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 지난주 학선생 면담이 무산되어 친구들과 이번주에는 무조건 가자고 합의한 바
이른 아침에 모포로 출발했슴다.
날씨예보를 보니 동해남부 약간의 비예보도 있고 바람은 오후에 초속 9이상이라는데......
부랄친구들이다 보니 날씨와 낚시얘기며 신변잡기, 최근 이슈 등을 침 튀기며 지껄이다 보면
제법 먼 길임에도 금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모포 준영낚시에서 미끼와 밑밥을 준비한 뒤 모포방파제로 가니
좋치않은 날씨에도 수많은 낚시인들로 방파제가 북적입니다.
아마도 겨울 진객인 학공치 소식에 새벽밥을 먹고 출발한 모양입니다.
"낚시자리가 없다~!"
낑기들면 되지만 그래도 우린 낚시예절을 중시하는 꾼입니다.
구평쪽 갯바위나 방파제로 가기로 합니다.
구평방파제인데 아무도 없는 게 수상하지만 들이대기로 합니다.
흠~! 자세 조코~!
구평방파제앞 갯바위입니다.
몇사람이 갯바위에 올라서네요.
구평 축양장옆 포인트입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구평마을
저쪽에 장길리 낚시공원중 하나인
유명한 여치기포인트이던 보리돌과 연결한 보리돌교가 보이네요.
당겨 봅니다.
흐릴 때와 햇살이 비칠 때의 색감차이가 심합니다.
출항하는 배와 귀항하는 배
이 배도 피싱고고란 이름을 보니 낚시배인 모양입니다.
배낚시나 여치기에 이용할 듯 합니다.
무심한 듯 지나치는 배, 바람은 세나 파도는 잔잔합니다.
날고 싶다. 훠얼훨~
나는 좀 쉴란다. 털도 좀 고르고~
해녀의 잠수, 무심한 갈매기
테트라포트를 기댕기는 꼬마 게들!
구평방파제는 학공치가 없고 독가시치 치어들만 바글거립니다.
몇마리 잡아서 쏘일가봐 조심조심 바늘을 빼고 방생했습니다.
따치(독가시치)에 쏘이면 몇시간 동안 우리합니다.
이동하기로 하고 일단 양포방파제로 왔습니다.
낚시인과 행락객이 많습니다.
방파제를 이쁘게 꾸며 놓았네요.
저쪽에 등대가 있네요. 방파제 길이가 꽤나 깁니다.
지금 양포방파제의 주력어종은 벵에돔입니다. 학공치는 아직입니다.
제법 참한 벵에돔을 뽑아내는 장면을 보고 들이대고 싶었으나 참았슴다.
양포 내항과 선착장입니다.
횟거리를 못 잡았으니 그냥 오뎅과 소주로 요기를 한 후
소봉대나 두원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양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양포방파제를 한 컷~!
지나면서 소봉대를 보니 갯바위엔 꾼들이 보이는데 방파제는 텅 비었네요.
두원쪽 방파제도 텅 비어 연동방파제로 내려 가 봅니다.
연동방파제 등대입니다. 특이한 구조인데 어색합니다.
감포쪽으로 가려다가 현지꾼에게 물어보니
학꽁치는 역시나 모포랍니다.
모포방파제 전경입니다.
테트라마다 꾼들이 빼곡히 올라 서 있습니다.
낚시인이 없는 외진 곳에서 대를 드리우니 바람만 매몰차게 불고 입질은 없네요.
니들 또 자리 옮기려고?
방파제 중간부근 꺾인 부근에서만 학선생이 낚이는 듯 합니다.
해서 친구중 한 넘이 뒤에서 대기타다가 한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모포등대!
한자리가 비었다고 내보고 오라해서 가보니 뒤쪽에서 한잔 하시는 분들의 자리여서
대를 던지다가 그 분들이 낚시를 재개하는 것 같아 비켜주니
낚시를 하는 듯 하다가 술도 취하고 바람도 심하게 부니 낚싯대를 접네요.
오후 늦게 본격적인 학선생면담을 하게 되었네요.
바람이 매우 심하여 옆분들과 호흡이 맞아야 순조로운 낚시를 할 듯 합니다.
이단찌가 잠겨서 챔질하니 올해 첫 학공치가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귀여운 녀석~!
모포마을 전경입니다.
주욱 끌고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제법 힘을 쓰는데
"오우~! 오사리입니다."
대여섯마리를 댕겨낸 뒤
"여기는 학공치가 우글우글하네. 던지면 빨았뿌네~!"라고 했더니
옆조사님이 하는 말~!
"학공치가 많은 게 아니고 낚시를 잘하시는 겁니다. 여기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 수두룩 합니다."
라고 하네요. ㅋ~
점심도 옳게 먹지 못한 우리는 출출하여 낚싯대를 테트라포트에 내려놓고
주차한 곳으로 나와서 열댓마리 잡은 학공치로
횟밥을 만들어 방파제입구 정자에서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었슴다. 일잔하면서롱~
그래도 올해 첫출조에 학꽁회맛을 보니 다행이라는 둥, 우리들의 학선생면담 실력은
달인급이라는 둥 실데없는 얘기들을 지꺼리면서 횟밥을 비웠지요.
소위 형광등급에는 조금 미달되지만 오사리급이 몇마리 되니 회가 푸짐합니다.
간출여에 세운 등대!
간출여는 갈매기 쉼터이자 놀이터네요.
간출여는 때론 물에 잠기기도 하는 여를 말합니다.
여에는 수중여도 있지만 대체로 여라 함은 섬이라 부르기엔 너무 작은
돌방구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주로 간출여가 여기에 해당되지요.
살다보면 때론 섬이 되어 고립되고 싶은 적이 있었을 겁니다.
골뱅이가 기어가는 듯한 저기 보이는 작은 섬은 무인도이나 이름이 있습니다.
갈매기섬이지 싶은데?
저 섬도 유명한 여치기 포인트입니다.
날씨 변덕이 심합니다.
우리가 횟밥을 먹을 즈음에 하늘이 컴컴해 지면서 비바람이 치더니
밥먹고 나니 구름은 걷히고 아름다운 모포의 해넘이를 봅니다.
날씨가 험해 학공치 사진은 못 찍었네요.
현재 학공치는 모포쪽에만 나오는 듯 합니다.
씨알은 볼펜에서 오사리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학공치는 감포나 구룡포 등에서도 간혹 비치기는 하나
조황이 들쑥날쑥한다고 합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벵에돔! 이쁘죠.
벵에돔을 흑기사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사파이어왕자 같습니다.
20시쯤에 귀가하니 두부가 이리저리 뛰면서 몹시 반기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른 학선생 소식이 무척 반갑습니다.
영천 와서는 자주 못 갑니다만
저도 포항서는 시간날 때마다 다녔습니다.
잠시동안 드실만큼 잡으셨다니
학사냥계의 고수십니다 ㅎㅎ
모포 준영낚시도 가본지 오래 되었네요.
아직 본격 학선생 시즌은 아닌 듯 합니다.
일부지역에서만 학공치를 볼 수 있으니 자리다툼이 치열 하더군요.
요즘 영천쪽 잘되는 곳 없나요?
강빛님! 즐낚하시고 감사합니다.
@초병 포항쪽 방파제 칼싸움이야
아시는 분들이야 익숙한 일 아니겠습니까
사정이 있어 10월 한달 낙수를 못 다녔습니다.
딱히 주위에서도
고기구경하신 분들도 별로 없어보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