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교회는 유아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종교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한 장로교단 헌법에 수록되어 있는 예배모범에서 유아세례를 다루고 있는 것에 따를 때 이는 여타의 교단도 동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1. 유아세례(幼兒洗禮, pedobaptism)
기독교의 성직자가 어린이에게 집전(집례)하는 세례를 말한다.
2. 유아세례의 기원
구약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선민의 표시로 남자아이를 난 지 8일만에 할례를 행하라고 지시하셨다(창17:12).
하나님은 이 예식을 행하지 않으면, 그가 선민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하셨다. 이 경우 할례는 선민의 표시로 행해진 것이다.
할례의 경우 난 지 8일 만에 행했기 때문에 이것은 아이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창21:4).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의지에 달려있다.
신약성경에서는 이 유아세례에 대해 뚜렷한 언급은 없다.
신약의 유아 세례를 이러한 구약적 할례 예식과 동일 선상에서 보고 있다(롬4:11;골2:11,12).
신약에서도 온 집이 다 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행10:44,45,16:15,33;고전1:16). 여기에서 ‘집’은 자녀들까지 포함하는 단어이다.
개종자의 온 가족에 대한 동시세례, 히브리인의 가족적 종교제도와, 할례(割禮) 등으로 미루어볼 때 초대교회부터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전례(典禮)는 185년경 이레니우스의 글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3. 유아세례의 필요성
1) 어린이 세례는 사도시대부터 내려오는 교회의 전통으로, 세례를 받지 않으면 "아무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5)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어린이에게 세례를 베푸는 전통을 만들었다.
2) 부모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바라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의 체험을 그 자녀와 나누어야 하고 귀여운 자녀가 하루 빨리 악의 세력[원죄]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3) 새로 태어난 아기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벧전2:9)인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4. 유아세례의 자격
유아세례를 베푸는 기준에 있어서는 <교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유아의 부모 중 둘 다 신자이거나 또는 부모 중 한 분만이라도 신자이면 유아세례를 베풀고 있으며, 예식서에서는 세례를 받는 유아의 연령을 대게 만2~5세까지로 규정하면서 이를 공연히 지체할 것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5. 유아세례의 목적
"이 예식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것이니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인증(印證)이요, 구약 때에 아브라함의 자손이 할례를 받는 특권이 있던 것과 같이 복음의 은혜 아래 있는 성도의 자손에게 이 예식 행하는 특권이 있으니 그리스도께서 만국 백성에게 명하사 세례를 받으라 명하셨고, 어린이들에게 축복하사 천국의 백성은 이와 같다 하셨으며, 복음의 허락은 성도와 그 집안에 미친다 하셨고, 사도들도 이와 같이 집안 세례를 베풀었으니 우리의 성품의 죄과로 더럽게 된 것을 인하여 반드시 그리스도의 피로 씻으며, 성령의 권능으로 성결함을 얻어야 한다고 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세례를 받는 유아를 둔 부모에게 권면하기를
"삼가 부모의 직분을 할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기의 자녀를 가르치며, 신구약 성경에 가르친 거룩한 종교의 원리대로 가르칠 것이니, 이 원리의 요령은 우리 교회 신경과 대소요리 문답에 간단히 가르쳤은즉 이 모든 책임은 부모의 직분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위하여 기도하며, 친히 그 자녀와 함께 기도하며, 그 아이 눈 앞에 충성함과 경건함의 본을 보이고, 하나님의 주시는 힘을 얻어 진력하여 주의 성품과 훈계 안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
고 하여서 '유아세례'의 예식을 행함을 '부모의 자녀에 대한 신앙 양육의 책임'과 연계시키고 있다.
6. 유아세례 문답(問答)
"유아세례입니다. 호명할 때 부모님들은 아이를 안고 일어나주시기 바랍니다. 질문드릴 때 "예!"라고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대는 이 아이를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는 은혜의 필요를 인식하느뇨?
* 그대는 이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언약의 허락을 바라며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는 것과 같이 이 아이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함으로 구원을 얻을 줄 믿느뇨?
* 그대는 지금 완전히 이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친히 경건한 본분을 아이에게 보이기를 힘쓰며 이 아이를 위하여 기도하며 이 아이와 함께 기도하며 우리 거룩한 종교의 도리를 가르치며 하나님의 지시하신 모든 기관에 힘쓰며 이 아이를 주의 양육과 교훈에서 자라게 하기를 서약하느뇨?
이 시간 아이를 안고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아들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7. 유아세례의 은혜
어린이들에게 전달된 하나님의 표징은 경건한 부모에게 주신 약속을 확증하며,주께서는 부모들 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들에게도 하나님이 되실 것이고 그의 인애와 은총을 부모들에게 뿐만이 아니라,그의 후손에게도 자손 천대에 이르기까지 주고자 하신 다는 것이(출20:6) 확실케 되었다고 선언한다. 유아들은 세례를 통하여 교회에 접붙임을 받았으므로 교회에 다른 지체들에게 얼마만큼 더 인정을 받게 된다.그리고 장성해서는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열의가 더욱 고무된다.
8. 유아세례에 대하여 대립된 견해
전통적으로 개혁주의를 따르는 교회(장로교 및 개혁교회)에서는 유아세례를 인정한다. 이는 구약의 교회에서 시행 되던 성례전인 할례와 유월절 음식이 신약의 교회에서는 세례와 성찬으로 대치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에 기인한다. 특히 할례 또는 세례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있는 공동체에 들어온다는 상징성이 있다고 해석하며, 이미 공동체에 있던 가정에서 자녀가 출생하면 할례를 베푼다는 구약의 원리에 따라 신약의 교회에서도 언약 공동체 안에 있는 가정에 자녀가 출생하면 공동체 안에 있다는 의미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 성경적인 원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혁주의는 세례를 구원의 수단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침례교와 재세례파는 유아세례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신자의 침례(believer's baptism)로서 유아는 아직 예수를 믿을 지각적 성숙이 결여된다고 판단한다. 침례요한(세례요한)도 회개후 침례(세례)를 주장하였고, 예수도 제자 삼은 뒤 침례(세례)를 주라고 분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30살이 되시기까지 세례를 받지 않았다. 반드시 가르치고 믿게 한 후에 세례를 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찬성하는 교파
한국예수교장로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성공회 등
2) 반대하는 교파
침례교, 재세례파
9. 유아세례에 대한 칼빈의 의견
-기독교 강요 제 4권 16장 1-30절(1536년 판),죤 맥네일 편집, 포드 루이스 배틀스 번역-
유아세례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제도 및 표지의 본질과 부합된다. (유아세례는 그 의미로 보아서 할례에 해당하며, 아브라함의 언약을 통해 그 정당성이 인정되었다)
유대인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자가 되어 불신자들의 자녀와 구별되므로 거룩한 자손이라 불리웠다(스9:2;사6:13). 이것과 동일한 이유로 그리스도인의 자녀들은 거룩하다고 인정되며 한쪽 어버이만이 신자일지라도 거기서 난 자녀 는 우상숭배자들의 불결한 자손과 다르다고 사도는 확증한다(고전7:14). 그런데 주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직후에 외적인 성례전으로 유아들에게 그 언약을 인치라고 명령하셨다(창17:12).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그 언약을 증거하고 인치지 않겠다는 구실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어린아이들을 불러 축복하셨으므로,우리도 그들을 세례의 표징과 은혜에서 제외시켜서는 안된다.
10. 유아 구원설(幼兒 救援說, infant salvation)
세례의 유무에 관계없이 유아들은 내세에서 구원을 받는다는 교의를 말한다. 세례를 받지 않은 유아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에 대한 반발로 개신교에서 일어난 견해이다. 구원을 받는 데 있어서 세례의 필요성을 부인한 최초의 인물은 쯔빙글리였다. 칼빈은 선택받은 유아들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과 대부분의 현대 복음주의자들은 선택받은 사람들 중에 모든 유아들을 포함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