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나 의미가 현실에서 구체적 실체로 자리 잡는다는 것,
때로 그것이 개인적 열망일 수도 있고
보다 성숙하고 바람직한 사회에 대한 것일 때 갖게 되는 힘,
‘지금 여기’에서 보이는 한계와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일,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라고 할 때
극소수의 권력자나 자본가, 또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을 제외한다면
그것을 자신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정치, 언론, 종교, 경제와 같은 것들
특히 민주화에 앞장섰던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다가
자신들이 걸었던 길을 한꺼번에 포기해 버린 듯한
갖가지 진보적 깃발 아래서 어슬렁거리면서도
몫이 생기면 깃발은 어김없이 팽개치는
저 안타까운 현상들,
민주주의라는 당연한 가치가 아직도 비틀거리고 있는 데에는
바로 극소수의 권력자나 자본가의 인간을 타락시키는 탐욕과
그들 언저리에서 작은 몫을 챙기는 ‘사회적 거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그들은 모두 구시대의 수혜자들이고
불안정한 민주주의로 인해 자신의 삶이 위태로운 모든 사람들은
현실의 피해자들입니다.
그것을 확인하게 하는 ‘민주주의라는 교과서’라고 해도 충분한
James Lexer의 이 책은 간단하고 짧은 내용이지만,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군부독재시대가 끝나고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민주주의가 다 된 것처럼 말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흔하게 보는데
그것은 민주주의의 가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그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연방을 해체시킨 결정적 방아쇠가 된 것도
이 책은 말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민주주의의 완성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출발은 그럴 듯하게 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유럽연합이 갖고 있는 한계나 모순에 관한 것들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그 짧고 간단한 내용의 책에 비해
정리한 내용은 제법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민주적 가치와 의미가 우리 모두의 보편적 관심이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뜻이 있었기 때문인데,
정리된 내용으로도 상당한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직접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