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행초 - 동물원 - 토끼가 새식구되다.
목행초 사육장에는
올봄에
여러 마리의 동물들이 모였다.
1. 거위
공군부대 골프장에서 기르던 거위 두 마리
오자마자 알을 쑤욱쑥~

주먹보다도 엄청 크고 흰 알을 열심히도 낳더니
25여일전 한 마리가 알을 품기 시작했다.

굶어 죽을까 염려되어 물을 가까이 주어도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먹이도 입에 대질 않는다.
사람이 곁에 가도 조금도 움직이질 않는다.
그 모성애 가히 놀랄만 하다.
아마도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듯
거기에 칠면조 알이 하나 섞이기는 했는데
아뿔싸
그 옆에 있는 또 한 마리 거위
또 열심히 알을 낳네!
두 마리 모두 암놈?
아이고, 무정란을 저리도 오래 품는겨?
2. 칠면조
얼굴이 7가지라서 칠면조 {7 + 얼굴면(面) + 새조(鳥)}
올초
암수 한 쌍과 검은 색 닭들을
남산초 교장님, 선뜻 기증하셨다.

수컷 칠면조

<암컷 칠면조>
5월 들어 열심히 알을 낳는다.
거위알보다는 한참 작고, 큰 달걀만한 것이
노란 바탕에 검은 점들이 있다.

오른 쪽 가장 큰 알이 거위알 - 10cm는 될 듯
동전 위쪽, 점이 있는 것이 칠면조알
맨 앞의 노란 알이 토종닭알
가운데 꿩알만한 작은 것은 검은 닭의 알
칠면조 알 10개는 남산 교장님에게 부화하라고 보내고
4개는 이수민에게, 또 4개는 지인에게 보내어 부화 중에 있고
아직 여러 개의 알을 보관하고 있다.
3. 닭

검은 닭 10여 마리는 남산 교장님이 보내 주셨다.
겉이 검다하여 오골계는 아닌 듯하고
아마도 금계 등의 잡종이 아닐지~(알이 꿩알만한 크기이다.

토종닭은 이종규 선생님이 가져 오셨다.

서로 시샘하듯
알을 낳더니
서로 부화하려 경쟁하듯 알을 품고 있다.
4. 토끼
오늘
5학년 이수민이
눈이 까맣고 눈동자도 까만 토끼 두 마리를 가져 왔다. 그 이름은 눈팅이



잘 어울리는 듯 한참을 같이 풀을 먹기도 하더니
텃세 부리느라 원래 있던 흰 토끼가
심하게 물어
비명을 지르고 겁에 질려 구석으로 숨어 버린다.

하얀 집토끼
눈알이 빨갛다.

저 흰 토끼 8마리는
한 달여전
가흥초등학교에서 분양받아 왔다.

저 토끼의 눈은 왜 빨간 눈동자일까?
어느 학교엘 갔더니
어느 교실 옆에 토끼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토끼들의 눈이 모두 빨갛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가만히 보니
그 옆 교실에서 공부하는 소리가 들렸다.
살금살금 가서 들여다보니
갓 발령받은 듯한 젊은 선생님이 열심히 수업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선생님 마음대로 주의 집중이 잘 안 되는가 보다.
"여기 봐, 여기 봐!"
기르침대로 칠판을 마구 두드려도 도통 말을 듣질 않는다.
딱 딱 딱 딱........
'아하, 저 소리에 그만 토끼가 낮잠을 자질 못 해서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었나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이 볼 때는 어린이들을 다룰 줄 모르는 젊은 선생님이 안타깝다는 것을
빗대어
그렇게 멋지게 표현한
40여년전 새교실에서 본 꽁트

그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들을 잘 이끄는 노하우를 터득한 젊은 선생님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교장이 되어
아이들과 토끼를 만지며
옛일 떠올리며 혼자 피식 웃는다.

우거진 숲 사이
나무들과 교감하며, 동물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아이들
몸과 마음이 밝고 맑게 커 가겠지......

저 티없이 맑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예쁜 미소를 머금은
저 아이들이 나는 참 좋다.
저 아이들 웃음소리가 옆에 있는게 참 행복이다.






저 소나무 사이
녹색의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놀며
수백 가지, 수천 그루의 숲 속
갖가지 꽃 향기 맡으며

청설모 뛰어다니는 잣나무 소나무 사잇길 따라
아침 공기 마시며
토끼, 칠면조, 거위 들 반기는 동물들과 교감하며
전국 어느 공원, 휴양림 못지 않는 아름다운 학교숲 만끽하며
교실로 가는 아이들
저 아이들이
어찌 착하고 공부 잘 하지 않겠는가?
