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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도 영화, 사진 등 디지털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가 IT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최된 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신제품들이 소개되었다. 그 중에서도 빌 게이츠가 기조 연설에서 PC 중심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할 새로운 제품으로 선보인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동 중에도 다양한 디지털 영상 컨텐츠를 감상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PC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 음악, 사진 등 각종 디지털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아서 이동 중에도 이들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이다. 즉, 기존의 MP3 플레이어는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데 그쳤지만,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영상 컨텐츠까지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 컨텐츠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외에도 대용량 저장 매체 및 배터리가 필요하다. CES에 전시된 제품은 20~30기가바이트의 하드 드라이브를 장착하므로 최대 170시간 분량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3시간 정도 작동하는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소비자가 여행길에 영화 한편 정도는 무난히 즐길 수 있다. 휴대하기 쉬운 크기와 무게에도 신경을 썼는데 지갑 정도의 크기와 무게라고 알려져 있다. 아직 초기 모델이므로 400~700달러의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가격 인하는 상당부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워크맨, 휴대용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의 명맥을 잇는 휴대용 기기로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동 중에 음악 컨텐츠 뿐만 아니라 영상 컨텐츠까지 감상하는 것은 소비자의 엔터테인먼트 니즈를 한 차원 높이 충족시킬 것이다. 또한 PC를 통한 사진, 영화 등의 영상 컨텐츠 저장/재생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소형 PC와 유사한 휴대 기기에 영상 컨텐츠를 저장 및 감상하는 것에 친숙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근 Microsoft의 소비자 조사를 보면 58%의 소비자들이 PC에 영상 컨텐츠를 저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휴대용 기기에서 영화나 사진을 보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IT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애타게 찾고 있는 선진 기업들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 역시 시장 창출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레인콤, 삼성전자, 산요, 뷰소닉 등의 IT 기업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사업 기회 제공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제품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가 보급되면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는 영상 컨텐츠의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러한 사업 기회는 유사한 서비스인 온라인 음악 판매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MP3 플레이어가 보급되면서 MP3 플레이어와 연동해 음악을 판매하는 온라인 음악 판매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자체 S/W(iTune)과 H/W(iPod)를 기반으로 저작권 관리를 위한 Seamless Solution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음반 업계로부터 다양한 컨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애플이 작년 2분기에 시작한 ‘Music Store’가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은 MP3 플레이어 중심의 휴대용 미디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여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쟁력을 새롭게 떠오르는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이전시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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