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19> 매주(월) 오후 4시/ 저녁 8시 20분 O tvN
당신만 모르는 한국사 19. 2탄 <8.15 광복절 편> 8위
오늘 방송 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이야기는
박예분이 출간한 아동청소년논픽션『뿔난 바다』(청개구리, 2008년)의 내용이다.
2주 전쯤 <프리한 19> 작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광복절 특집으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를 다룰 예정인데,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방송국 작가에게 더욱 확실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족회의 양현부회장님과
생존자인 김경봉옹의 연락처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8월15일 방송 시간에 맞춰 시청하지 못해서
O tvN 에서1,650원 결재하고 <다시 보기>다운로드 영상을 보았다.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를 작가가 핵심만 간략하게 잘 뽑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막과 영상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다.
영상을 통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다시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하고 몹시 안타까웠다.
『뿔난 바다』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 있는 ‘조세이탄광’이다.
해마다 2월 3일이면 현해탄을 건너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의 시모노세키 항을 거쳐 야마구치 현 우베 시 니시키와 해역에는
아직도 풀지 못한 역사의 진실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60여 년 전 강제 징용되어 죽도록 일을 하다
바닷속에 수장된 조선인들의 원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당시 전쟁 물자 조달에 급급했던 일본은 바닷속까지 뚫고 들어가
조선의 젊은이들을 채탄 작업에 희생시켰다.
일본의 최대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이 바로 그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조세이 탄광은 육지에서부터 바다 밑으로
10여 킬로미터까지 갱도가 뚫려 있었던 바닷속 탄광이었다.
조세이 탄광은 1942년 2월 3일,
바닷물이 터져 들어와 수몰되는 참상을 겪고 말았다.
당시 탄광 안에서 일을 하던 광부 183명이 희생되었는데
그 중에 조선인이 136명이나 되었다.
현재는 바다 위에 난 뿔처럼 삐쭉 솟아 있는
피야(환기구) 2개만이 당시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조세이 탄광은 우베(宇部) 탄전 중에서 석탄 생산량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일본은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당일까지
전쟁 물자의 에너지원인 석탄을 한 수레라도 더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물이 새고 곧 탄광이 무너질 것처럼 위태했지만,
노동자들을 피신시키지 않고 더욱 호되게 일을 재촉하였다.
충분히 수몰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회사나 일본 정부의 관리 소홀로 참사를 당한 것이다.
희생자들은 아직도 남의 나라 그 차디찬 바다 밑에 누워 고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현재 탄광회사는 도산하여 존재하지 않고,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되었다는 주장만 하고 있으며,
역사적 증거물인 피야를 철거하려 하고 있다.
이에 조세이 탄광 희생자 대한민국 유족들은,
수몰 사고 현지에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모비 건립' 과 유골을 발굴하여
고국에 편안히 모시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유족들은 해마다 2월 3일이면,
일본 도코나미 해안가에 천막을 치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널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출간한 것이다.
또한 아동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알려 줌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당시 수몰 사고의 진상을 알고 있는 생존자인
김경봉, 설도술, 백운형 할아버지들을 인터뷰하고
2007년 2월 3일 일본 현지 추모제를 취재하면서
감추어진 역사의 진실을 논픽션으로 재구성해 냈다.
또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역사 문제를 토의하면서 얻어낸 청소년들의 글을 수록함으로써
아동청소년 독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어 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역사는 한 시대를 훌쩍 뛰어 넘는 징검다리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물줄기와 같다.
우리가 어떻게 그 물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후세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며 살 수도 있고
오염된 물을 마시며 살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잘못된 점들을 거울삼아 현재를 살아가며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지침이 된다는 뜻에서
이 책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댓글 다시봐도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