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본 팔봉산
산행에 앞서~
어떤 꽃이 피고 지는지 모르게 봄은 멀어졌고,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앞서갑니다. 그늘을 찾아가는 몸이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시원해지길 바라야 겠습니다.
오늘 가는 홍천은 강이 크다해서 홍천강이라 부른답니다. 그 강을 끼고 봉우리가 8개 있는 팔봉산으로 산행을 갑니다. 굽이굽이 산새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여인의 젖가슴을 8번 만지듯, 아니면 아름다운 여성의 S라인을 8번 구경할 수 있는 경지의 산입니다.
남자 분들은 오늘 억세게 재수 좋은 산행을 하는 날입니다.~^^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는 여러분들을 위한 Vip 좌석입니다. 또한 세상에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는 많이 일어납니다. 민감한 사안으로 요즘에 기사화된 진드기는 전에도 있었고 다음에도 있을 일입니다. 진드기는 수풀에 진을 치지만 산에 주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두렵고 무서워 농사 안 짖는 사람도 없다 하겠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도 있습니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우리가 무탈과 안전을 위한 시산제를 지낸 믿는 마음이 있고 또한 거북이가 물릴 살이 어디 있습니까?? ^^
전쟁터에 나가서 적에게 지레 겁을 먹으면 그 싸움은 이미 지는 겁니다. 전쟁이 아니라 생존경쟁에 있어서든 남들과 대치하는 상황에선 남을 압도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미 절반은 이기고 들어간 겁니다. 다른 모든 일, 촉매제 역할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마음 작용으로 자신이 만들어진다 함이지요.~
한동안 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 한적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번 거쳐 가는 휴게소엔 각 산악회, 학교동창회 모임 대형버스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우리가 도착된 팔봉산 역시 매우 북적였습니다.~
팔봉산을 배경으로~
숲이 우거진 산길
팔봉산은 눈앞에 야트막해 보이는 산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얕볼 수는 없으며 아기자기합니다. 그늘진 곳이 많아 무더위를 식히며 앙증스러운 봉우리의 표지석을 보면 더욱 재미롭다 하겠습니다.
1봉과 2봉
산봉우리에 삼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당집이지만,
산위에 아름답게 지어놓은 집처럼 보이기 위해~
우리의 우먼파워~
2봉에서 3봉을~
3봉에서 4봉사이 해산굴 앞에서, 산달이 다된 사람들이 대기를~
해산굴
이 산중 산부인과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아기를 낳는 해산의 힘겨운 탈출의 기분도 있겠으나 자신이 새롭게 탄생하고 싶은 마음으로 용을 쓰듯 굴을 통과합니다.
뚱뚱한 이나 남자 분들은 사절일 텐데 차별을 두지 않고 소리가 요란하네요.~^^
딸이 탄생하는 순간~(손이 먼저 나오네^^)
5봉을 손을 벌려 재차 확인~
6봉에서 5봉을~
7봉에서 8봉을~
팔봉산의 끝봉인 8봉.
소나무가 많은 산이며 봉우리마다 철 계단과 밧줄을 이용하여 오르게 됩니다. 1봉을 지나 2봉이 제일 높은 정상입니다. 차츰 낮아지며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고개 한 고개 숫자를 세며 넘어가는 고지탈환 목표달성의 짜릿한 느낌을 즐기기도 합니다.
중간에 내려온 분, 선봉은 먼저 왔다 내려가기도 했지만 마지막 마무리 8명이 끝봉인 팔봉에 도착, 팔자아닌 8자 타령을 하게 됩니다~^^
이왕지사 우리가 왁자지껄 8번이래도 웃고 내려가야 되지 않나 싶어집니다..
이제 3시간을 조금 넘게 천천히 산행을 하고 산을 내려와 바위아래 절벽 길도 팔봉산의 절경입니다.
신발을 벗고 바지를 추키며 도하작전을 무색케 하듯 강을 건너갑니다. 조심스럽게 건너지만 바닥에 돌이 미끄러워 넘어진 사람도 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렸나.~^^)
그늘진 곳으로 마련된 야외 점심식사
강가에서~
홍천강 다리 그늘아래 발에 강수욕, “도랑 치고 가제 잡는다.”는 심정으로 돌 의자를 만들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분위기가 과연 일품입니다.
조촐한 인원들 속에 즐겁게 잘 다녀온 하루의 산행 이였습니다.~
{느림보 거북이 1주년 산행 안내의 말씀}
#. 다음 달은 어느덧 느림보 거북이가 1주년을 맞이합니다.~
더운 날씨에 산행보다 가벼운 숲길 트레킹과 계곡의 물놀이를 계획합니다. 많은 동참을 바라오며 그간 산행에 성의와 열의로써 부지런했던 거북이(개근상^^)분들을 위해 조그마한 답례, 포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고초려, 와신상담=성숙되어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합니다. 인생은 시행착오를 손질하며 사는 것, 그간 부족함을 감싸며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제 스스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심기일전,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으며 더욱 노력을 하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자리를 빌려 운영진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뜨거운 찬사를 보내며, 산악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분들, 축하와 격려로써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산행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첫댓글 옷이 젖어도, 금새 마르고
위에 더운 기운이 아래로 밀려 내려오고
웃음도 오래도록 찰랑찰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