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71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는 원주박경리문학공원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이유상 시인의 <토지 볕들다>를 소개한다. 아울러 경시 인기상 수상작인 김선규 시인의 <어부바>와 심섭연 시인의 <나무가 들려준 말> 두 편을 소개한다.
이유상 시인의 디카시 <토지 볕들다>의 경우, 공모전 성격에 적절한 주제를 지닌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문학적 내공을 통해 터득한 한 줄 짜리 카피를 <토지 볕들다>로 설정한 가운데, 볕이 들어오는 공간의 이미지를 '순간 포착'으로 연출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16권 대하소설'과 '바람의 서사'로 시적 문장의 틀을 잡고 '빛과 그늘의 촘촘한 씨줄 날줄'의 '순간 언술'로 귀결시킨 디지털 역량이 탁월하다.
다음은 경시 인기상에 오른 김선규 시인의 <어부바>와 심섭연 시인의 <나무가 들려준 말>을 살펴보겠다.
인용된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통해 한마디로 감탄사가 연실 나왔다.
소나무 등걸 위로 쌓인 눈무더기를 '어부바'로 육화시킨 창조적 상상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즉,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미지, '소나무의 어부바' 영상기호를 숭고한 사랑으로 연동시킨 문자기호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어느 한 순간에 만들어진 시적 문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멀티언어의 완결판을 감상할 수 있다.
인용된 심섭연 시인의 <나무가 들려준 말>은 디카시 미학을 발현하고 있다. 디지털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사유의 세계를 불러들으킨다.
심섭연 시인은 디지털 제목과 디지털 영상, 디지털 글쓰기를 동시에 기술할 줄 아는 기획형 디카시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조용히 말을 품는다 / 거칠게 일어난 틈새마다 / 시간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의 완변한 시적 문장으로 벌써 성찰의 큰 그림을 다 그렸다. 어디 그뿐인가. '나의 언어=상처=생명'임을 은유하고 있으면서, '흉터=봄'이라고 일갈하고 있는 그의 언어는 디지털 영혼을 치유하는 명의의 경지에 도달해 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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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디카시에는 엄미경 시인의 <촛불 하나>를 선정했다.
#금주의 디카시
'간절히 바라는 건 // 건강한 나라 / 정의로운 나라 // 모두의 평화'의 시적 문장은 대통령 탄핵으로 뒤숭숭한 현실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평화의 촛불 하나를 밝히고 있다. .
영상기호의 소재는 바다 위로 비춘 해의 이미지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획하고 있다. 촛불로 형상화한 상상력은 희망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이를 디지털글쓰기를 통해 정의롭고 평화를 갈망하는 스토리텔러의 간절한 메시지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모두의 평화'로 마무리한 시적 문장을 통해, '촛불의 정체성'을 회복 하고 있다.
디카시는 SNS의 날개를 타고 디지털 세상을 밝히는 디지털 별이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디카시를 자신의 심장처럼 여기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철학자이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