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19일 8월 6일
주행거리 : 90km
누계거리 : 1564km
최고속도 : 42km
경유지 : 군산 부안
잠잔곳 : 부안 행암면 고성초등학교
7시에 더워서 잠을 깻지만 무척이나 피곤하다.
30분을 텐트속에서 뒹굴다 밥먹고 짐을 꾸렸다.
그리고 9시 마트에 들러 장을 본 후 출발했다.
멍청하게 아침에 짐을 잔뜩이나 산 꼴이 됐다.
이 짐을 저녁까지 메고 자전거를 타야된다.
짐 때문에 그러지 오늘은 왠지 더 피곤하고 잠까지 온다.
1시에 겨우 군산 초입에 도착했다.
장항에서 금강 근거에 보이는 군산이지만
강 건너 군산이다.
빙 돌아가야 된다.
만경 죽산 지나 부안을 지나니 6시쯤이다
부안옆의 행암면 고성초등학교에 텐트를 쳤지만
어찌하다 보니 8시가 넘어 밥을 하게 됐는데 벌써 어두워진다.
밥하는 동안 모기의 공습이 시작됐다.
모기 때문에 긴바지를 꺼내 입었다.
모기의 공습. 실로 엄청나다.
난 밥을 들고
텐트 안으로 피신했다.
다행이 모기는 없다.
그러나
사우나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다.
[2004 전국일주] 20일 8월 7일
주행거리 : 86km
누계거리 : 1650km
최고속도 : 54km
경유지 : 채석강 고창
잠잔곳 : 고창 찜질방
다행히 플라타너스 나무아래 텐트를 쳐서 8시 눈 뜰때까지
시원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 10시에 잤으니 10시간을 잔것이다.
그래도 피곤하고 졸립다.
매일같이 눈을 뜨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달리 준비를 한다.
아침에 눈뜨면 2시간쯤 후에 출발을 한다.
피곤해서 느거적 느거적 준비를 하다보니 매일 2시간씩 걸린다.
일단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에
침낭을 개고 벼게에 바람을 빼고
매트리스는 둘둘 말아 배낭에다 멘다.
지겹도록 폈다 접었다 했던
텐트 폴대를 접고
텐트도 한 두번 먼지를 털어낸 후 차곡차곡 접어갠다.
채석강에 도착했다.
국립공원이라 입장료가 1,600원이다.
양쪽에 멋진 바위들이 절벽을 이루고
가운데 200m쯤 되는 백사장이 있다.
아마도 격포해수욕장인 것 같다.
먼저 입구에서 오른쪽 언덕을 찾았다.
해넘이 채와대 노을공주등 인공기념비가 있고
그 반대편은
채석강인 바위절벽과 암반들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마침 물 빠진 간조때라
마음껏 둘러보며 셔터를 누룰 수 있었다.
구경하다 보니 벌써 2시가 되간다.
간단하게 먹는다고 중국집에들러 뽁음밥을 시켰는데 4,000원이다.
반찬도 담무지에 양파 김치가 전부다.
김치를 얻어가기도 그렇다.
다음부턴 꼭 식당을 이용해야 겠다.
채석강에서 곰소 가는 길은
언덕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경치고 뭐고 이젠 귀찮다.
그냥 고창을 달린다.
변산반도를 빠져 나왔을때가 5시쯤 됐다.
고창에 6시쯤 도착해서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창을 향해 가는데
저 멀리 자전거 한 대가 천천히 나가고 있다.
가까와 지니 뒤에 조그만 짐이 실렸다.
여행하는 친구는 아닌듯 한데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아가씨가 영광이란다.
5시가 넘어 가는데 영광이라니
9시 까지 자전거를 탈려나?
20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왔지만
여자가 혼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건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뒤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니
재미 있기도 해서
고창까지 쭉 뒤따라가며
중간 중간 몇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자전거로 가는 중이라며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눌러쓴 벙거지 모자에
찜질방에서 슬쩍 했다는 수건을 짤라 얼굴을 가리고
노란색 긴팔 남방에 반자지를 입고있다.
자세히 보니 빨간코팅된 목장갑을 짤라 끼고있다.
아버지 장갑을 가져왔다고 한다.
얼마나 갔을까 앞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힘들고 지친 이 때
앞에선 노래를 부르면 천천히 자전거가 나아가고 있다.
덕분에 내 자전거도 앞의 자전거처럼
천천히 여류롭게 달린다.
선유도가 좋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에
책을 낼꺼라면 지금까지 쓴
여행기도 꺼내보인다.
무척이나 재미 있을것 같다.
오늘은 찜질방에서 잔단다.
찜질방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여행담을 나눴다.
오랜만에 목욕탕세서 샤워를 했더니 너무 편하다.
수건 적셔 머리며 몸이며 물뿌리던 샤워를 하다가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을 맞고
욕조 가득히 담긴 시원한 물에서
수영을 하다시피 놀며 몸의 열기를 식혔다.
태양이 지나간 내 다리
노을공주
채석강
채석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