106세라는 점입니다.
그녀의 조상은 노예였습니다. 그녀가 태어난 시기에는 길에 차도 없었으며, 하늘에는 비행기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태어난 시기에 그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투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는 그녀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둘째는 그녀가 백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저는 그녀가 미국에서 살았던 한 세기 동안 겪었던 모든 변화들을 생각합니다. 그녀가 겪었던 가슴앓이와 희망들, 좌절과 발전, 그리고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던 미국의 모습을 말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그녀들의 희망들이 무시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쿠퍼씨는 살아서 여성들이 일어나 큰 목소리로 외치고 투표 용지를 향해 손을 뻗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더스트 볼 (30년대 미국의 대초원에 휘몰아쳤던 모래 바람)의 절망이 만연하고 전국 각지에 퍼진 공황이 있던 시기에, 그녀는 뉴딜로 모든 공포를 극복하고 새로운 직장을 창출하여 모두가 하나된 목적으로 일어서는 미국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진주만에 폭탄이 떨어지고 독재의 공포가 세계 각지를 위협할 때, 그녀는 한 세대가 위대한 업적들을 이루며 민주주의를 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몽고메리의 버스들(번역자 주: Rosa Parks로사 파크가 버스에서 유색인종의 차별을 거부했던 사건), 버밍햄의 호스질(번역자 주: 유색인종의 평등권 운동 중 당했던 치욕), 그리고 아틀랜타의 한 목사(번역자 주: 마틴 루터 킹)가 “우리는 모두를 극복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인류는 달을 정복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세계는 인간의 학문과 상상력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번 선거에서 그녀는 화면을 향해 손을 들어 그녀의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미국에서 희망적이었던, 그리고 좌절스러웠던 시기 모두를 경험하며 106년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그녀는 미국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여,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 우리 모두 자문해 봅시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 다음 세기를 보게 된다면, 혹은 제 딸들이 앤 닉슨 쿠퍼 씨만큼 오래 사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면, 그녀들은 무슨 변화를 목격하게 될까요? 우리는 어떠한 발전을 이루었을까요?
이제는 우리가 그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바로 지금이 우리의 순간입니다. 우리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시민들이 다시 열심히 일 하고 아이들을 위해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할 시기입니다. 다시 부를 축적하고 평화의 가치를 널리 이룩해야 할 시기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금 재생하고 우리의 변하지 않는 진실을 다시 인지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는 다수이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숨을 쉬며 꿈을 꿉니다. 의심과 냉소 앞에서, 우리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자들 앞에서, 우리는 모든 자들의 영혼을 하나되게 하는 그 불변의 가치로 답할 차례입니다.
Yes We Can. Thank you, God bless you, and may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신의 가호가 당신의 가정과 미합중국에 있기를.
오바마 당선 연설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국가라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는 건국 선조들이 그것을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보여줬습니다.
오늘밤이 바로 그 날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석했습니다. 사람들은 투표소에서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기다리며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바로 변화입니다.
선거에 참여한 공화당원, 민주당원, 정당을 떠나서 동성애자이던 양성애자이던 미국은 전세계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우리는 개개인이 뭉친 나라가 아니고 영원히 미 합주국 일 것이라고. 미국인들이 바로 미국의 힘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 미국의 다양성과가능성에 회의를 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심을 제기하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던것들의 답입니다. 오늘은 바로 미국인들이 변화를 받아들인 사실입니다.
오늘 저녁 매케인 상원의원으로부터 매우 감사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은 저보다 어렵게 더 긴 싸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싸움을 그분이 하셨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보다 미국을 걱정하는 그분의 노력은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기심을 없애고 그들이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매케인 후보와 페일린과 함께 우리가 약속한 것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협력해서 변화해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우선 감사드리는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미국의 차기 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밤 이자리에 있기까지는 10년동안 가장 큰 친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유세를 함께 한 죠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차기 령부인인 미셀 오바마를 소개합니다. 지난 16년간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여준 미셀 오바마가 없었으면 저는 이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백악관에 갈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사랑한다. 새로운 강아지 사줄께,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가자. 안타깝게도 저의 외할머니는 지금 이자리에 함께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할머니가 저를 지켜주고 있음을 압니다.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가족들과 더불어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그 분에게 진빚과 은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모든 가족들의 지지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선거운동을 담당한 데이빗 플러프씨는 겉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항상 큰 힘이 됐습니다. 많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데이빗은 제 최고의 전략가 입니다. 항상 저와 함께 있었고,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최고의 드림팀을 구성해 유세를 이끌었습니다. 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국민여러분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는 많은 과정을 거쳐오며 승리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선거자금도 부족했고, 선거유세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찰스턴에서 작은 돈을 모아서 작은 유세를 시작했고, 그분들의 힘이 저에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전에 꿈꾸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했습니다.
여러분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처한 국가 현안이 산적하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희는 지금 닥친 도전을 휼륭히 이겨내야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금융위기도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서는 상주하는 미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주택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 국내에 잠 못이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학교와 교육시설을 지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제가 많습니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하고, 목표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것도 많고 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정책에 대해 여러분의 반대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동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나라를 새롭게 하고 재탄생하는데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굳은 살 박힌 손으로 이 나라를 재건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승리가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애국심과 책임감,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금융체계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가 부강해 질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당파적인 싸움으로 시간낭비를 할 일은 없을 것 입니다. 우리는 자유와 국가의 단합을 믿습니다. 이런 신념 아래 우리는 한 데 모였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 시절에는 더 분열된 국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애정과 단결은 그 어떤것도 깰 수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와 의회, 전세계는 미국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을 폐배시킬 것이고, 평화와 안정을 구하는 사람들을 지지합니다. 미국이 앞으로 더욱 빛나는 국가가 되게 노력하는 것은 부와 돈이 아닌 기회와 민주주의 우리땅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미국의 정신입니다. 미국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달성하지 못한 것은 내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애틀란테에서 저에게 표를 던져준 여성이 있습니다. 그 분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미국에서 노예생활을 한 선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그동안 흑인이라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투표를했고, 그들의 고통과 노력이 바로 이자리에서 보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여성과 흑인의 목소리는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몫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목표를 갖고 달성해 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제 곁에서 그 변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것입니다. 몽고메리와 버몬트 등 모든 곳에 있는 지지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해보이는 모든 일들이 한 표를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미국이 변할 수 있고 암울한 과거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미국은 많은 변화를 이뤄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자유를 얻었고 기회가 있는 곳입니다. 이자리에서 묻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음 세기까지 살 수 잇다면 그들이 어떤 변화를 보게될까요?
오늘 바로 이자리가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아이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번영과 자유, 진실을 이뤄낼 것입니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우리는 극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의 은총이 미국에 있기를.......
*보다 완전한 통합으로 이르는 길이 백인에겐, 흑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단지 흑인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인종차별의 유산이 아님을 깨닫는 걸 의미합니다. 과거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차별이 분명 존재하고, 처리되어야 한다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말만이 아니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에 투자하고, 인권법을 강화하고, 사법시스템의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앞선 세대가 누리지 못한 기회의 사다리를 현 세대에게는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미국인이, 네가 꿈을 이룬다고 해서 내가 희생되는 건 아니며, 흑인, 갈색인, 백인 아이들을 위한 건강과 복지, 교육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는 미국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세계의 위대한 종교들이 강조했던,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성서에 씌어 있는 것처럼, 우리 형제의 파수꾼이 됩시다. 우리 자매의 파수꾼이 됩시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의 바람을 찾아서, 우리 정치가 그것을 반영하도록 합시다.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습니다. 우리는 분열과 갈등, 냉소주의를 키우는 정치를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O. J. 심슨 소송 때 그러했듯 인종문제를 단순히 구경거리로 다룰 수도 있고, 카트리나 참사 때 그랬던 것처럼 비극을 일깨우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심야 뉴스의 소재로 다룰 수도 있지요. 라이트 목사의 설교를 매일 모든 채널에서 방송할 수 있고, 지금부터 그에 관한 얘기만 하고, 이번 선거 캠페인의 쟁점을, 제가 라이트 목사의 설교를 신봉하거나 공감하는지 여부로 한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힐러리 상원의원 지지자의 실수를 걸고넘어지며, 힐러리 상원의원이 인종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책과 무관하게 백인들이 모두 존 매케인에게로 결집할 거라고 억측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다른 얘기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겁니다. 그 다음 선거에도, 그 다음에도 또 그러겠죠. 그러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게 한 가지 선택입니다. 그게 아니면, 바로 이 시점,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함께 나아가 ‘이번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흑인 어린이, 백인 어린이, 아시아인 어린이, 히스패닉 어린이, 그리고 인디언 원주민 어린이의 미래를 앗아가는 붕괴된 학교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이 아이들은 배울 능력이 없다’거나 ‘우리와 다르게 생긴 아이들은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냉소주의를 거부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어린이들은 그들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며, 우리는 아이들이 21세기 경제에서 뒤처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닙니다.
이번에 우리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이 건강보험에 들지 않았음에도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들에겐 워싱턴을 장악한 특수 이해집단을 이겨낼 힘이 없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한때 모든 인종의 남녀에게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도록 했던 제분소가 문을 닫은 까닭에 대해, 한때 각기 다른 종교와 지역, 계층의 미국인이 소유했으나 지금은 매물로 나와 있는 집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문제는 당신과 다르게 생긴 사람이 당신의 일자리를 가로채는 게 아니라, 당신이 일하는 회사가 오로지 이윤을 위해 해외로 옮겨갈 거라는 점임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자랑스러운 같은 깃발 아래서 함께 봉사하고, 싸우고, 피 흘리는 각기 다른 피부색과 종교를 가진 남녀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절대 승인되지 말았어야 했으며, 벌어지지 말아야 했던 전쟁으로부터 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보살피고, 그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그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우리의 애국심을 표현할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다수 미국인이 이 나라를 위해 원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라고 온 마음으로 믿지 않았다면, 나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을 겁니다. 대다수 미국인이 원하는 통합이 결코 완전하진 않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늘 완전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가능성에 대해 미심쩍거나 냉소적인 느낌이 들 때마다, 제게 가장 큰 희망을 주는 건 다음 세대입니다. 변화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신념과 열린 마음은 이미 이번 선거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윤치영스피치커뮤니케이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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