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곤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아무런 부담 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
내가 먼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
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 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호님의 글 중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몫은 어떻게든 치르고
지나는 것,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
그대와 나, 우리는 잘 알고 살아갑니다
지금 이 고달픔이 내 것이려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내 몫이려니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환한 길도 나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지금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여 보세요
맑은 공기로 심호흡 해 보세요
자연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주기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대가 지금 힘든 것은
더 좋은 것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대의 인생길에서 딛고 건너야 할 과정일 것입니다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는
더블어 살아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세월을
이겨볼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
그대와 내가 살았던 세상이라고
함께 웃으며 추억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에 힘이 되어주는 시간들 되시길 빌며
|
첫댓글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