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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 이야기방 스크랩 5이닝 던지고도 완투승, 하늘이 내려준 행운의 주인공은?
부산서면 추천 0 조회 1,414 10.09.14 10:4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8일 오후부터 주적거리던 가을비가 막상 경기가 시작할 즈음엔 조용히 그 기세를 움츠렸습니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지나간 후 가을야구와 멀어진 팀간의 경기라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한 목동구장에서의 넥센-기아전을 찾은 카메라톡스. 텅빌 줄 알았던 사진기자실엔 저말고도 세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야구팬들도 그렇고 야구현장을 두눈 부릅뜨고 지켜야 하는 사진기자들도 순위싸움이 끝나버려 긴장감이 덜 해지니 야구장 찾는게 힘든것 같습니다. 야구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떠드는 카메라톡스지만 제가 일하러 가는 입장이라 야구 자체를 즐긴다는게 쉬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오늘 오후에 많은 비가 뿌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4시쯤 야구장으로 출동하기 앞서 넥센 구단에 문의를 하니 감독관이 4시에 경기개시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었는데 10분전부터 비가 그쳐 일단은 하는 걸로 알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습니다. 넘어지면 코 닿을 목동구장에 도착하니 간간히 이슬비처럼 뿌리는 가을비가 야속하리만큼 약만올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기대(?)와는 달리 별탈없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5이닝만 던지고도 완투승을 거저 먹은 외국인 선수입니다.

다름아니라 로페즈와 함께 기아의 주축투수(?)로 한시즌을 보낸 콜론입니다.

 

한국진출후 첫 완투승입니다...ㅎ


 

로페즈가 워낙 성격이 괄괄해 상대적으로이 친구는 과묵해보일정도로 차분해보이는 선수입니다. 

오늘자 콜론과 관련된 뉴스가 있었습니다. 악동 로페즈와는 내년에도 계약을 연장한다는 뉴스였는데 콜론은 좀 어렵다는 기아의 분위기를 전하더군요.

 

그래서인가요.

오늘 콜론은 넥센을 상대로 2실점 완투승을 달성했습니다. 단 5이닝만 던지고.......................

 

 

카메라톡스와 함께 콜론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 최소이닝완투승을 거저 먹는 현장속으로 푹 빠져보실까요?

 

 

1회말 심하게 흔들렸던 콜론 

 

 

넥센 김성태와 맞대결을 벌이는 콜론. 

 

선두타자 장기영부터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날씨에 흩뿌리는 비에 훈련도 제대로 못해서 였을까요?

 

 

선두타자 장기영이 2루까지 훔치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타석에서 강병식이 깔끔하게 2루타를 터트려 첫 득점을 넥센에 선사합니다.

 

 

유한준의 안타때 득점까지 성공하는 강병식.

2-0으로 달아난 넥센은 대량득점으로 이어질수 있는 찬스를 계속 이어갑니다.

 

 

1회 대량실점이 터진다면 바로 투수교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순간이었습니다.

 

 

 1사 1,2루 찬스

 

넥센의 미래 중 한명인 강정호가 배트가 부러지는 안타까움속에 파울타구를 날리고 있는 순간입니다.

 

 

콜론의 폭투까지......

1사 2,3루로 좋은 득점기회를 이어가는 넥센.

 

 

'오늘 내가 왜 이러는 거쥐'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로 돌아가는 콜론.

 

 

땅볼로 떨어지는 타구에 아슬아슬하게 체크스윙 스트라익을 면하는 강정호.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결국 포볼을 얻어내며 만루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은 넥센의 캡틴 왕고참 이숭용.

2루수앞 내야땅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김선빈이 이어받아 깔끔하게 병살로 마무리하며 큰위기를 벗어나는 기아.

누구보다 콜론이 한고비를 넘기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중 외야로 눈을 돌리니 고공크레인위에서 경기를 즐기고 있는 분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날 목동구장은 지난 태풍에 피해를 입은 외야좌측 그물을 임시로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중반에 이르니 공사가 마무리되고 저 크레인위의 기사는 사라졌더군요.

 

 

1회말 큰위기를 넘긴 콜론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았습니다.

2회말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습니다.

 



가슴 아니 똥꼬 아픈 순간입니다. 


2-0으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찬스는 3회초 찾아왔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3루수 박기남이 김성현과 기싸움을 벌이다 7구째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냅니다.

 

 

흐미~~~내 똥꼬!

 

 

김성현의 실투에 그만 중요한 부분을 내주고 만 박기남.

 

지금 박기남에게 필요한건?

 

 

강귀태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동업자정신으로 상대편 박기남의 엉덩이를 어루만져주는 넥센의 안방마님 강귀태.

 

 

박기남은 최훈락의 좌익수 플라이때 언더베이스에 성공, 기아의 첫득점을 얻었습니다.

 

 

신종길의 2루도루성공으로 찬스를 이어가는 기아.

 

 

빅초이도 포볼을 골라내며 2사 1,2루찬스가 기아의 거포 김상사 김상현에게 넘어갑니다.

넥센투수코치 정민태가 흔들리고 있는 김성태를 다잡기위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은 김성태는 다행히 거포 김상현을 내야플라이로 몰아넣으며 3회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에  배트를 내동댕이 치는 김상현.

 

 

올시즌 가장 불행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카메라톡스는 김상현선수를 선택하겠습니다.

기아의 불행이기도 하죠.

내년엔 부디 알찬 겨울보내고 부상없는 한시즌을 보내기를 기대합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큰 김상현이 조용히 호랑이굴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3회말 1사에서 콜론은 이날 자신에게 첫 실점을 안겼던 강병식을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내보냅니다.

 

 

무릎 근처를 통타당한 강병식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자신의 실수로 내보낸 선수를 깔끔하게 책임지는 콜론

 

 

 

이어 유한준의 3루수쪽 내야땅볼은

 

 

 

역동작으로 타구를 잡아낸 3루수 박기남의 혼신을 다한 송구로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유한준을 아웃시키고 있습니다.

콜론은 두이닝 연속 3자범퇴로 안정감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4회초 넥센의 위기가 시작됩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큼직막한 타구는 홈런을 떠올리게 했지만 우중간 펜스를 맞추며 2루타로 밥상을 차려주었습니다.

 

 

안타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무사 2루찬스.

그런데 넥센 선발 김성태가 마운드 발판을 발로 파며 심판을 불러들입니다.

 

정확하게는 확인을 못했지만 발판쪽에 못같은 이물질이 위로 튀어 나왔나 봅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태.

 

 

손으로 어찌 해볼려고 하지만 잘 안됩니다.

결국 운동장관리인이 장비를 들고 나와 해결해 경기는 속개됩니다.

 

무사 2루위기에서 김성태는 후속 김선빈을 포볼로, 차일목을 외야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다시 박기남을 포볼로 걸어나가게 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정민태코치가 다시 마운드로 나섭니다.

미리 주심에게 바뀌는 투수를 전해줍니다.

 

 

 

아직 2-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 선발 김성태의 아쉬움이 큰듯....

 

하지만 1사 만루찬스가 너무 커보입니다.

 

 

김성태의 바통을 이어받는 오재영이 급히 마운드로 올라옵니다만....

기아의 1번 이용규에게 그만 통타당하고 말았습니다.

 

 

역전 2타점 안타를 터트리고 타구를 ?는 이용규.

3-2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입니다. 게다가 기회는 계속된다는 거~~~~~

 

 경기전 턱돌이의 화이팅 격려를 받던 이용규가 이날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결국 넥센과 기아전은 3-2로 끝나 이용규의 역전타가 결승타로 기록되었습니다.

 

 

김태룡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용규.

 

 

여유있게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득점자는 김선빈과 안치홍입니다. 

 

 경기는 3-2 기울기를 유지하며 5회말까지 내달립니다.

 

 

기아 선발 콜론이 5회말 마지막타자를 상대하는 장면입니다.

비가 서서히 그 굵기를 키워가고 있는 순간이죠.

 

이닝을 마무리하고 콜론은 퇴장하고 넥센의 공격이 시작욉니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붓기 시작하는 가을비.

가을비라고 하기엔 그 강도가 너무 세 마치 게릴라성폭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6회초를 열지못하고 주심 문승훈심판이 철수를 지시합니다.

현재까지 상황은 기아의 4회초 역전으로 기아의 3-2리드.

 

 

심판과 선수들이 황급히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배트보이도 뒤도 안돌아보고 황급히 그라운드 탈출을 시도.... 

 

 

베이스 근처 흙을 보호하기위해 방수포가 동원되고..............

 

 

기아팬들도 뭔가를 예감한듯 우산을 쓰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덕아웃의 김상사가 경기중 표정과는 달리 밝습니다.

승리를 예감하고 있는 듯..................

 

바로 옆 콜론에게 축하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콜론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름아닌 최소이닝 완투승기록이죠. 인터넷을 뒤져봐도 최소이닝 완투승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제 검색능력이 떨어지는지~~~~ㅠㅠ. 하지만 콜트게임으로 투수가 승리할수 있는 최소요건이 5이닝을 소화하는 것입니다. 클론은 그 5이닝을 소화하고 경기가 강우로 인해 콜드케임이 선언되는 행운을 얻어 5이닝을 완투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최소이닝완투승 타이기록이 또 있는지 확인은 안되지만 분명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최고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콜론의 최소이닝완투승은 하늘이 내려준 기분좋은 선물(?)입니다.

 

그가 이닝을 마무리하고 내려간 5회말, 칼 같은 타이밍으로 쏟아부은 비는 좀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야근을 위해 회사에 복귀해야 하는 카메라톡스는 강우콜드게임선언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소이닝 완투승이라는 희귀하고도 기분좋은 기록을 덤으로 얻은 콜론의 표정은 상상이 갑니다.

 

이날 잠실에선 모처럼 호투를 펼친 롯데 장원준도 7이닝을 던지고 8회초 롯데의 공격도중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7이닝 완투, 완봉승을 선물받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짜증스런 존재가 된 비가 누구에게는 기분좋은 선물을 내려줬다는....어느 초가을 사연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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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9.14 10:55

    첫댓글 최소 5이닝으로 콜드게임 승리투수라...행운의 투수네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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