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격적인 추석연휴에 돌입한다.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구입했다고 추석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귀향길을 서둘러야 한다. 제수용품도 마련해야 하고 귀성용품도 준비해야 한다.
2) 이 밖에 각 대학 자유게시판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귀성버스와 기차 표 매물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자신의 대학 홈페이지에 주목하면 어렵지 않게 귀향 차편을 구할 수 있다.
3) 추석 황금연휴와 함께 본격적인 귀향길이 시작됐다. 3일 오전 대구.경북지역 역과 버스터미널, 공항에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고속도로, 국도에도 차량행렬이 몰려들면서 귀성전쟁을 예고했다.
4) 소방방재청(청장 문원경)은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전국적으로 귀성(귀향)객의 대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안전한 추석 명절 보내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티브이 뉴스와 신문 기사에 '귀성'과 '귀향'이란 말이 넘쳐 나는데 그 둘의 차이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둘을 어떻게 구분하나 궁금했습니다.
귀향이야 쉬운데 귀성은 뭘까. '반성'할 때 '省'자니까 실핀다는 뜻인데......한자사전을 찾아보니 중국의 지방행정상의 구획이란 의미도 있네요. 그럼 어떤 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이겠군. 꼭 농촌이 아닌 그 어떤 곳으로 말이죠.
그래서 이런 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성은 성, 즉 서울 등 도시로 돌아간다는 뜻이고, 귀향은 향, 즉 고향인 시골 등지로 돌아간다는 뜻이죠.
6-70 년대 우리의 아버지들이 돈을 벌기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 등 도시로 많이 오게 되었죠. 일자리가 많고 살기가 좋아서 도시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답니다. 때문에 고향은 시골인데 사는 곳은 서울인 지금의 현상이 생겨나고, 명절날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는 뿔뿔이 도시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고향에 한대 모여 명절을 맞았죠. 그것이 바로 귀향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의 가족들이 서울 등 도시에서 살고 시골에는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계시죠. 원래는 자식들이 명절이 되면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을 뵙고 모두 모이고 그래야하는데, 지금은 다들 서울에 있는데 부모님만 시골에 계시니 많은 자식들을 다 시골로 힘들게 내려오라고 하는 것보다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오히려 자식들을 보러 도시로 올라오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귀향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아래 의견이 더 맞는 거 같네요.
귀성(歸省)은 고향에 돌아가 어버이께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객지에서 지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고, 귀향(歸鄕)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추석을 맞아 귀성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귀성선물로 어머니 내복을 마련했다'는 귀성이고, '군 복무를 마치고 귀향하다'와 '회사 퇴직 후 귀향을 결심했다'는 귀향입니다.
귀성을 귀성(歸城) 즉 귀경(歸京:서울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역귀향(교통의 혼잡 등으로 자식이 고향을 찾아가는 대신에 부모님이 서울로 자식을 찾는 것)이라는 말은 있어도 역귀성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만일 역귀성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부모가 '자식을 찾아뵙고 문안을 드린다'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귀성은 부모님을 찾아뵙는 게 주된 의미이고, 귀향은 고향이라는 공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어제 신문에 나온 다음 기사는 귀향의 의미에 딱 들어맞네요. 이 경우에 귀성이라고 하면 이상하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설기현만 같아라.’
풍성한 귀향이다. 한가위에 꼭 맞다. 축구종가에서 연일 ‘성공시대’를 쓰고 있는 설기현(27·레딩 FC)이 3일 금의환향했다.
첫댓글 나중에라도 귀향할 수 있는 곳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상민님의 귀성과 귀향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인 것이지요.
곧 추석이 다가오네요. 가슴 설레이는 귀성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