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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1-7: 황건적 토벌, 세 호걸의 협공
며칠 후에, 황건적 장수 정원지가 병사 5만을 이끌고 탁군으로 쳐들어온다는 전갈이 온다. 유언은 교위 추정에게 명하여 현덕 일행 세 사람과 함께 군사 500명을 이끌고 나아가 적을 무찌르라고 명한다. 현덕이 이끄는 군사가 힘차게 나아가 곧장 대흥산 기슭에 이르러 도적 떼를 만난다. 과연 그들은 모두 이마에 노란색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서로 진을 치고 맞선다. 현덕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가자, 왼쪽에는 운장이, 오른쪽에는 익덕이 호위한다. 현덕이 말을 채찍질하며 큰 소리로 꾸짖는다.
“나라를 배반한 역적들아! 어찌하여 빨리 항복하지 않는가!”
정원지가 크게 노하며 부장 등무를 내보내서 싸우게 한다. 장비가 장팔사모 창을 빼 들고, 바로 달려 나간다. 등무가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심장에 창을 푹 찌르자, 말에서 털썩 굴러떨어진다. 등무가 쓰러진 것을 본 정원지가 말을 몰고 칼춤을 추며 장비에게 달려들자, 운장이 큰 칼을 춤추듯이 휘두르며 말을 타고 날듯이 달려든다. 정원지가 그 기세를 보고 겁에 질려 손을 채 써보지도 못하는 사이에 운장의 칼에 맞아 몸이 두 동강이 나버린다. 후세 사람들 시를 지어 두 사람을 이렇게 칭송한다.
영웅들 기력이 오늘 아침 드러나네,
英雄露潁在今朝,(영웅로영재금조)
한 사람 창을 한 사람은 칼을 쓴다.
一試矛兮一試刀.(일시모혜일시도)
처음 나선 싸움에서 위력을 떨치니,
初出便將威力展,(초출편장위력전)
삼분 천하에 그들 이름 드날리리라!
三分好把姓名標.(삼분호파성명표)
도적 무리는 대장 정원지가 죽어 나뒹구는 것을 보고는 모두가 창을 거꾸로 쥐고는, 걸음아 날 살리라 하고 달아난다. 때를 놓치지 않고 현덕이 군사를 몰고 그 뒤를 쫓으니 투항하는 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하여 크게 이기고 돌아오자, 고을 태수 유언이 친히 나와 셋을 영접하고 군사들에게 상을 주어서 위로한다.
다음날, 청주(靑州) 태수 공경으로부터 편지가 당도한다. 황건적이 성을 에워싸고 있어 곧 함락될 지경이나 구원병을 좀 보내달라며 애걸하는 내용이었다. 유언은 현덕을 불러 상의한다.
현덕: “제가 구하러 가기를 원합니다.”
그의 말을 듣자마자 유언은 추정에게 명하여 병사 5천 명을 거느리고 현덕, 관우, 장비 세 사람과 함께 청주로 보낸다. 황건적 무리는 구원군이 온 것을 보자 군사를 나누어 혼전을 벌인다. 현덕은 병사가 부족하여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30리 밖으로 물러난다. 그러고는 관우와 장비에게 작전을 설명한다.
현덕: “적군은 많고 아군은 적으니, 우리는 아무래도 기습 작전을 써야만 이길 것 같네!”
그러고는 둘로 나뉘어 관우는 군사 1천 명을 이끌고 산 왼쪽에 매복하고, 장비는 1천 군사를 인솔하여 산 오른쪽에 숨어 있다가 징 소리를 신호로 한꺼번에 달려 나와 접전을 벌이는 작전을 짠다. 이튿날, 현덕과 추정은 군사를 거느리고 북을 울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진군한다. 황건적 무리도 나와서 맞서 싸움을 벌인다. 한참을 엉겨 싸우다가 현덕이 군사를 돌이켜 달아나자, 도적 무리가 기세등등하여 그 뒤를 신나게 쫓는다. 산의 고개를 지날 무렵, 현덕의 군사들이 일제히 징을 울리자, 좌우 기슭에 숨어 있던 복병이 한꺼번에 달려 나온다. 도망치는 척하던 현덕도 군사를 회군시켜 도적 떼를 무찌른다. 세 가닥으로 협공을 벌여 도적 무리를 크게 궤멸시킨다. 내친김에 곧장 청주성까지 추격한다. 성루에서 지켜보던 태수 공경이 직접 민병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와 싸움을 돕는다. 결국 황건적 무리는 크게 패하여 도살당하고 남은 자가 거의 없을 지경이다. 그리하여 청주성도 포위가 해제되어 자유를 되찾게 된다. 후세 어떤 이가 시를 지어 현덕을 찬양한다.
계책을 미리 꾸며서 크나큰 공 세우니,
運籌決算有神功,(운주결산유신공)
두 호랑이가 한 마리 용 만도 못하누나!
二虎還須遜一龍.(이호환수손일룡)
첫 싸움에서 나서서 큰 업적을 드리우니,
初出便能垂偉績,(초출편능수위적)
스스로 응한 삼국정립 한 몸에 달렸도다.
自應分鼎在孤窮.(자응분정재고궁)
청주 태수 공경이 군사들을 배불리 먹여 위로하는 잔치를 마치자, 추정은 유주로 돌아가고자 한다.
현덕: “근래에 듣기로, 중랑장 노식 선생께서 광종에서 황건적 우두머리 장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일찍이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글을 배운 적이 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래도 스승을 도우려 그곳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현덕의 말을 듣고 나서 추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주로 돌아간다. 현덕은 관우와 장비 두 아우와 함께 5백명을 이끌고 청주성을 떠나 광종 땅으로 간다. 노식 군사가 주둔한 곳에 이르러 군막에 들어가 각별한 예를 갖추어 인사드리고는, 이곳으로 온 뜻을 자초지종 자세히 알려 드린다. 노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신의 막사에 머물면서 출정을 대비하도록 하는 극진한 호의를 베푼다.<계속>
🎧 성우들의 명연기로 부활한 삼국지,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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