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초딩친구들 몇이 만나 저녁식사 메뉴로 곰장어를 선택해 부산 동쪽 기장군 갯가 공수마을 짚불곰장어 집을 찾았다.
짚불곰장어구이는 아궁이에 볏짚단을 넣고 불을 붙여 그 속에 산곰장어를 던져넣어 적당히 익으면 곰장어를 꺼집어 내 검게 탄 겁질을 장갑을 낀 양손으로 가운데를 잡아 양쪽으로 당겨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참기름에 살짝 찍어 먹은 요리 방식이다.
예부터 기장군 갯마을에서 해오던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로 친구 중 하나가 어릴 적 향수에 젖어 굳이 그 방식의 요리가 먹고 싶다고 고집을 해서 잘한다고 소문난 한 전문집을 오랫 동안 벼루어서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얘기꽃을 피우는 사이 주문한 푸짐한 음식이 들어왔다. 우리는 옛 방식의 요리과정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런 옛맛 그대로를 느끼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찻집 앞에 차를 주차해두고 잠시 포만감을 식히기 위해 포구를 거닐었다.
어둠 속에 고깃배들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조용한 포구 건너편으로 잘 손질된 다시마가 건조를 위해 길게 널려 있었다. 방파제 한 쪽 끝에 불빛 너머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곳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방금 훤하게 집어등을 켜고 들어온 배에서 어부들 몇이 갓 잡아온 멸치를 내려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가 재빨리 건져 내어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기장 멸치!
어부들 어깨 너머로 신선한 멸치 비린내가 풍겨와 입맛과 호기심을 부추켜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그리고 재빨리 휴대폰을 꺼집어내 작업하는 어부들 어깨 너머로 셧터를 눌렀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기 힘든 광경이라 카메라에 몇 장면을 담아 보았다.
찻집에 들어와 찍은 사진들을 보며 어릴 적 한 때를 그리워하며 떠들어대다가 흐뭇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첫댓글장안은 땅도 가졌고 바다도 가졌구나. 마음이 넓으니 하늘 마저도 장안의 것이라. 근디요. 이왕 땅이 있고 소질도 취미도 있어 보이니, 인삼을 재배해 보면 어떠하겠소. 가을에 씨를 뿌리기도 하고, 금산가서 애기삼을 사오기도 하고, 모래에 씨를 섞어 두었다가 싻이 나면 땅에 심기도 하고, 인터넷 사용하면 며칠만에 다 배울수 있을 것이오.
풍백님, 감사! 간신히 야채 먹거리 정도 농사지어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인삼 농사는 무리, 산삼은 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6년은 키워야 제대로 약효가 나는 인삼을 마냥 곁에 두고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산삼은 10년 이상 몇 100년을 키워야 하니 곁에 두고 볼 수는 더더욱 없을 것 같습니다. 사삼(더덕)은 몇 뿌리 심어 십년이 다 되어 가는데 꽃 구경만 하고 아까워서 못 파고 한번씩 사다 먹습니다. 풍백님 산삼밭, 산삼걱정을 상상하니 재미가 있습니다.
인삼이나 산삼이나 같아요. 싻이 나면 햇빛만 좀 가려 주면 되니까, 이처럼 쉬운 농사가 없어. 사삼을 십년씩이나 키우는 사람이 인삼이라면 백년도 키울 것입니다. 남몰래 숨겨두고 가끔 쳐다보는 재미도 쏠쏠 할 텐데. 인삼이 빨간 열매 맺으면 더욱 보기 좋고, 해마다 나오는 잎의 모양이 달라지니 참 재미 있지요. 가지가 6개 나오면 만달, 7개 나오면 두루부치라는데, 아직 7개 나온 것을 사진 찍은 사람은 없답니다. 8개 까지 나온대요. 각 가지에 5잎이 기본이나 해마다 다르고 심통나면 일년 내내 잎을 안내고 쉬는 영물이랍니다. 집안 햇빛 안드는 곳에 살 짝 심어 두세요. 단 나는 모르게 해야 합니다. 내가 알면 몰래 훔쳐 먹을 염려.
첫댓글 장안은 땅도 가졌고 바다도 가졌구나. 마음이 넓으니 하늘 마저도 장안의 것이라. 근디요. 이왕 땅이 있고 소질도 취미도 있어 보이니, 인삼을 재배해 보면 어떠하겠소. 가을에 씨를 뿌리기도 하고, 금산가서 애기삼을 사오기도 하고, 모래에 씨를 섞어 두었다가 싻이 나면 땅에 심기도 하고, 인터넷 사용하면 며칠만에 다 배울수 있을 것이오.
나는 산삼 한 포기 깊은 산에 감춰두고 해마다 문안 드린다오. 올해는 가지가 4개, 잎이 각각 4, 5, 6, 7개가 나왔어요. 혹시나 누구 눈에 띄워 뺏겨 버릴까 전전긍긍.. 다행히 올해도 남아 있더군요. 값이야 얼마 안하지만. ..
거창에 산과 밭을 가진 친구들, 인삼 재배 한번 해 보세요. 선물용으로도 좋고, 자식들 먹이기도 이만한 농사가 어딧어. 너무 많으면 힘드니 50주 정도..10평은 필요하겠다.
풍백님, 감사! 간신히 야채 먹거리 정도 농사지어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인삼 농사는 무리, 산삼은 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6년은 키워야 제대로 약효가 나는 인삼을 마냥 곁에 두고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산삼은 10년 이상 몇 100년을 키워야 하니 곁에 두고 볼 수는 더더욱 없을 것 같습니다. 사삼(더덕)은 몇 뿌리 심어 십년이 다 되어 가는데 꽃 구경만 하고 아까워서 못 파고 한번씩 사다 먹습니다. 풍백님 산삼밭, 산삼걱정을 상상하니 재미가 있습니다.
인삼이나 산삼이나 같아요. 싻이 나면 햇빛만 좀 가려 주면 되니까, 이처럼 쉬운 농사가 없어. 사삼을 십년씩이나 키우는 사람이 인삼이라면 백년도 키울 것입니다. 남몰래 숨겨두고 가끔 쳐다보는 재미도 쏠쏠 할 텐데. 인삼이 빨간 열매 맺으면 더욱 보기 좋고, 해마다 나오는 잎의 모양이 달라지니 참 재미 있지요. 가지가 6개 나오면 만달, 7개 나오면 두루부치라는데, 아직 7개 나온 것을 사진 찍은 사람은 없답니다. 8개 까지 나온대요. 각 가지에 5잎이 기본이나 해마다 다르고 심통나면 일년 내내 잎을 안내고 쉬는 영물이랍니다. 집안 햇빛 안드는 곳에 살 짝 심어 두세요. 단 나는 모르게 해야 합니다. 내가 알면 몰래 훔쳐 먹을 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