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봉, 화야산, 고동산
산행일자 ; 2003.12.18(목)
누구와 ; 홀로
산행코스 ; 뾰루식당/뾰루봉(709.7m)/안골고개/화야산(754.9m)/591.1봉/고동산(600m)
구간시간 ; 17:14 날머리(사기막마을)
교통 ; 승용차[사기막~뾰루식당 택시회수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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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화야산은 용문산 동쪽 992봉에서 서북으로 뻗어나간능선이
벽암산과 곡달산을 일으키고 배치고개를 넘어 다시 크게 솓구친 산이다.
전에는 배치고개가 노문리와 회곡2리가 차도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마이다스 CC`와 `2000 CC`으로 두 개씩이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차도로 연결되어 오지의 느낌이 많이 반감되기도 하였다.
화야산, 고동산은 삼면이 북한강과 청평호로 둘러쌓여 맑은날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후기
그 동안 미뤄 오던 뾰루봉/화야산/고동산 산행을 이제야 하게된다.
오늘 산행도 야간근무 후라 아침 일찍 출발하지도 못 하고 9시 40분이 되어서야
산행 준비와 함께 승용차에 오른다.
홍제동을 떠나 내부순환도로에 오르니 평일이면 구리시계와 마석까지는
다소의 교통 체증이 있으나 오늘은 도로가 한가하다.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소의 야간 산행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다행이 일진이 좋다.
신청평대교를 지나 청평댐을 지나자 곧 목적지인 뾰루식당(10:55)이다.
주차문제도 해결할 겸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들어선다.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주인아저씨와 이 곳 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산객들은 2001년부터 많아지기 시작하였고 요즈음 가평군에서 이정표를 새로 설치하여
그것을 보면 정확하다 한다. 실제로도 별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이야기 하던 중 식사가 나와 밥을 먹는데 이십세 안밖의 아가씨가 들어오고
50세 중반의 부부가 따라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아가씨를 제압(?)하여
끌고나가 차에 태워 곧바로 출발한다.
식당 주인 부부의 말이 이 근처에는 기도원이나 수련원으로 종종 끌려(?)가는
사람이 많아 오늘도 한 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런 곳에 가면 한달도 안 되어 모범생활을 하지만 다시 나오게 되면
얼마 안 되서 다시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짐작이 된다.
식사를 마치고(11:30) 배낭을 메고 산행로 초입의 개념도와
들머리 사진을 몇 장 찍고 입구로 들어선다. 11:33
▼ 뾰루식당 전경
▼ 식당 오른쪽 들머리에 있는 안내도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시 가니 묘지가 서너기 보이는 뾰루봉 2.1km 이정표(11:36)가 있고 그 뒤로 길이 이어진다.
식당아저씨는 오늘 등산객이 내가 처음이라 하나 누군가 서 너 명의 발자욱이 보인다.
▼ 묘지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어제의 눈이 양지바른 곳을 제외하고 1~2cm정도 길을 살짝 덮고 있어
초반 기분이 좋다.
그러나 잠시 후 능선 진입 부까지 가파른 육산 오름길은 미끄럽거니와 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아이젠을 하기도 그렇다.
뾰루봉까지의 길이 험하다고 하는데 초반부터 기가 꺽이면 곤란하니 쉬지 않고 오른다.
119연락처 화야산4-2가 나오고(11:55) 뒤 돌아보니 앞의 청평호와 함께
둥그렇게 호명산이 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으로 청평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1km정도는 시계가 좋으나 그 이상은 흐릿한 것이 오늘의 시계는 낙제감이다.
이제는 위험하지는 않아도 오름길이 가파르고 바위길이다.
영하의 날씨라지만 찦티만 입고 산행하는데 땀이 나기 시작한다.
119연락처 화야산4-3이 나오고(12:08) 오톨도톨한 뾰루봉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 이어 철탑이(12:15) 있는 곳이다.
▼ 철탑 전 능선에서 보는 뾰루봉
▼ 뾰루봉 1km지점의 철탑
▼ 호명산(632.4m)이 보이고 좌로는 청평시내가 살짝보인다.
철탑이 있는 곳의 절개면 오른쪽으로 오름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가파른 암벽오름길에 로프가 3개 매어져 있는 곳이다. 12:21
PM산악회에서 2003년 9월 새로 굵은 로프를 설치했다. 고마운 일이다.
이곳 말고도 화야산까지 서너군데 안전로프를 설치한 PM산악회에 감사를 보낸다.
▼ PM산악회에서 위험구간에 설치한 로프
12:36 뾰루봉 0.5km, 청평댐 1.6km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바위 길을 10여분 진행하니 드디어 뾰루봉(709.7m)이다. 12:49
처음으로 7분여 휴식을 취하며 집사람이 준비한 맛있는(?) 물도 마셔본다.
이 곳까지의 오름길은 거리가 2.1km라고 하나 한계령 오름길이 생각나게 할 정도다.
눈이 있어서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산행 중 고동산에서 사기막으로 능선내림 길과 함께 힘든 구간이었다.
그리고 뾰루봉 위에는 가평군의 단정한 정상석과는 대비되는 설악파출소에서 등산객을 위해
세워다는 간판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차라리 없는 것이 나났다.
써있는 내용이나 열거한 이름들이나 한심스럽기까지 하다.(나만 그런지도......)
▼ 뾰루봉 모습
▼ 올라온 능선을 보며(S자 모양으로 왔다.)
흐린 일기로 뚜렸이 보이진 않으나 저 멀리 화야산, 고동산으로의 마루금을 머리 속에 그리며
화야산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화야산까지 4.98km
▼ 가야할 마루금(좌로 소나무 가지에 가린 화야산 과 오른쪽 저~멀리 희미한 고동산)
13:25 뾰루봉 1.4km, 화야산 3.58km 이정표를 지나 안골고개까지는
655봉과 또 하나의 삼각점이 있다고 지도에 표기 되어있으나 제대로 찾지 못해서 인지
삼각점 확인을 못 한다.
▼ 13:38 가는길 바람으로 쌓인 눈 길이 운치도 있고
13:40 안골고개 사거리
좌로는 크리스탈 생수공장 1.43km라 씌어있는 안골로 내려가는 길이며,
우로는 큰골 2.7km, 앞으로는 화야산 2.66km로 잘 표기 되어있고 거칠은 바위 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 안골고개 사거리 모습
바람은 능선상에서 불어대나 크게 춥지 않지만 귀가 많이 시려서
겨울에 즐겨쓰는 빵모자를 꺼내어 귀까지 덮어 쓰니 온 몸이 따스해진다.
이 후 모자로 귀를 덮었다 벗었다 하니
복장은 짚티와 바지만 입었으나 고동산까지 추운지 모르고 산행한다.
뾰루봉을 지나 안골사거리, 그리고 화야산으로의 길은 적당한 낙엽과 눈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행하기에 좋았고 어제의 눈 때문인지 너무 깨끗하고 좋게 느껴져
행복하기까지 했다.
▼ 계곡풍경
▼ 가까워진 화야산
오늘은 사기막 하산때까지 한 사람도 보지 못한 산행이 되었다.
14:27 큰골 2.96km, 화야산 0.56km 이정표가 있는 큰골이 시작되는 사거리도 지난다.
사기막으로 뻗은 지능선의 시작점인 화야산 전위봉을 오르고 코앞에 있는
넓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화야산 정상으로 간다.
▼ 사기막능선 분기점인 화야산 전위봉
14:44~14:50 화야산 정상(754.9M)
국망봉 보다 작은 둥그런 헬기장으로 이루어진곳
가평군과 양평군의 정상석이 마주하고 2등 삼각점이 있고 이곳저곳
이정표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가평군의 화야산(禾也山) 정상석
▼ 양평군의 정상석과 정상 모습
흐린 시야로 주변 전망이 가려진 지금은 별로 머물고 싶은 장소가 아니다.
삼각점과 지도로 방향과 지리감만 익히고 물 한 모금 먹고 고동산으로 향한다.
고동산까지 3.6km
▼ 가까운 거리(3.6KM)의 고동산(우측 끝 봉우리)이 간신히 보인다.
15:15 사기막골 갈림길 삼거리(화야ㆍ고동23 이정표) 사기막 3.1km
▼ 삼거리 가는길에 돌아보는 화야산
15:35 사기막골 갈림길 삼거리(화야ㆍ고동25 이정표) 사기막 2.1km
15:58 헬기장(591.1m) 경기소방서의 잘못된 고동산 정상
안내판이 삐뚤게 걸려있고 3등 삼각점이 있다.
이 곳에서 고동산은 500m 남서쪽에 있다.
▼ 591.1봉의 잘못된 경기소방서의 이정표
▼ 591.1봉의 3등 삼각점
고동산으로 가며 소나무가 멋있는 바위 봉우리를 지나고(15:50)
서 너 사람 서 있으면 붐빌 것 같은 고동산 정상이다. 15:57
양평군은 600m, 가평군은 591m라 써 놓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도
600m와 591m라고 두 가지로 되어있어 어느것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
느낌으로는 600m고지 같다.
▼ 고동산 정상(591m or 600m)
날씨만 좋으면 북한강과 사방으로 조망이 숨 막힐 듯 좋아 보이는 곳이다.
배낭을 벗고 자켓을 걸치고 전경 사진을 담으나 신통치 않다.
선배에게 전화도 하고 행동식도 간단히 든다.
`수입리로 갈까? `
`능선끝인 552봉을 지나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지점으로 갈까?`
`사기막으로 뻗은 능선으로 갈까?`를 고민하다가 사기막능선으로 결정한다.
마침 사기막능선 방향으로 두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 우측 화야산 정상에서 좌로 뾰루봉으로의 능선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 내려가야할 西西北으로 뻗은 능선
11분 휴식후 16:08 출발한다.
출발하자마자 난코스다.
눈이 없으면 간단한 암릉으로 보이는데 눈 때문에 그렇지 못 하다.
가느다란 로프가 매어 있으나 불안해보여 그 오른쪽 바위로 조심해서 내려간다.
밑은 아득하다.
오늘 내려간 능선 길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평소면 별 문제 될 것이 없으나 오늘은 그렇지 않다.
대체로 길 흔적은 뚜렷하나 매표소를 통과하지 않을 수도 있는 코스이므로
안전시설이 전혀 없어 눈이나 얼음이 있는 동절기에는 피해야 할 코스다.
▼ 내림길에서 보는 화야산 사기막골 과 산줄기들
어찌되었든 흙길 발 미끄럼과 바위지대에서는
잡을 수 있는 모든 확보물은 이용하여 내려 오다보니 석양이 진다.
흐린 날씨의 석양은 쳐다보아도 눈부심이 없어 감상에(17:02) 젖어본다.
▼ 내림길의 석양 모습
길이 편안해지며 임도가 나오고(17:07) 마을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매표소 방향일 것도 같으나 임도 따라 내려간다.
사기막골 본류(本流)가 나오고 어느 별장으로 돌다리가 연결된 곳이다.
개들이 짖기 시작한다.
▼ 17:07 사기막계곡 바로 옆 임도
골짜기 축대위로 조금 더 가니 마을길로 연결된 돌다리가 다시 나와 건넌다. 17:14
별장식 집들이라 그런지 집집마다 보안용으로 개들을 키우는 것 같다.
이곳 개들은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텐데 억세게 짖어 덴다.
내가 만만해 보이는 모양이다.
어떤 놈은 상당히 커서 줄이 풀릴까 염려된다.
▼ 매표소를 우회해서 고동산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오른쪽 돌다리를 건너 계곡옆으로)
사기막 버스 정류장에 오니 17:25분이다.
동네사람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19:00에 있다한다. 19:30분 인줄 알았는데.....
▼ 안내도가 있는 사기막 마을 들머리
▼ 버스 정류장에서 보는 고동산(어두워서 노이즈가 있음)
버스시간이 안 맞으면 택시를 부르려 계획하였으므로 전화(031-584-1183)로 호출하니
17:43분에 도착하여 뾰루식당에 가서 차량을 회수한다. (택시 14,000원 청평은 10,000원)
뾰루봉에서 화야산, 고동산 마루금은 크게 험하지 않고
북한강이 휘 돌아드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날씨가 맑으면 경관이 수려한 곳이며
뾰루봉 쪽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단순한 산행에 재미를 더해주고
능선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많고 `자연발생유원지`라는
사기막계곡과 함께 계곡이 많아 사계절 모든 산행이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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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성리에서 배(보트)를 타고 강건너 고동산으로 올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전보다 이정표도 많고 등로정비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 납니다. 사기막으로 내려오면 교통이 제일 문제이지요. 버스는 하루에 몇대밖에 없고... 그래도 근교에서 가볼수있는 훌륭한 종주코스입니다.
연말이라 송년회로 바쁘시죠? 저는 사다리 송년산행에 갔다가 거의 넉다운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전에 말씀하신 단풍님과 인사도 나누었고요. 킬文님! k~님! 항상 뵙진 않아도 모자란 저에게 은근히(?) 산행스타일을 따르라는 보이지 않는 선생님들이십니다. 좋은 연말 보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