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를 가고자 눈치를 보다가 외출한 남편에게 전화하여 전주 한옥마을엘 가려고 한다고 얘기하니 눈 오면 어쩌냐고 한다.
그래서 일기예보 보니 전국이 맑다고 하며 허락을 받은 후(8일에 앙코르왓 가기에 또 나간다기가 조심스러워서) 커피, 고구마, 사과를 준비하고 12시 45분 출발.
한데 출발 5분쯤 되어서 남편이 떠났냐고 전화를 하네.
가는 중 이라고 했더니 왜 오늘 갑자기 전주는 가느냐고 묻는다.
며칠 전부터 생각했는데 날씨가 어떨지 몰라 미리 말을 안 했다고 하니 조심해서 다녀오란다.
갑자기 간다니 가라고는 해 놓고 너무 황당했나 보다. 다시 전화해서 묻는걸 보니ㅎㅎ
낮 시간이라서 쭉쭉 잘 나가는데 용담 터널 앞에서 갑자기 차가 서행.
알고보니 길을 가로질러 큰 트럭이 모로 누워 있다.
1차선으로 옮겨 빠져나와 다시 달리다 다시 막히어 보니 또 차 사고.
렉카가 달려가고 경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오더니 서서히 길이 풀리고 그 후는 일사천리로 슁슁 달리기
여산 휴게소에서 시조시인 이병기님과 만나 시 몇편을 감상하고
팔각정에서 앞산의 풍경을 바라보다 내려오니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들린다.
아~
성탄절이 가까웁구나.
새해를 맞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2013년이 다 가고 있구나.
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느끼며 다시 달리기.
익산을 거쳐 전주에 도착. 제일 먼저 경기전에 갔다.
경기전은 조선왕조 태조의 어진을 모신 곳이며 전주는 조선왕조인 전주이씨의 터전이였던 것
태종때 어진을 봉안하고 세종때 봉안한 어진을 모신곳을 경기전이라 칭했으며 선조때는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어진을 정읍 내장사로, 아산 객사로, 강화도로, 묘향산으로 옮기는 등 수난을 겪으면서도 고이 모시었던 어진이다.
더구나 1597년 정유재란으로 경기전이 불에 타 버렸고 그리하여 광해군 때에 경기전을 다시 중건하여 비로서 어진을 제자리에 모실수 있었단다
어진 박물관에 들어가기 (오른쪽이 박물관 건물)
어진에 대하여 공부도 하고 -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말한다고
여러 왕의 어진(초상화)도 둘러보고
조선시대 왕의 가마행렬 모형도 보고 실제 왕이 썼던 가마가 전시된 것도 보았다.
경기전을 나와서 간 곳은 전주전동성당.
경기전의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성당은 역사가 110년이 넘는 성당으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위엄있게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당의 이곳저곳에서 관람하고 사진찍는 모습을 보여 성당의 가치를 더욱 높게 보여지게 한다.
성당을 나와 빙 돌아서 차를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전주한옥마을 입구에서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전주소리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의 작은무대인 정자와 큰 무대인 터, 그리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국창 오정숙 기념관이 있고
전주의 작은거인 최승희 소장품 전시관이 있다.
전주국악방송을 하는 곳과 전북대학교의 예술진흥관도 자리잡고 있으며
체험관도 여러 가지가 많이 있는 전주한옥마을이다.
한옥체험을 할 수 있고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게시판도 설치되어 있다.
한옥마을에 갈때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면 좋을 듯(클릭! 글씨가 크게 보여요)
좀 더 나아가니 600년된 은행나무가 있고 그 앞은 동학혁명기념관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있어 들어가 보니 도자기 전시관이다.
모빌도 있고 꽃병, 촛대 등 특이한 도자기작품이 많아 촬영을 하는데 촬영 금지구역이란다.
아마 독창성을 모방 당할까봐 인가보다. 나부터도 내가 만드는 도자기에 응용할 생각이였으니까~~
이어지는 부채박물관과 한지체험관
부채 박물관엔 갖가지 모양의 예쁜 부채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오른쪽의 한지체험관 작품의 앙증맞음이란~~
걸려있는 신발은 고무신이 아니라 모두 한지로 만든 한지신발로 무늬도 갖가지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던 것.
우석대의 전주한방문화센터도 있고 여명카메라박물관도 있는 전주한옥마을.
전주시가 후원하는 웰빙식품 모주도 있고 전주전통술 박물관도 있다.
조금 더 가니 꽈배기 만드는 곳
꽈배기 한봉지 2000원에 사서 먹으면서 전진 또 전진.
은행나무정과 오목정 등 두 곳의 정자도 있다(정자 모양이 똑같아 보이네)
오늘 전주번개 모임 장소인 화로정담은 전주한옥마을의 중앙쯤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을 찾기 위해 4번이나 빙빙 돈 후 네비에 주소를 찍고 나서야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오늘 번개엔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제의 내음님, 익산의 은하수님, 인천의 파워맘(저예요), 남원의 동백꽃님, 광주의 예다움님, 지기인 함양의 죽비님, 전라방장인 익산의 로즈마리님, 찍사라 사진에 없는 임실의 윤이님 등 8명이다의
은하수님은 발에 깁스를 한 상태로 와 주었고, 전라방의 길친구들은 거의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라서 저녁 시간에 번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우린 화로정담에서 전문 요리인 갈비찜을 주문
반찬도 많고 좋았으며 친절하게 3번씩이나 리필을 해주었기에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은 업소이다.(먹기 바쁘다보니 갈비찜을 반쯤 먹은뒤 사진 찍었씨유)
서로 정담을 나누며 맛있게 갈비찜을 먹고 식사로 누릉지를 주문해 먹으니 어느덧 8시
갈 길이 바빠 8시가 좀 넘어서 전라방의 친구들과 헤어져 죽비님과 같이 서울로 오는 길.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올라와 지루한 줄 모르고 너무 잘 왔다.
이 모임 주선하느라 애쓰시고 은하수님까지 픽업하시느라 수고하신 로즈마리님 이하 전라방 길친구님들.
참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서울까지 동행한 죽비님!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왔네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