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중에서 갑, 오늘은 갑오징어를 낚는 선상 낚시 출조날이다. 날씨는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고 집사람에게 들었고, 안전하게 잘다녀오라는 말을 들으며 안산 한대앞 공영주차장 모임장소로 출발하였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새벽기온 쌀쌀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행네명이 모여 예정대로 3시에 무창포 항구로 출발하였다. 무창포항구는 두달 전에 주꾸미낚시 갔던 항구로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익숙한 그림이었다.
5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낚시꾼들로 항구는 가득차 있었고, 아직은 어둠이 남아있지만 출항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얼른 아침을 먹고 채비를 준비하여 출항준비를 마쳤다. 물론 멀미약을 잊지 않고 마셨다. 구름은 많이 끼여있었고, 바람은 살짝 불었지만 바다는 잔잔하였다.
승선인원 확인을 마치고 포인트로 출발하였다. 갑오징어 낚시는 처음이어서 잘 할수 있을지 기대반 의심반 이었다.
첫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싯줄을 내렸는데, 기다렸다는듯이 덥썩 채가는 것을 느꼈고, 챔 질을 했더니 갑오징어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일행중에서 첫개시를 함과 동시에 갑오징어는 난생 처음 낚아올린 것이다. 낚시초보에게 이런 일이,,,,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오늘에 있을 기적의 서막이었다.
포인트를 이동할 때마다 한 두마리씩 낚아 올리기는 했지만 대량으로 많이 올라오지 않아 선장은 계속해서 포인트를 이동했다. 가까운 곳에서 잘 잡히지 않아 약 30분 이상 더 먼바다로 나갈것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먼바다 등대근처 포인트에 도착했는데, 파도가 약간 높아졌고 비도 오기시작했지만 우리 일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해 나갔다. 드디어 제대로된 포인트를 잡은 것이다.여기저기서 탄성소리가 들려왔고, 선장은 대물을 낚은 꾼들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던 중에 나에게도 묵직한 손맛이 와서 거둬올렸더니 블로그에 올라갈 만한 사이즈가 잡혀 기념사진을 한방 찍었다. 그 후로도 탄력받아 계속 낚아 올리니 우리 일행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초보인데 이렇게 잘 낚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어망을 살펴보니 약30수 정도 되어 보였다. 오전에 이정도면 오후에 까지 하면 꽤 양이될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준비되어 조금 차가웠지만 맛있게 먹었다. 점심후 낚시를 준비하는데 멀미기운이 확 밀려왔다. 기상 상황도 더욱 악화되어 너울성 파도에 비까지 퍼 부었다. 멀미도 진정시킬겸 선실에 들어가 잠시 잠을 청하였다. 어찌나 배를 흔들어대는지 몸을 가눌수도 없었지만 꿋꿋이 버티며 누워있었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약2시간 정도 누워있었는데 선장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기상악화로 연안권으로 이동한다는 것이고 이동후에 몇번 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포인트에 도착하여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많이 내렸고 파도 또한 진정되지 않았다. 낚시를 계속한 일행의 조과를 보니 약3시간 동안 1마리만 낚았다는 것이었다. 오전에 조과가 없었던 일행중 두명은 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누워있길 천만 다행이었다.
정체를 거듭하며 빗속을 뚫고 달려 집에 도착하니 7:30정도 되었다. 그래도 아이스박스가 무거워서 내심 즐거웠다. 갑오징어 손질법을 몰라서, 검색후 블로그 내용대로 손질하니 쉽게 잘되었다. 손질할때 싱크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찌나 멀미를 심하게 했으면 집에 와서 까지 후유증이 남아있었다.
한마리만 데쳐 먹으려고 장만하고 나머지는 손질하여 냉동실에 보관하였는데, 냉동보관시에는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냉동해야 맛이 살아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렇게 해야겠다. 한마리는 다음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참 별미였다.
냉동실에 보관한 것은 전이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을 예정인데 맛이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낚시는 마감되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해! 서해바다 그때까지 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