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다니던 손목시계가 멈췄기에 건전지를 갈려고
시계방에 가면서 오래전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결혼 예물로 차고 다니던 시계가 고장이 났기에 손목시계가 없던 저를 보고 당신이 선물을 받어 보관하고 있던 나름 그 당시에는 고가라 할 수 있는 일본제 시계였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받아서 차고 다닌지 며칠이 안돼서
제가 그 때 막 알게된 동유럽의 한 나라로 선교하러 가는 형제를 알게 됐습니다
그 때 교회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모임장소도 없이 모이고 있던 알지도 못한 교회의 초청에 혼쾌히 승낙하고 왔던 선교사입니다
그렇게 교회를 방문하고 몇달이 안돼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김포공항에서 나가던 시절인데
교회가 바로 공항 근처이기에 인사차 출국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출국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저는 이 형제 밖에는 알지 못하기에 인사만하고 한 쪽 의자에 뻘쭘하게 앉아 출국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는 제 옆에 앉아 우리 교회를 방문하여 위로 받은 것과 교회 방문후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하던중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가 이틀전에 고장이 났는데 바뻐서 수리를 못 맡겼고 나가는 길에 하나 구입할려고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분들에게 인사하러 갔습니다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출국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차고 있는 며칠전 매형한테 받았던 시계를 주라는 소리였습니다
저는 그 순간 말도 안된다고 여겼기에 바로 줄 수 없는 이유들을 말했습니다 저도 받은 것이고
제 아내때문에 준것이기도 하기에 아내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또 새 것도 아닌 차던 시계이며
이 형제는 나가는 길에 면세점에서 하나 사겠다고 했다는...
그럼에도 제 안에서는 계속 시계를 주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이 밀려왔고 20-30여분간 의자에 앉아 혼자 씨름을 하던중 드디어 이 형제가 출국할 시간이 되어 아내와 아이들 두명과 함께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들이 들어가고 출국장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면서
큰 씨름에서 해방되었다는 안도감에 위안을 삼으며
돌아설려고 했을 때입니다
닫혔던 출국장 문이 열리면서 이 형제가 3-4살된 딸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오는 것입니다
딸 아이가 오줌이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에 갈려고 나왔다고 하면서...
그 순간 제 마음에 이것은 하나님이 명확히 제게 요구하시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딸 아이와 함께 화장실서 오고있는 형제에게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주면서 하나님이 강권하여서
줄 수 밖에 없다고...
그 형제도 당황해 하면서 자기는 나가서 사면 된다고 했지만 저의 강한 권유와 출국장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시계를 받고 들어 갔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때 제 아내에게 시계를 준 거에 대해 눈치를 보며 말하게 되었는데 제 아내도 잘했다는 격려의 말에 위로를 받으며 몇년의 시간이 지나 이 형제가 코소보사태로 인하여 잠간 한국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를 만나서 들려주기를 자신이 선교지에 가서
비자문제부터 시작하여 건물을 얻고 사역을 시작함에 있어
공공기관에 허락 맡으러 갈 일이 너무 많았는데
다른 선교사들은 공공기관에 들어 가지도 못할때가 많고
또 들어 가서도 담당자를 만날려면 몇시간씩 기다리거나 때로는 기다리다가 헛탕치고 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기는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담당자를 만나는 일과 허가를 맡는 일까지 그렇게 막힘이 없이 되어지는지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이 이해할수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공공기관에 가면 경비병들이 먼저 인사하고 때로는 고위 공직자를 만나야 할 때도 있는데 그 때에는 비서들이 불편함이 없는지 유독 신경을 쓰는 모습을 자기도 느끼기에
이상하다 여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 그 나라에 친한 사람들도 생겨나고 언어도 조금씩 통하게 되면서 공직에 간부로 있던분에게 물어 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웃으면서 그 이유를 몰랐냐고
그것은 당신이 차고 있는 시계때문이라고
그 말에 황당하기도 하구 이해도 안돼서 왜 내 시계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여기 사람들이 당신 손목시계가 로렉스나 오메가라 여기기에 그렇다고..."
지금이야 로렉스 오메가라는 시계를 모르는 분들도 많겠지만 예전에는 부와 권력층의 상징이자 있는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90년대 그 당시 유행하던 손목시계는 숫자가 나오는 전자시계였고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는 사각디자인의 색깔있는 시계가 주류였기에
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은장색(로렉스나 오메가)의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저 동양인은 분명히 대단한 사람이다 여겨서 공공기관의 경비병부터 시작해서 고위 공직자까지 이 분을 다른 선교사들과는 다르게 대했던 것입니다
물론 제 삶에 있어 하나님에게 이렇게 강력하게
음성으로 도전을 받으며 요구를 받거나 한 적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살아 역사 하시는 분이기에
우상처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분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말하시는 분이기에
때로는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또는 설교나 성경공부나 기도나 묵상중이든 다양한 시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친히 말씀하시는 분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시편 72:18,19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 영화로운 이름을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온 땅에 그의 영광이 충만할지어다 아멘 아멘
카페 게시글
윤창석 목사님의 글
앞 서 행하시는 하나님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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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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