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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01
1. 소도시 일각, 낮
낙엽이 꽃잎처럼 떨어지는 길을 지나 산부인과의 정경이 보인다.
산부인과의 낮은 창으로 신생아실의 모습.
2. 신생아실 앞, 낮
창문을 통해 신생아실을 들여다 보고 있는 윤교수 눈으로 아이를 찾고 있다.
이경하 밑에 씌여진 이름 윤은서.
윤교수 보고 있는데 문득 누군가 바지를 잡아 당긴다.
보면 3살 가량의 준서. 준서 나도 나도 하면서 윤교수에게로 팔을 벌린다.
윤교수 번쩍 준서를 안아서 아이를 보여준다.
윤교수 입모양으로 은~서~ 하고는.
윤교수 : 이쁘지? 은서야 윤은서. 니 동생. (하다가 아) 사진찍자 사진. 준서야 어디 가지 말구 여기 있어.
하고는 병실로 가는.
준서 내려져서 창문으로 은서를 볼 수 없자 기웃거리며 신생아실 문을 밀어 본다.
문 스르르 열린다. 들여다 보는 준서.
3. 신생아실, 낮
갸웃 갸웃 거리며 들여다 보는 준서.
간호사 한명이 새로 아이를 데리고 와서 보다가 은서를 안아서 놓고 자리를 바꾼다.
그리고는 이름표를 떼서 침대 위에 놓고는 아이들 자리를 정리해 준다.
간호사 뭔가를 가지러 뒤쪽으로 간 사이 준서 어? 하다가 더듬더듬 이름표 잡는다.
이거 하는데 간호사 이미 들어갔고 갸웃하는 준서.
준서 이름표 두 개 번갈아 보다가 걸고는 툭툭친다.
이름표가 바뀌고 만다.
윤교수 : 준서야~!
준서 : (깜짝 돌아보면)
윤교수 : (찰칵 사진 찍는)
4. 산부인과 복도, 낮
아이를 안고 가는 간호사 따라가는 윤교수와 준서.
다른 산모 하나 지나가는 뒷모습.
5. 병실, 낮
경하와 아이와 준서 사진 찍어주는 윤교수. 행복한 모습에서.
준서 어설프게 아이 안고 침대위에 앉아 있는 모습 다시 찰칵.
TITLE - 가을동화
성인이 된 은서와 준서가 자전거 타는 모습.
언뜻 언뜻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은서와 준서.
호수가를 달려오는 준서와 은서.
둥근 백사장을 자전거를 타고 빙글 빙글 돌고 있는 준서와 은서.
모래 사장에 새겨지는 두 개의 바퀴 자국 위로 타이틀 가을동화.
6. 학교 외경, 오후
한울 중학교. 나란히 서 있는 중학교의 건물들.
중학교 건물에선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세라복 차림의 여중생들과 남중생들이 청소를 하고 있고.
7. 미술실, 오후
유화 그리고 있는 준서. 책상위에 물감을 찾아 더듬더듬 없다. 찾아 보니 책상 밑에 떨어졌다.
준서 고개 숙이는데 갑자기 문이 쾅 열린다.
여학생 한명이 들어서는 문을 쾅 닫고 씩씩 거린다.
그러다가 팍 주저 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한다. 손에 꼬깃 꼬깃한 폈다가 다시 확 구긴다.
준서 곤란한걸 조용히 나서려는데 갑자기.
여 : 윤준서 이 나쁜놈!
준서 어? 툭 물감 놓치고. 여학생과 눈이 마주친다.
여 : 윤준서? (놀라서) 너 여기서 뭐해?
준서 : ..너야 말로 여기서 뭐하냐?
8. 복도, 오후
세라복 차림의 중학교 1학년 은서가 후하고 심호흡. 편지지를 꼭 쥐고 있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9. 미술실, 오후
햇빛이 쏟아지는 미술실 가운데 준서와 여학생 서 있다.
여 : (편지 내밀며) 내가 보낸 편지 쓰레기통에 니가 버렸니?
준서 : (보다가) 미안해. 버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름이 없어서 돌려줄 수 없었어. 너였니?
여 : ...내가 싫은 거야?
준서 : (냉정한 무표정)
10. 미술실 앞 복도, 오후
미술실 확인하는 은서. 침착 침착. 결심하고 문 여는데.
준서 :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은서 ? 본다. 준서와 여학생, 문 연 은서 보고.
그러다 여학생 흑 손으로 얼굴 가리고 뛰어 나가려면
준서 잠깐만 하고 여학생 팔 잡는데 찰싹 뺨 얻어 맞고 만다.
확 뛰어나가는 여학생.
은서와 준서 마주본다.
은서 놀라서 멍하고 있고 준서와 여학생이 버리고간 편지 자기손의 편지를 번갈이 본다.
준서 침착하게 다가온다.
준서 : 또 뭐야?
은서 : (편지 내미는) 이거.
준서 : (받아서 둘로 찢어 버린다) 너까지 이런짓 하지마.
준서 쓰윽 스쳐 가면 은서 멍하고 있는.
은서 멍하고 있는데 여학생1,2 뛰어 들어온다. 찢어진 편지 보고 어머 어머 어쩜 좋아. 하고 은서보면.
은서 퍼득 정신 난 듯. 같이가! 준서가 간 쪽으로 휙 몸 돌려 뛰어가는.
11. 학교 일각, 오후
자전거 철컥 빼는 준서.
은서 숨차게 뛰어와서는 자기도 자전거 빼며.
은서 : 화났어? 같이 가자~
준서 아무말 없이 휙 자전거에 올라 탄다.
은서 : 같이 가아~ (자전거에 올라타 쫓아가며) 나 자전거 잘 못타잖아!
비틀 비틀 위태 위태하게 자전거 타고 쫓아가는 은서.
12. 길가, 오후
자전거 달려가는 준서의 모습.
멀찌감치 뒤에서 쫓아 가는 은서.
준서 화가 났지만 은서가 걱정되서 돌아보는.
비틀 거리는 은서.
횡단보도 건너는데 끼익. 준서 놀라서 확 돌아본다.
은서하고는 상관없는 소리.
그렇지만 은서도 위험하게 어어어 비틀 거리며 온다. 아무래도 넘어질 것 같다.
준서 어쩔수 없군. 끼익 자전거 세우고 자전거 버리고 은서쪽으로 달려가는데
은서 결국 확 앞으로 넘어지려는 걸 준서 받아 안는다.
은서를 안고 뒤로 넘어지는 준서.
은서 놀라서 보고. 준서 아픈 듯 은서 보며.
은서 : 오빠!
준서 : 너~!
은서 : (씨익) 화 ..풀렸어?
준서 : (머리 쓸어 올리고) 위험하잖아! (휙 일어난다)
은서 : 오빠아~ (하고)
13. 가로수 길, 오후
자전거 밀고 가고 있는 준서와 은서.
준서 눈치보는 은서. 준서 묵묵히 걷는.
그러자 기도하는 척.
은서 : 제가 오늘 오빠가 싫어 하는 일을 또 했습니다.
준서 : (보고 피식)
은서 : 솔직히 조금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선배 언니가 시키는걸 안할 수도 없구. 연애편지 받기 싫으면 얼른 여자 친구를 만들던지.
저만 귀찮아 죽겠습니다. (하다 어?)
준서 : (우뚝 멈춰선)
은서 : 아냐 안귀찮아 안귀찮아. (하다가 머쓱 다시 기도하는 척) 전혀 안 귀찮구요... 그냥 좀 봐줬으면 좋겠는...
준서 :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은서 : ?! (활짝) 정말? (좋아하는) 진작 그럴것이지.
14. 다른 길, 오후
걷고 있는 두 아이.
은서 : (걷다가 준서 빤히 보며) 근데 누구야?
준서 : 뭐?
은서 : 좋아하는 사람 있다며. 누구냐구. (들여다 본다)
준서 : (보다가 이마를 툭 밀며) 시끄러.
은서 : 누군데에~~
준서 : (머쓱) 비밀이다 왜? (하다가 우뚝) 너 오늘일, 엄마 아빠한테 말하면 (알아서 하라는)
은서 : (피이 앞보며) 내 맘. (앞서 걷는)
준서 : 윤은서!
은서 : (다시 돌아보며 혀 내민다) 내 맘!
준서 : (너~ 하다가 그래 그래 나란히 서서 걸으며 짐짓 으쓱) 좋아. 가위 바위 보 하자.
은서 : (멈춰서 보다가) 좋아.
두 아이 서로 쳐다 보다가. 가위 바위 보!
역시 은서는 주먹. 준서는 보.
은서 : (입 나와서) 이상해. 맨날 내가 지잖아. (갸웃 앞으로)
준서 : (앞선 은서 보고 피식 혼잣말) 주먹 밖에 못내면서.
그러다 어? 하는 준서,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은서 오빠아~ 돌아보고 준서 큰일이다.
자전거에 올라타는 두 아이 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15. 논길, 오후
비 쏟아지고 두 아이의 자전거 물을 튀기고 지나가고. 미끌어진다.
비가 와도 두 아이 즐겁기만 하다.
그러다 미끌어져 안되겠는지 논길에 서 있는 정미소로 들어간다.
16. 정미소, 오후
준서 은서 마주보고 웃는.
준서 : 지나가는 비야.
은서 : (으..) 다 젖었네? (치마 보고) 어우 무거워. (웃고는 그렇지 하고 불쑥 치마를 벗는다)
준서 : 어? 야~ (은서 가려 주고)
은서 : 괜찮아 괜찮아. 지나가는 사람두 없구 속치마 있는데 뭐. (헤~ 하고는 치마 짜는)
준서 : 속치마? (신기해서) 언제부터 니가 그런걸 입어?
은서 : (새침) 나두 중학생이야 이제.
준서 은서의 이쁜 레이스가 달린 속치마를 본다.
웃음도 나오고 다 컸네 싶기도 하고.
은서 뭘봐~ 하고는 흘기며 준서 슬며시 웃음 감추고 앞보다 자기도 교복 상의 벗는.
두 아이 옷들 말리려고 널려.
밖은 비. 나란히 앉아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두 아이.
17. 윤교수의 집 마당, 오후
화초들 비에 쓰러질까 세워 주는 경하.
화분 옮기려는 듯 영차 드는데
퇴근하며 들어온 윤교수 그것을 보고 얼른 경하에게 다가가 화분 들어 준다.
경하 웃는.
윤교수 : 언제부터 나와 있었어? 좀 아까까지 비 많이 오던데.
경하 : 비와서 좋아서요. (웃고) 바람이 많이 불길래 꽃들 넘어 질까봐. (하다가) 학장님은요?
윤교수 : 그냥 왔어. 아직 교환 교수 갈지 안갈지 결정도 못했구 만나면 말씀 드려야 하잖아?
경하 : 5년이나... (하다가) 미국 가믄 애들한텐 좋을까?
윤교수 : 당신은? 당신은 가구싶어?
경하 : (웃는다) 나 떼놓구 혼자 가구 싶어서 그러죠? (웃는)
하는데 문으로 들어오는 은서와 준서. 다녀왔습니다.
경하 : (다 젖은 아이들 보고) 어머!
윤교수 : 이 녀석들 젖었네?
경하 : 비 맞았어?
준서 : (변명하듯) 은서가 쫓아왔어요.
은서 : (항의) 아냐. 이거 다 오빠 때문이야. 오빠 연애 편지만 아니었어두... (하다 아차)
윤교수 부부 : 연애 편지? (준서 보면)
은서 : 말 안하기로 했는데. (준서 보고 배시시)
준서 : (표정 아무말 없이 현관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은서 : 오빠 오빠아~ (따라간다)
현관문 쾅 닫히고. 울쌍인 은서.
윤교수 부부 웃고.
18. 욕실, 저녁
김이 모락 모락 오르고.
일본식 욕조처럼 커다란 욕조 안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경하와 은서 모녀.
경하 은서 등을 닦아주고 있는.
경하 : 그래서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구?
은서 : (크게 끄덕) 비밀이래. (흥~)
경하 : (웃고는) 은서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은서 : 있어.
경하 : 정말? 누군데? 누구니? 엄마 아는 사람이야?
은서 : (끄덕 자신 만만) 오빠!
경하 : 뭐어? (요게 하며 간지럼 태운다)
은서 : (아하하) 그만 그만. (하다 아픈 아야)
경하 : ? (본다)
은서 : (가슴, 아픈 표정)
경하 : ?! 은서! 어디 보자. (물 속으로 가슴 만지는)
은서 : (꺅~) 엄마아~ (하면)
경하 : 언제 이렇게 (컸어?) 응?
은서 : (금방 빨게져서) 몰라. (보고) 엄마 닮았나?
경하 : 뭐어? (가슴 가리는 시늉)
두모녀 : (풋 웃는다)
은서 : (웃고는) 자 이제 엄마 차례.
경하 : (돌아 앉으면 그러다가) 은서, 나중에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엄마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야 해~
은서 : 그럼! (끄덕 끄덕 열심히 등 밀며 그러다가) 엄만 부자 되겠다 귓볼이 이렇게 두껍잖아.
경하 : 외할머니도 그랬어.
은서 : 정말? (자기 만져 보고) 난 얇은데?
경하 : (돌아서서) 얇아? (만져 보고) 옛날엔 두꺼웠는데 언제 이렇게 얇아졌지?
은서 : (불쑥) 엄마 딸 아닌가봐. 난 엄마 닮은데도 없고. 줏어 왔나 부다.
경하 : 뭐? (짐짓 흘겨본다 그러다 웃는) 이쁜 우리 은서.
19. 마당, 저녁
- 마당, 마당에서 고기 굽고 있는 윤교수와 준서.
- 경하와 은서 샤워하고 나오는 듯. 나온다.
- 식사하는 가족들. 은서 밥위에 고기 올려 놔주는 경하.
은서 : 엄마 너무 많이 먹었어.
경하 : 더 먹어. 더먹어야 가슴도 더 크구.
윤교수, 준서 : ???
은서 : 엄마!
경하 : (웃으며) 여보 글쎄 우리 은서가 어느새.
윤교수 : 어느새?
준서 : (빙글 빙글) 어느새~?
은서 : 엄마~
경하 : 가슴이요.
윤교수 : 가슴! (준서에게)
준서 : 가슴? 어디 어디 좀 보자~ (덤벼 들면)
은서 : (도망치며) 어어~ 엄마 정말~~
준서 짐짓 잡으러 가고 은서 꺄악 도망가면서.
-
경하 농구공 들고 확 위로 올려 준다.
윤교수와 은서와 준서 공 잡으러 달려들고.
주로 윤교수와 준서의 싸움.
경하 옆에서 은서 박수치고 응원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한때.
20. 가로수 길가, 아침
풍경들. 논들. 산들. 강들.
준서와 은서 등교하고 있다.
21. 학교 앞, 아침
준서 은서 자전거 끌고 들어오고 있다.
은서 : 제가 2학기에 다시 반장이 된다면 숙제를 없애겠습니다..라든가.
일주일에 공휴일을 하나씩 끼워넣겠다 라는 약속 같은건 물론 할수 없습니다. 웃.음.
하지만 하나! 저의 성의를 다해서 여러분 위해 봉사할꺼란 약속은 성실히 지키겠습니다. 어때?
준서 :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말해주겠지. 너 그 생각 했지?
은서 : (흘기면) 절대 말 안해 줘야지 그 생각 했지?
준서 : 꼭 반장이 돼서 콧대를 꺾어줘야지 그 생각 했지?
은서 : 최신애 한테 확 져버려라 그 생각 했지?
준서 : 최신애?
은서 : (아차) 모르지? (씁쓸하게 웃고) 있어 내 라이벌.
준서 : 라이벌? (표정 보고) 걔가 너 괴롭혀?
은서 : 아냐! (웃는)
22. 미술실, 아침
준서 걸어 들어오는데. 누군가 서 있다.
준서 보면. 신애와 여자1, 2가 서 있는.
준서 : (뱃지 보고) 일학년? 나 만나러 왔냐?
신애 : 네.
준서 : 무슨 일이냐?
신애 : 전 일학년 최신애라고 합니다.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저 현관에 걸린 선배님 그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준서 : 그런데?
신애 : 요번에 저 시화전 나가는데 선배님이 그림 그려주셨으면해서요.
준서 : (보는 그러다가) 너, 나하고 처음 만났지?
신애 : 네? (표정) 네에...
준서 : 그럼, 내가 왜 니 그림을 그려줘야 하지?
신애 : !
준서 : 내가 요즘 진짜로 바쁘다. 미안하다.
신애 : (입술 물고 표정 휙 뛰어 간다)
준서 : (휴 하고 본다)
여1, 2 : 신애야! (쫓아 가려는데)
준서 : ! 잠깐만.
여1, 2 : (돌아보면)
준서 : 쟤 이름이.. 최신애니?
여1, 2 : (끄덕 끄덕)
준서 : (이거 곤란하게 됐군) 니들 일학년 6반이야?
23. 은서 교실 앞, 오후
일학년 6반 문패가 반짝 거린다.
24. 은서 교실, 오후
반장 선거 하고 있는. 선생님 개표 하고 있다.
담임 : 윤은서. 윤은서. 최신애. 윤은서.
은서가 압도적이다.
신애 입 꼭 다물고 있는 모습.
은서 신애를 슬쩍 본다.
담임 : 자 윤은서 32표 최신애 15표. 2학기 반장은 윤은서~ 부반장은 최신애.
2학기에도 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
일동 : (박수 친다)
은서 : (인사하고)
신애 : (까닥 인사하고 앉는)
선생님 : 자자 이학기 시작하고 처음 실시된 시험에서 우리 반이 일등을 했다.
아이들 : (와아 박수 치고)
선생님 : 최신애, 신애가 우리반 일등이다 잘했어~
신애 : (표정)
선생님 : 그리고 다음달에 시화전 있는거 모두 알고 있지? 국어 선생님은 윤은서하고 최신애를 추천하시던데.
음 선생님 생각엔 은서가 하는게 좋겠다.
신애 : (확 보는. 부당하다)
은서 : (신애 돌아보고 앞보며 또 곤란하겠군)
선생님 : 신애는 일학기에 시화전 나갔었잖니? 그리구 은서는 오빠가 그림을 도와 줄테니까.
최신애 양보할 수 있지?
신애 : (은서 본다 밉다) 네...에..
선생님 : 아 그리고 은서 어머님이 우리반이 일등했다고 이번 주말에 떡을 해다 주신단다. 자~ 박수.
아이들 : (박수)
신애 : (더더욱 분해서)
25. 복도, 오후
쉬는 시간이다. 아이들 뛰어 다니고 있는.
26. 은서 교실, 오후
아이들 옷갈아 입고 있다.
은서 체육복 갈아 입는 모습.
강희 은서 속옷 보고.
강희 : 으아 속치마 무지 이쁘네?
은서 : 숙녀용이다?
흘낏 신애 은서 속치마 보는 표정. 은서와 눈 마주치자 확 책상에 고개 숙인.
신애 주위에 여자1, 2.
여자1 : 은서 어머님이 주말에 떡을 해다 주신단다~
(은서 흘겨본다) 일등은 신앤데 반장은 왜 일년 내내 윤은서가 하는 거야?
강희 : 야 은서 엄연히 투표로 된 반장이라구!
여자2 : 야 넌 빠져 이강희 넌 은서 공주님 시녀라두 되니?
강희 : 뭐야? (하다가)
여자2 : 왕자 오빠 덕분에 시화전도 나가고 윤은서 좋겠네?
은서 : (확 일어난다)
아이들 : (찔끔)
은서 : (아이들 보는. 그러다 생긋 웃는다) 그래 좋아. 우리 오빠가 왕자구 내가 공주라는데 안 좋을게 뭐 있니?
고맙다 공주라고 해줘서.
강희 : 그래 그래. 준서 오빠 왕자 맞지. 그리구 난 왕자비! (헤~ 하면)
은서 : (신애에게 다가선다. 손 내민다) 앞으로 잘해보자 부반장.
신애 : (확 본다)
은서 : 그리구 신애야.. 할말 있으면 니가 직접해. 내가 다 들어 줄테니까.
신애 : (흘기는 표정 그러다가 다시 팍 엎드려 버린다)
은서 : (보는 표정)
29. 운동장, 오후
체육 시간. 은서의 반. 신애 없고.
은서 피구하다가 반 창문 올려다 보는데.
(E) : 따르릉 하는 벨소리
일각. 준서 친구들과 몰려 걸어가는데.
아이들 와아~ 구경이다, 뛰어 간다.
준서 돌아 보는 표정.
30. 학교 일각, 오후
아이들 와아~ 한다.
은서의 속치마. 빨간 매직으로 윤은서꺼라고 씌여진 속치마가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
아이들 모여서 구경하고 있고. 신애들 서 있다.
은서와 강희도 보고 있다.
아이들 : (웅성 거리고 윤은서가 누구야 웃기다 하는데)
은서 신애들 보면.
신애 증거 있어 하는 듯 으쓱한다.
강희 정말 저것들이 달려 들려고 하는데.
은서 그런 강희를 말리고 보란 듯 씩씩하게 나무로 올라간다.
아이들 와아~
씩씩하게 올라가는 은서. 그러다가 미끌어진다.
아이들 탄식.
강희 발 동동 구르며 말리지만
은서 긁혀서 난 상처 쓱쓱 닦고는 다시 올라가는.
뛰어 오는 준서. 눈 동그레진다.
은서 나뭇가지에 걸린 속치마로 아슬아슬하게 손 내밀고 있다. 떨어질 듯 떨어질 듯.
강희는 아예 울고 있다.
은서야! 준서 뛰어 오는데 은서 결국 손 뻗어서 속치마를 걷어 내고야 만다.
활짝 웃으며 속치마 흔드는 은서.
31. 학교 교문 앞 길, 오후
나란히 자전거 끌고 내려오는 준서와 은서.
강희 아직도 훌쩍 거리고.
은서는 아무 말 없는 준서가 불안하기만 하다.
은서 : 오빠가 화났어? 화난거야?
강희 : 나두 화났어! 좀 혼내 주세요. (특징적으로) 오.빠.
은서 : (강희 찌르고) 오빠아~
준서 : 대체 누구야? 누가 그런거야?
은서 : 누군지 몰라..
강희 : (OL) 최신애라구요 은서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말두 못해요! 오.빠아아아~ (하다 은서에게 꼬집힌)
준서 : 최신애?
은서 : 아냐 걔 아냐. 걔 아니구.
강희 : 아니긴 뭐가 아니야. 걔예요 걔. (아아아 다시 꼬집힌) 씨이.. 그래도 걘데.
은서 : 강희야~ (하는데)
강희 : 뭐 어때? 그래봐야 오빤 최신애가 누군지두 모를텐데. 그죠? (어어어??)
하는데 준서 갑자기 획 자전거에 올라서 달려가는.
은서, 강희 ? 앞보면 길 건너편 신애와 여자 아이들.
강희 : 야 아나봐! (아아아 꼬집혀서)
은서 : (어휴 하며 자전거에 올라 탄) 오빠!!!
강희 은서야!!! 나두 하고.
준서 신애에게로 돌진하는데 신애 준서 보고
신애 놀란 표정.
준서 신애 앞에 딱 멈춰서는데 뛰어 내리자.
신애 푹 주저 앉고.
동시에 끼익 하는 차소리.
강희 비명 소리. 사람들 웅성.
신애 놀라서 뒤로 넘어진다.
준서 탁 서는.
두근 두근하는 준서. 천천히 돌아본다.
돌아보면 횡당보도 중앙에서 핑그르르 돌고 있는 자전거 바퀴. 은서.
놀란 사람들.
강희 신애. 준서 표정.
32. 복도, 저녁
복도에 멍하니 앉아 있는 준서의 모습.
경하와 윤교수 뛰어 온다.
준서 일어나고.
윤교수 : 대체 어떻게 된거야? 얼마나 다쳤어?
경하 : 은서 어딨니?
준서 : (주루룩)
두사람 : (놀라서 본다)
준서 : ... 저 때문이예요. 제가 기다려 주기만 했어두.. 제가 혼자 가는 바람에. 저 때문이예요.
은서 많이... 다쳤데요. 수술해야 된데요. 어떻게 하죠?
두사람 : (준서 안아주며 걱정스럽다)
33. 진료실, 저녁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고 있는 윤교수와 경하.
수술복 차림의 의사 서명 받고 있다.
윤교수 : 수술은 오래 걸립니까?
경하 : 등이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의사 : 그렇게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흉터는 좀 남겠지만 괜찮을 겁니다.
.. 아 출혈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혈액 체취를 좀 해도 될까요?
경하 : 제가 할께요.
윤교수 : 아냐 내가 할게.
의사 : 누가 b형 이신가요?
윤교수 부부 : ?
의사 : (챠트 보고) 따님은 b형인데요?
윤교수 : 그럴리가요. o형일텐데요. 저희 둘다 o형이거든요.
의사 : 예? 잘못 아시고 있는거 아닙니까? 그럼 b형이 나올 수가 없는데. (갸웃)
경하 : (의아한)
의사 : 혈액 검사를 다시 해보시죠?
윤교수 : ?! (돌아보면)
경하 : (대체 무슨 소린지) 여보 왜 혈액 검살 다시 해요?
윤교수 : 여보. (경하 보면)
경하 : ?! (윤교수의 시선에)
34. 혈액 체취실, 저녁
혈액 체취 받고 있는 경하와 윤교수
묵묵히 아무 말도 없는 두사람.
결과 기다리는 두사람.
인턴 한명 들어온다.
윤교수와 일어나고 멍한 경하 부축해서 일어나면 확인하는 두사람.
경하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아 버린다.
35. 수술실 앞, 저녁
수술중이란 불 켜져 있고.
준서 혼자서 서성이고 있다.
윤교수와 경하 온다.
준서 : (벌떡 일어나서) 무슨 일이예요. 은서 한테 나쁜일 생긴 거예요?
경하 : (의자에 털썩 주저 앉고)
윤교수 : 아니다 아니야 걱정마. 기다려 보자.
경하 : (표정)
준서 : (경하를 돌아 본다)
준서 고개 푹 숙인 채로 열심히 기도라도 하는 듯.
세사람 각자 의자에 앉은 각자의 표정으로.
수술중이란 불 꺼진다.
36. 윤교수의 차안, 밤
창 밖 보고 외면하고 있는 경하와 윤교수.
윤교수, 보다가 결심한 듯 차 한쪽에 세운다.
윤교수 : 여보.. 얘기 좀 해.
경하 : (얼른) 나 괜히 왔나봐요. 은서 깰때 내가 지켜봐 줘야는데.
지금이라도 가야겠어요. 은서 옷이야 당신이나 준서가 챙겨도 되고.
윤교수 : 나하고 얘기 해.
경하 : (싫은) 얘긴 무슨 얘길 해요 할 얘기가 뭐 있는데요.
윤교수 : 혈액형.. 우리 혈액형 당신하고 나 둘다 o형이잖아.
경하 : 그게 뭐요? 당신 혈액형두 몰랐어요? (하고는)
윤교수 : 여보! 은서가 B형이라잖아.
경하 : 그러니까.. 그게 무슨 ..(버럭 질러 버리는) 무슨 상관이냐구요! (울음 터질거 같다)
윤교수 : 여보 그러니까 은서 혈액형이.
경하 :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 무슨 상관이예요!!
윤교수 : 은서가.. (답답 올라서) 은서가 우리애가 아닐지도 모른다잖아!
경하 : (툭 떨어지는 그러다 귀막고 비명 질러 버린다) 싫어!
37. 병실, 밤
준서, 은서 보고 있다. 은서 보다가.
준서 : 윤은서.... 너 이렇게 누워 있는거 보니까 안 깨어 날 거 같아서 겁난다 임마.
(그러다가 손 잡고 잠시 보는) 많이 아팠어? 아프게 해서 미안해. 미안하다.
은서 : (하는데 불쑥) 너의 죄를 사하노라.
준서 : (본다) ?!
은서 : (눈 뜬다 희미하게 웃는)
준서 : 윤은서!
은서 : (웃는다)
-
은서 : (물 마시는) 치사하게 잘 때 사과하고 사과 다시 안하려구 했지?
(하다가 보는) 엄마 아빠 많이 놀래셨어?
준서 : 그럼. (하고는) 엄마 니 옷 챙기러 가셨어. 내일 아침에 오실꺼야.
은서 : 오빠는?
준서 : 혼자 두고 갈순 없잖아.
은서 : 아니... 오빠두 놀랬냐구.
준서 : (짐짓) 아니.
은서 : (실망 피이) 너무해~ (정말 너무하다) 너무해 너무해.
준서 : (은서 보면) 멈추는 줄 알았다. (심장 위치 가르키는)
은서 : (본다 그러다 웃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38. 부부방, 밤
경하와 윤교수 등 돌리고 누워 있는.
두사람 누워서.
윤교수 : 생각해 봤어. 혹시.. 산부인과에서 바뀐거라면..
경하 : ...우리 은서 내 딸이예요. 뭔가 잘못 된거야. 분명해요. 누가 뭐래두 은서 내 딸이라구요.
윤교수 : 아니라면..? 혹시 다른 애가 있다면? 여보~!
경하 : 난 아무것두 몰라요 모른다구요! 안들어요. 안들을 거예요!
윤교수 : (보다가 괴롭다)
두사람 누워 있는.
그러다 보면 옆에 경하의 자리 비어 있다.
윤교수 일어난다.
39. 은서방, 밤
은서 옷 챙기는 경하. 그러다가 울음 터져 나온다.
그 모습 열린 문으로 보는 윤교수.
40. 산부인과 병원 원장실, 낮
윤교수 앉아 있다.
의사 자료 들고 앉는.
의사 : 그 날 태어난 아이가 둘이었네요. 이경하 산모님하고 김순임 산모님.
윤교수 : ...
의사 : 태어나서 처음 체취한 아이 혈액형은 이경하 산모님이 o형.
그리고 김순임 산모님 아이가 b형이었어요
윤교수 : 우리애가 o형이었다구요?
의사 : 네 기록엔 그러네요. 이쪽이 o형 다른쪽이 b형. 지금 따님이 b형이시라면 그 이후에 바뀐걸로....
윤교수 : (갑자기 콰악 의사의 멱살을 잡아서 벽에 밀어 부친다)
의사 : 이거 놓고... 놓고...
윤교수 : (눈 충혈되서 금방이라도 눈물 나올거 같은)
의사 : 간호사 간호사.
간호사들 보다가 억지로 억지로 윤교수를 떼어 놓는다.
윤교수 충혈된 눈으로 보다가 툭 놓고 만다. 차트 후두둑 떨어지고.
윤교수 천천히 꿇어 앉아서.
41. 윤교수의 집, 낮
윤교수 경하를 데리고 나온다.
경하 무심히 딸려오다 정신차리고 싫다는 들어가는.
다시 경하를 단호하게 끌어당기는 윤교수의 모습.
42. 시장길, 낮
신애 오다가 문득 보면 준서가 시장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다.
신애 움추려 든다.
곧장 걸어오는 준서. 신애 앞에 딱 멈춰서는.
신애 : 사고 당한것두 내 탓이예요?
준서 : 너, 은서 대신에 시화전에 작품 낸다며?
신애 : 그거 내가 내구 싶어서 내는거 아니예요. 선생님이 은서 사고 나서 못내니까 은서 대신에
(하다가) 하, 윤은서가 그거 대신 따져 달래요?
준서 : (단도직입) 너 시화전에 낼 그림 내가 그리면 안되겠냐?
신애 : (본다 사이) ... 왜요?
준서 : 내가 그리게 해줘. 내 그림 좋아한다며?
신애 : 은서가 그러래요?
준서 : 덧붙여서 이걸루 우리 은서 그만 괴롭혔음 좋겠다.
신애 : (!) 괴롭히다니 내가 깡패예요?
준서 : 너 깡패 아니면 내 동생 괴롭히지 마. 다시 괴롭히면 내가 그냥 안둬.
하지만 지금은 니 그림 그려주는 걸로 끝내자는 거야.
신애 : (본다 그러다가 짐짓) 웃겨. 누가 그 따위 그림.
준서 : ...(본다)
신애 : (그러다가) 그럼... 이렇게 협박할게 아니라 부탁해야되는거 아닌가?
나한테 무릎 꿇고 부탁하면 또 몰라.
준서 : (보다가)
툭 가방 던지고. 준서 천천히 무릎 꿇는다.
신애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
준서 : 됐냐? (보면서) 앞으론 은서 괴롭히지 마. (단호하게)
신애 : (화나서 입술 물고 보는 그러다가 확 뛰어가 버린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준서 흘낏 거리는.
준서 이윽고 일어선다. 바지 툭툭 털다가 ?!
옆으로 지나가는 윤교수의 차.
천천히 스치면. 무표정하게 앉은 윤교수와 경하.
준서 ? 의아해 돌아 본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차를 보는데.
43. 시장길, 오후
윤교수와 경하, 차 세우고 내리는.
경하 시장풍경을 본다. 이런곳이라니 싫다.
윤교수 시장 상인에게 주소를 묻는 듯한 표정인데.
경하 불안해서 둘러 본다. 보다가 국밥집에서 쫓겨 나오는 술취한 남자를 피해 물러 선다.
남자 : 여편네가 엉덩이 한번 만진거 가지고 되게 그러네.
뛰어나와 고무 다라에 물 담아 들고 확 뿌리는 순임.
순임 : 재수 없게. 야 아무리 과부라도 너같은 주정뱅이만지라고 있는 엉덩이가 아냐.
(엉덩이 불쑥 내밀어 보이고)
몸빼 차림에 아무렇게나 한 파머 머리.
경하 보다가 윤교수 다가오면 윤교수 보는데
윤교수 시선에 다시 경하 앞보면 순임이 서 있다.
윤교수 순임에게로 걸어가면 경하 경악.
순임이구나. 싫다 헉 입막는 경하.
44. 국밥집 안, 오후
순임 다른 손님 계산하는 사이에 경하와 윤교수 국밥집 본다. 기가 막히다.
경하 일어서는데 윤교수 꽉 잡는.
순임 두사람에게 다가온다.
순임 : (이상한 듯 두사람 보고) 대체 무슨 볼일이예요?
윤교수 : ...따님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순임 : 우리 딸은 왜요? (표정 혹시나) 학교 선생님들이신가요? 저희 딸이 무슨 잘못했나요?
윤교수 : 아닙니다. 아니예요. 따님 생일이 10월 4일생 맞지요?
순임 : (맞다 경계) 어떻게 그걸.
윤교수 : (맞구나) ! .. (다급) **산부인과에서 아이.. 낳으셨죠?
순임 : ?! (그런걸 다 알아?) 댁들 뭐하는 사람들이야?
윤교수 : (떨린다) 저기 따님 볼 수 있을까요?
순임 : (이상하다) 대체 무슨일이냐구?
경하 : (벌떡 일어난다)
윤교수 : (잡는) 여보!
경하 : (글썽) 나 안봐요 그런애 절대 안봐. 당신이 속여서 데리구 온거 잖아. 이렇게 만난단 말 안했잖아요.
윤교수 : 여보~ 합리적으로 생각해.
순임 : 대체.. 무슨 일이냐니까요?
경하 : 나 우리 은서한테 갈꺼예요!
윤교수 : (잡고) 당신 정말 왜 이래?
경하 : (지지 않고) 당신이야 말로 정말 왜 이래요?!
순임 : (상위 양푼 확 던진다 쨍그랑) 내말 안 들려? 대체 뭐냐니까? 뭔데 남의 가게에 와서 행패야!!
경하 :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만 있어요!
순임 : 아니 뭐야? 이 여편네가. (덤비려는데)
윤교수 : (막고) 애가 바뀌었어요.
경하 : 여보!
순임 : (멈칫 놀라서 본다)
윤교수 : 우리 딸이 댁의 따님이랑... 바뀌었다구요. 병원에서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조용.
45. 국밥집 앞, 오후
탁 떨어지는 준서 가방.
준서 서 있는 모습. 망연자실한 표정.
비가 후둑 후두둑 떨어진다.
시장 사람들 좌판 걷고 다들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속에서 홀로 망연히 서 있는 준서.
46. 길가, 저녁
빗속을 타박 타박 걷고 있는 준서.
47. 차안, 저녁
운전하는 윤교수.
경하 창백하게 앉아 있다.
경하 : 병원으로 가요.
윤교수 : 우선 집에가서.
경하 : 병원으로 가요. 나 우리 은서한테 데려다 줘요!
윤교수 : (본다) .... (차 돌리는)
경하 : (글썽 글썽) 당신 참..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어요? 우리 은서랑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어요.
윤교수 : (괴롭다)
48. 병원 주차장, 저녁
경하 우산 펴고 내리는데 윤교수 내리려고 하면 오지 말라고 밀쳐 버린다.
경하 밀치고 노려 보고 가는.
49. 병실, 저녁
은서 책보고 있는데 경하 들어온다.
은서 : 엄마!
경하 : 은서...(순해져서)
은서 : 엄마 왜 왔어? 안와도 된다니까?
경하 : 비가 오잖아. 비 오면 은서가 무서워 하잖아. 엄마가... 은서 지켜 줘야지.
은서 : 에이 내가 뭐 어린앤가?
경하 : (다가와서 본다) 이제 은서 엄마 어린애 아닌가?
(안는) 은서 엄마가 지켜줄게. 아무도 못 건드리게 엄마가 지켜 줄게.
은서 : ? 엄마?
경하 : 은서 우리 은서... 엄마 딸 은서. 엄마 은서 곱게 곱게 지켜서 다 보고 말꺼야.
은서 고등학교 가는 거. 대학가서 좋아하는 남자두 생기고.
은서 결혼하면 엄마가 웨딩드레스 골라주고 신부 대기실에서 내가 손잡아 줄꺼야.
은서 아이 나으면 엄마가.. (글썽)
은서 : ....엄마?
경하 : (수습 그러다) 은서야 우리 몰래 짜장면 시켜 먹을까?
은서 : 정말? (하다 활짝) 응!
경하 : (은서 머리 넘기며 바라본다 물기)
50. 산부인과 병실 (회상), 오후
윤교수 카메라 찾고 있다.
누워 있던 경하 희미하게 웃어 보이는.
경하 : 준서랑 사진 찍고 은서 데리구 와요. 우리 은서.. 보구 싶어요.
윤교수 : 알았어.
웃으며 나간다.
51. 산부인과 복도 (회상) , 오후
복도로 걸어 오는 윤교수. 준서 어디갔지? 보는.
그러다 신생아실 안에 준서 보고.
윤교수 : 준서야. (사진 찍는)
순임 애 갓 나은 몸으로 걷고 있는 모습.
벽 짚어 가면서 행복한 윤교수와 준서, 간호사에게 안긴 은서를 앞세우고 걸어간다. 스친다.
순임 두 부자 보다가. 신생아실을 통해 아이 보는.
김순임이라고 적힌 아기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또 다른 아기를 본다.
순임 : 그 웬수 죽어 버렸어 이것아.. 불쌍한 것 애비 얼굴도 못 보고.
그래 그래. 그런 애비 없는게 나아. (주루룩 눈물)
52. 국밥집 안, 저녁
멍하니 앉아 있는 순임. 툭 바가지가 떨어진다.
집으려다가 그대로 푹 주저 앉는 순임. 명함 꺼내 본다.
윤교수 : 우리 딸이 댁의 따님이랑 바뀐거 같네요.
윤교수 : 따님 혈액 검사를 한번 받아 봐 주세요.
53. 윤교수의 집 마당, 밤
비 그친. 걸어 들어오는 경하.
경하 농구공 농구대 본다. 보다가 스르륵 주저 앉는다.
하염없이 앉아 있는 경하.
54. 윤교수의 집 거실, 밤
거실에서 술 마시고 있는 윤교수.
그러다가 밖보면 밖에 앉아 있는 경하.
윤교수, 눈시울이 붉어 진다.
55. 윤교수의 집 마당, 밤
앉아 있는 경하.
경하앞에 서는 윤교수. 술을 가지고 나온.
묵묵히 윤교수 경하에게 술 건넨다
56. 담 밖, 밤
준서 담에 기대 서 있는 모습.
57. 윤교수의 집 마당, 밤
술 마시고 있는 두사람. 아무말 없이 그러다가.
윤교수 : (눈물 나온다) 집이 너무 엉망이더라구.
경하 : ....
윤교수 : 그 여자두.. 엉망이었어. 너무 엉망이야. (울먹인다)
경하 : ....
윤교수 : 미안해. 나두... 은서하구 당신 내 목숨보다 사랑해.
경하 : 알아요.
윤교수 : 하지만 그런집에서 살았을 그..앨 생각하면...
경하 : (표정 그러다가 윤교수 꽉 잡는다) 여보 우리 교환교수 가요 그냥.
윤교수 : (손으로 눈가리는)
경하 : 더 늦기전에 더 끔찍한일 벌어지기 전에 미국 가서
그냥 다 잊고 준서하고.. 은서하고 삽시다. 그러자구요. 네?
윤교수 : (잠시 그러다가 끄덕 끄덕 점점 강하게 끄덕 거린다)
58. 집 앞 길, 밤
걸어 내려오는 준서.
59. 병실, 밤
은서 눈 동그레져 준서 본다.
은서 : 오늘 진짜 이상하네? 엄마랑 오빠랑 번갈아. 쥬스라두 줘? (내려 서려면)
준서 : (잡는다) 은서야.. 괜찮아. (하고 잠시) 나...
은서 : 뭐야?
준서 : 너.. 비밀 하나 알려줄까?
은서 : 비밀?
준서 : (잠시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은서 : 정말? (펄쩍 좋아서) 누군데? 어떤 사람인데?
준서 : 음.. 어떤 사람이냐면. 성격은 좀 덜렁이에다가 고집두 세구 밥은 또 얼마나 지져분하게 먹는지.
은서 : 잉? (왜 그런 사람을?) 얼굴이 이쁜가부지?
준서 : 아아니. (은서 보며) 머리는 한 이정도 (은서 정도) 눈을 동그랗구 키는 한 이 정도 오구.. 못생겼어.
은서 : ? (갸웃)
준서 : 그리구 결정적으로 걔는 참 바보다. 옛날부터 그렇게 구박해도 나만 쫓아 다니는 거야.
은서 : (알 듯 말 듯)
준서 : 귀찮아 죽겠는데. (씨익) 자전거도 못타는 주제에.
은서 : !! 그거 나잖아! (흘기는) 뭐야~ 놀리구.
준서 : 놀린거 아냐. (본다 보다가) 은서야. 우리가 만약 남남이었다면 그랬더라도 우리 서로 알게 됐을까?
은서 : ?
준서 : 응?
은서 : 당연하지. 우린 운명이야 운명. 지겨운 운명.
준서 : ..아닐거 같아.
은서 : 아냐 운명이라니까?
준서 : 좋아 가위바위보 하자. 니가 이기면 운명. 내가 이기면 아닌걸루.
인써트 컷.
앞에서 은서 주먹 준서 보내서 이기는.
준서 주먹밖에 못내면서 했던말 위로 깔리면.
준서 : 가위 바위 보로 해.
은서 : (가위 바위 보) 좋다! 이번엔 꼭 이긴다. 이겨! 우리의 운명을 걸고!
활짝. 준서 은서 보는 그러다 가위 바위 보.
은서 주먹. 준서 가위 낸다. 일부러 지는.
이겼다 좋아하는 은서.
그런 은서를 바라보는 준서.
60. 시화전 외경, 낮
야외에서 시화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 저기 세워진 시화들.
학생들 학부모들 시화전 주인들 자기 작품 아래 서 있다.
아름다운 판화 작품 아래 서 있는 신애.
은서는 반장들 하고 같이 학부모님들과 내빈들 안내하고 있는데.
준서 들어온다. 반갑게 맞는 은서.
신애 준서 보고 휙 가버린다.
61. 학교 주차장, 낮
차에서 내려 걷는 윤교수와 경하.
경하 : 애들 선생님들 만나 뵙고 말씀드려요. 애들 다음달에 미국으로 간다고.
윤교수 : (보다 심호흡) 그럽시다.
경하 : ...얼른 갔으면 좋겠어요. (불안)
윤교수 : 당신 자신 있소?
경하 : ?
윤교수 : 당신.. (심호흡) 그애.. 한번 안보고 싶소?
경하 : ..싫어요. (하다) 당신 혹시!
윤교수 : (도리 도리) 아니야. 안 볼꺼야 나 그애.. 보고 나면 돌이킬수 없을거 같아.
나도 은서 저버릴수 없어 안봐.
두사람 : (표정)
62. 시화전, 낮
윤교수와 경하 오고. 은서 좋아한다.
준서도 오고.
담임 선생님과 인사 나눈다.
윤교수와 경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준서와 은서 같이 서 있는. 신애의 그림 앞에 서 있다.
선생님 : 은서 대신 나가게 된 저희 반 학생 그림을 준서가 그려줬어요. 얼마나 고맙던지.
윤교수 : 아, 아닙니다. 당연하지요.
경하 : (이름 본다) 최신애?
준서 : 알 필요 없어요.
은서 : (준서 눈치) 최신애. 내가 말했지 엄마 우리반 일등.
경하 : 아 그래? 누구니? (하며 시선 들다 얼어 붙는)
일동 : (경하 시선에 본다)
순임이 입구쪽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윤교수와 경하 놀라서 입다물지 못한다.
준서도 보고 놀란 표정.
- 순임 남자에게 물 뿌리던 모습.
윤교수 부부와 얘기 나누며 화내던 모습.
순임 : (학생에게 묻는) 여기가 시화전 맞지?
학생 : 네.. 누구 찾아 오셨는데요?
신애 : (OFF) 엄마!
순임 돌아보면 신애가 서 있다.
준서! 신애보는 동생?
윤교수와 경하 놀라서 신애를 본다. 내 딸?
엄마 왜 그래 미쳤어 여긴왜와 하는 신애에게 뭔가 말하려다 순임 윤교수와 경하를 본다.
순임 놀라서. 그리고 은서를 본다. 내 딸?
은서 신애를 본다. 무슨일인가.
신애도 무슨일인가.
윤교수 경하 신애.
순임 은서.
준서 은서와 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