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우리 인류는 해, 달, 행성 및 별 등이 천구(天球)를 운행하는 모습을 관찰하여 시간(時間)과 계절(季節)의 변화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것을 근본으로 하여 여러 종류의 역법(曆法)이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에 따라 발전되어 왔는데, 이것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달력(책력)이다.
그리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양력은 태양을 중심으로한 책력(冊曆)이며 음력은 달을 중심으로 한 책력(冊曆)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병행한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을 사용하고 있다.
1-1. 양력(陽曆) 및 윤년(閏年) 태양력은 황도(黃道-천구상에서 태양이 운행하는 길)로 운행하는 태양의 위치 변화만을 고려하여 만든 역이다. 단지 1태양년의 길이만을 정의하여 날짜로 표시하여 사용하는 역이다. 1태양년이란, 황도상을 운행하고 있는 태양이 춘분점을 출발하여 다시 춘분점에 되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이를 1회귀년이라고도 한다. 1태양년의 길이는 365.242196일로서, 약 365.25일이다.
1년의 길이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던 고대인들에게는 계절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역을 만드는 데 항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고대 로마에서 사용되던 역은 1태양년의 길이가 실제와 차이가 커서 1년에 한 번씩 윤달을 두어 사용하였다.
로마 제국의 카이사르(Caesar : 100-44 B. C.)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천문학자였던 소시게네스(Sosigenes)의 제언을 받아들여 고대 로마력을 개정하기에 이르렀고, 이 때 개정된 역이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으로 현대까지 태양력의 기본이 되고 있다. 새로이 개정된 이 태양력은 BC 46년 1월 1일부터 시행하였다. 율리우스력의 기준은 춘분날이 3월 23일이 되도록 정하였고, 1태양년의 길이는 365.25일로 하였다. 따라서 평년은 365일로 하되 4년마다 윤년을 두어 366일로 하였다. 달의 크기는 큰달이 31일이고 작은달이 30일이며, 2월달의 크기는 평년은 28일, 윤년은 29일로 하였다.
율리우스력의 1년은 365.25일이므로, 실제 1태양년의 길이인 365.2422일과는 약 0.0078일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는 11′14″로서, 128년이 지나면 1일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니케아 종교 회의가 열리던 서기 325년에는 춘분날이 3월 23일에서 3월 21일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 후 16세기 말,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의 집정시대에 이르러서는 춘분날이 3월 11일로 옮겨져 큰 차이가 나게 되자 그레고리 13세는 개력위원회를 조직하여 개력을 단행하였는데, 이것을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이라 한다. 이 역은 춘분날을 3월 21일로 되돌려 놓기 위하여 1582년 10월 4일 목요일의 다음날을 10월 15일 금요일로 하여 역에서 10일을 끊어내어 사용하였다. 그리고 윤년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두어 결정하였는데, 서기 연도가 4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정하고, 그 중 1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평년, 다시 동시에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하여 쓰기로 한 것이다. 이 법칙에 의하면 400년간 97회의 윤년이 오게 되며 1태양년의 길이는 365.2425일이 되는 셈으로 율리우스력보다 정밀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태음력을 사용하여 오다가, 고종 황제의 조칙에 의하여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 1월 1일로 공표하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태양력 사용의 효시가 되었다.
1-2. 윤년의 개념을 정확히 숫자로 정의하면 윤년(2월이 29일인 연도)은 다음과 같이 정합니다.
1. 해당 연도를 4로 나누어 떨어지면 윤년 2. 그 중에서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면 윤년이 아님 3.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면 윤년
ex> 2000년을 볼까요? 1. 2000 ÷ 4 = 0 2. 2000 ÷100 = 0 3. 2000 ÷400 = 0 즉, 3번에서 나온 결과로 인해 2000년은 윤년입니다. 2월달의 일수가 29일이죠?
그리고 2004년에 2월이 29일인 윤년이 있었으며, 또 2008년이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있습니다. 즉 2008는 4로 나누어 떨어지니까요.
2-1. 음력(陰曆)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여 오던 음력(陰曆)은 순수한 의미로서의 달의 운행만 고려한 순태음력이 아니라 태양력의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태음태양력 또는 태음력이라 한다. 이는 달과 태양 두 천체(天體)의 운행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1태양년과 1삭망월이 그 기본 요소가 된다.
달이 천구상을 운행하는 경로를 백도(白道)라고 하는데 황도(黃道)와는 5°9′의 경사각을 가진다. 달은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면서 천구상에서 태양과의 상대적 위치가 계속 달라진다. 만일, 달의 황경이 태양의 황경값과 일치하게 되면 천구상에서 달은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게 되는데, 이 때 달의 위치를 합삭(合朔)이라 한다. 같은 원리로, 달이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면서 달의 황경이 태양과 90°차이가 나는 위치를 상현(上弦), 180°의 위치는 망(望), 그리고 270°의 위치는 하현(下弦)이라 한다.
달이 백도상을 운행하면서 합삭의 위치에서 다시 합삭의 위치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기간을 1삭망월이라 정의하며, 그 길이는 약 29.5306일이다. 1삭망월을 태음력의 한 달로 정하고, 합삭시각이 포함되는 날을 항상 음력 초하루로 정하여 순서대로 날짜를 하루씩 증가시켜 나간다. 이러한 방식으로 합삭시각이 드는 날은 초하루가 되고, 달의 명칭이 바뀌게 된다. 음력 달의 크기는 합삭시각의 위치에 따라 자동적으로 큰달은 30일이 되고 작은달은 29일로 결정되므로, 음력의 큰달과 작은달의 배치는 합삭시각을 결정하지 않고는 미리 정할 수 없게 된다.
2-2. 24절기(節氣) 그런데, 달의 운행만을 고려하여 달력을 만든다면, 이것으로는 1년간을 주기로 나타내는 계절 변화를 알 수 없게 된다. 계절 변화는 달의 공전과는 무관하며 황도상의 태양 위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달력으로 계절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태양의 위치와 관련된 요소를 역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태음력에서 도입하고 있는 이 양력의 요소가 바로 24절기이다.
태양이 운행하고 있는 황도상을 춘분점으로부터 운행 방향에 따라 15°간격으로 나누어 24개의 위치에 명칭을 붙이고(360°÷24 =15), 태양이 그 지점들을 통과하는 날이 그 절기(24節氣)의 날이 된다. 예를 들어, 태양이 춘분점을 통과하는 날이 춘분날이 되고, 추분점을 통과하는 날이 추분날이 된다. 그러므로 절기 날짜 자체는 양력 날짜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태양의 위치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절기이며 농경에 가장 기본이 되는 책력이기도 하며 북반구의 지구상에 존재하는 만물(인간)에 있어 입춘이 한해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3. 윤달 12삭망월(29.5306×12 = 354.3672일)을 이용하여 만든 순태음력의 길이는 1태양력의 길이(365.242196일)보다 10.8751일이 짧으므로, 주기적인 계절 변화와 크게 어긋난다. 이를 일치시키기 위해서 3년(10.8751*3년= 32.6253일, 즉 1개월) 정도 지나면 삭망월 사이의 적당한 시기에 윤달을 넣는데, 윤달의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태양년 동안에 윤달을 몇 개 넣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19년법을 사용하면 19태양년 사이에 7삭망월의 윤달을 두면 된다. 19태양년은 365.24219일*19년=6939.6017일이고, 235삭망월은 29.53059일*235달=6939.6882일로 거의 같다. 이 19태양년과 235삭망월의 길이가 같게 되는 주기인 6940일을 동양에서는 장주기라 하여 이미 춘추시대에 발견되었으며, 서양에서는 메톤 주기(Metonic period)라 하여 기원전 433년경에 아테네의 천문학자 메톤(Meton)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이 주기는 태음태양력이 계절과 일치되는 주기인 동시에, 달의 삭망이 태양년에 대하여 복귀하는 주기이다.
다시 말해 태양력과 태음력을 일치하기 위해 19년에 7번의 윤달을 넣는 것인데 이를 윤달이라 한다. 윤달은 음력에 적용되는 달의 구분이며, 윤년은 태양을 기준으로 한 년의 개념입니다.
4. 다가오는 윤달 참고로 2001년 신사년(辛巳年)은 윤달이 있는 해이며, 음력 4월이 지나면 또 윤4월이 있습니다. 즉 2001년은 음력이 13달이 있는 셈이지요. 그만큼 음력 4월 이전까지 음력과 양력의 오차가 가장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음력 4월 이후의 윤달은 2004년 갑신년(甲申年)에 윤2월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7월에 또 윤7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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