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내서읍 광려산(匡廬山. 720m)을 가다.
글 쓴 이 都 寅 高 枓 永
1월24일, 어둠을 헤치고 이것 저것 챙겨서 차에 오르니 빈자리가 더러 보인다.(36몀)
현풍휴게소에서 조반(朝飯)을 드시고는 줄곧 내달아 마산시 내서읍 감천리 ‘쌀재고개’에 이르니... 시계는 9시를 조금 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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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는 새로 터널이 뚫려 있어 출발기점을 찾기가 쉽지않아 최대장은 진입로를 찾기위해선두로 오르고, 뒤이어 모든 회원님들이 일렬로 길없는 길을 찾아 오르니... “텃골농장”에는 흑돼지와 닭들이 방목(放牧)되어 이리 저리 자유롭게 나 다니고 있다.
목가적(牧歌的)인 풍경에 찬사를 보내는데... 앞서가던 회원중에 누군가, “에그머니...”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배수로에는 간밤에 출산한 것으로 보이는 애저(애豬 : 새끼돼지)들이 여러마리가 짓눌려 죽어 있도다!
그렇잖아도 무거웠던 내 마음에... 더욱 무게를 더 해 줍니다 그려! 넓은 농장에 방목으로 사육되고 있어 관리가 소홀한 탓인가 봅니다! 오고 가는 중생들의 윤회속에 저 돼지라고 다를바가 없을진데...
임도를 따라 20여 분을 걸어 올라 대산(大山)방향으로 들어서니... 낙남정맥(洛南正脈)을 종주한 산악팀들의 꼬리표가 여러개 달려 있다.
쌀재고개 주위로는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군락(群落)을 이루고 있어, 싸리(싸리=쌀)재가 와전(訛傳)되어 “쌀재고개”가 된 것은 아닐런지요...?
이런 저런 얘기들로 30여 분을 걸어 바람재에 이르니, 2층으로 지어진 육각정자와 전망대(展望臺)가 설치되어 있어... 저만큼 산넘어 산넘어 마산만(馬山灣)이 언뜻 언뜻 한눈에 들어온다.
몇 몇 회원님들에게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잠시 주위를 살펴보니, 한켄(한편)에 대산과 광려산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로 조그마한 돌기둥에 “바람재진달래축제3월31일”이라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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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더 걸어올라 ‘윗바람재’ 로 나아가니 과연 진달래나무 군락(群落)이 펼쳐지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토록 많은 곳(바람재~광려산 일대까지)은 처음 보는기라! 모든님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제철에 오면... 인산인해(人山人海)로 오도 가도 못할끼라꼬... 되려 지금 오기를 잘했다 카신다!
활짝핀 진달래꽃을 상상으로 그리면서...얼마를 더 나아가니... 산불감시 초소 옆에는 넓고도 평평한 전망대(展望臺)가 설치돼 있어 마산 앞바다가 한눈에 다 뵈고, 그 너머로 낙동정맥상에 천주산(天柱山)과 정병산(精兵山)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바다 가운데는 “돝(돼지)섬” 이 한가로이 떠 있도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정국진 회원님은 “사라호 태풍 때 파도가 저 돝섬을 뛰어 넘었다 카더라!”면서 새로운 정보를 또 하나 알려 주신다. 여러 회원님들에게 단체로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다시 대산 방향으로 나아 갑니다.
30여 분을 더 걸어 대산(727m)에 이르니... 서쪽으로 광려산의 봉우리가 지척에 보이고, 동으로는 무학산과 낙남정맥을 따라 흐르는 산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대산(大山)은 주위에서 가장 높으다고 대산인가...? 몇 몇 회원님들에게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다시 광려산으로 향하니, 이정표에 광려산 2.5Km라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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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아까부터 힘들어 하시는 이외술회원님과 김광남님은 광산사(匡山寺)로 하산 하시고, 한시간 여를 더 걸어 정상에 이르니... 선착하신 서부장님과 최대장, 김상복님 등 5~6명은 먼저 식사를 하시고 앉을 자리를 비워 주신다.
오르락 내리락 등산길에 피로와 시장끼도 더하여 도착하는 순서대로 적당한 자리에 앉아 모두들 중식을 드시니... 오늘따라 윤위원장(윤진석)님은 과메기 묻침회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위 여러 회원님들에게 골 고루 나눠 주신다!
특식으로 배는 포만하고 마음은 넉넉하여서 더는 바랄것이 없슴니다! 노장님(서경철님)은 먼저 떠나면서 쌍화차 한봉지를 기어코 주고 가시니... 이래 저래 산이심(山人心)이 저 태산보다도 더 높슴니다 그려!
점심후 몇 몇 회원님들에게 간단한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잠시 주위를 조망하니... 온 천지가 그저 산으로 이어져서... 인가(人家)는 거의 보이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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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광려산(匡廬山. 720m)은 백두대간의 끝지점인 지리산 부근에서 남쪽으로 삼신봉을 거쳐 옥산(614m) 부근에서 다시 동쪽으로 무선산, 대곡산, 백운산, 여항산을 거쳐 광려산에 이르고, 다시 동으로 대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불모산을 거쳐 봉화산에서 그맥을 남해바다에 떨구고 있으니... 이름하여 낙남정맥이라 한다.
광려산(匡廬山)은 여산(廬山)의 또 다른 별칭(別稱)으로, 중국 산서성(山西省) 북쪽 구강시(九江市)에 있는 여산에 은(殷), 주(周)시대에 광유(匡裕)라는 신선(神仙)이 살았다는데서 유래됬다고 하며... 내서읍내의 광려산도 광산사(匡山寺) 부근에서 그 옛날 수도하는 신선이 살았다는데서 전해 졌다고 한다.
광려산을 중심으로 좌측엔 여항산이 포근히 감싸고, 우측으로는 무학산이 우람하게 에둘러 펼쳐지시니... 어찌 명산이 아니며... 신선 또한 깃들어 살지 않으리오!
산마루에서 외쳐대는 만세(萬歲)소리가
저~멀리 북녘까지 울려 퍼져서...
남 북이 하나되어 평화통일 이루시고!
남녀노소 남산님들은 서로돕고 사랑해서
경인년 새해에는 모든소원 성취하소서!
삿갓봉으로 가는길은 비교적 순탄하고 배도 든든하여 한결 수월하다. 지천으로 우거진 진달래 터널속으로 도란 도란 얘기들을 나누면서 걷는데... 어디선가 소방헬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면서 광려산 주위를 선회하고 있다. 여러 회원님들이 손을 흔들면서 신호를 보내니... 어느새 저만큼 시야에서 멀어지도다!
‘산불예방’을 위한 정찰인가...! 20여 분을 걸어 삿갓봉(720m) 정상에 이르니, 이름에 걸맞게 삿갓을 덮어놓은 듯... 정상에는 오석(烏石)으로 세운 표지석(標識石)과 그 옆으로 하늘을 향해 다섯팔을 벌린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있으며, 벼랑에는 등산객을위한 ‘평상전망대(平床展望臺)’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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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과 소나무, 전망대의 조화로움이 절묘하고, 마산시 당국의 배려가 따사롭게 느껴진다. 몇 몇 회원님들에게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다시 상투봉으로 하산 합니다.
3~40여 분을 걸어 나려 취산님을 비롯한 몇분은 광산사 방향으로 먼저 하산 하시고, 얼마를 더 기다리다 후미에서 도착한 3~4명과 다시 상투봉 방향으로 전진합니다.
20여분을 걸었을까? 선두로 출발한 최대장과 서부장님 등 5~6명의 회원님들이 되돌아 오신다. 상투봉 정상에는 하산길이 마땅치 않다면서...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일행 모두는 광산사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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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은 경사가 심하고 낙엽이 자욱 자욱하게 쌓여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30여 분을 걸어서 대산마을에 도착하니... 선착하신 몇 몇 회원님들이 하산주(下山酒)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회원님들이 미도착(未到着)이다.
잠시 여가를 활용하여 광산사로 오르니... 새로지은 일주문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경내로 들어가는 도로 좌우로는 여러기의 돌탑이 쌓아져 있으며, 그 위에는 작은 불상(佛像)을 모셔놓아 신비감을 더 해 주신다.
“해탈문”은 한글로 쓰여져서 친근감이 가고, 도량(道場) 우측에는 통지선원(通知禪院)이 대사립문에 몸을 숨긴채 조용히 선정삼매(禪定三昧)에 들어있다.
맞은편 높은 대위에는 극락전(極樂殿)이 정면3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 형식이고, 근세에 지어진 건물이라 고색어린 멋은 없다. 그 좌우측으로 산신각과 나한전이 진좌하고 있으며, 뜰 아래는 요사채가 전부다.
안내판에 광산사(匡山寺)는 원효대사가 주석했던 신라 고찰이라 적혀있고, 6.25때 재화로 폐허가 되었던 것을 근세에 재건하였다고 한다.
특히 극락전 내부의 아미타본존불과 좌협시 관음보살상, 우협시 대세지보살상이 문화재(경남 유형문화재 제4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체 각부위의 알맞은 비례와 안정감 있는 자세가 중생들의 마음을 편안케 해 줍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간단한 예배(禮拜)를 드리고 나와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주산(主山)이 아름답고, 백호(白虎)에 비해 청룡(靑龍)이 더 우람하도다! 안산(案山)과 조산(朝山)도 적당한 거리에서 외호하고 계시니... 과연 길지(吉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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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옆에는 천년의 감로수(甘露水)가 철~ 철~ 솟아 넘치시니... 우매한 중생들에게 구도(求道)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그려! 한 바가지 물을 떠서 목을 축이시니... 문득 서산(西山)스님의 선시(禪詩) 한구절이 떠 올라 잠시 옮겨봅니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제 이몸 금생에서 제도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일주문을 나와 차에 도착하니... 김선호님께서 찌개 한그릇을 떠 오셔 함께들자며 권하신다. 인정이 따사롭기 그지없으며, 오늘 하산주를 준비하신 분들과 또 진행을 맡아주신 최연식 산대장님, 부대장 최형달님, 정국진님, 홍총무님, 특히 찬조를 해 주신 이외술회원님(10만), 박번회원님(10만), 등 아울러 금일 산행에 동참하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단기4343년(서기2010년) 1월24일
마산시 내서읍 광려산(匡廬山. 720m)을 가다.
첫댓글 회장님 자세하게 가슴에 와 닿도록 산행 후기를 쓰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산을 다녀 오셨드군요! 행복님이 계셔 남산이 더욱 행복하오니... 정회원님으로 모시고 싶어요!
오를적에 힘이 들어도 山 공기 마시며
트인 전망이 너무 시원해서 다시 가 보고푼 광려산 입니다.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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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보이지 않는곳에서 남산을 위해 수고하시는 황까페지기님에게 감사를 드리오며... 늘 건강하시길 바라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로 이름이 없는산으로만 생각했는데 봄에는 진
래 군락지로 명성을 떨치기에 충분 할 것 같습니다.잘
보고 갑니다
취산님의 정회원가입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오며, 앞으로도 남산의 발전과 건전한 산행문화 보급에 많은 협조를 바라옵니다!
많은 공부가 되는 산행후기 감사드립니다.
김선생님의 격려와 사랑속에서 남산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슴니다. 앞으로도 많은 협조와 지도를 바라옵니다.
회장님, 산행후기 잘~읽고 갑니다 함께하지 못해 늘 송구 스럽습니다......
구슬님! 어찌된일 입니꺼...? 혹 건강이...? 슬님의 근황이 많이 궁금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하시길...
지~~송합니다. 딸들도 방학이라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댕기고 일본온천여행까지 갔다오너라 집에 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내일이면 모두 정상으로 출근하니 좀 나아지겠죠......우휴~~~노는것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